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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 필독 도서 중 하나 어린 왕자를 이렇게 예쁜 표지로 다시 만난다는 것이 무척 반갑다. 요즘 고전 도서를 초판본 형태로 출간하는 경우가 많은데, 덕분에 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세상의 거친 풍파를 겪어가며 단단해진 마음 혹은 속세의 때가 묻은 어른들에게 어린이였던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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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이다. 이러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화자였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 만난 어린 왕자와 서로 길들이는 관계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양을 그려 달라던 어린 왕자가 이 양 저 양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퇴짜를 놓다가, 빈 상자 그림에 아주 기뻐하는 모습은 다시 읽어도 무릎을 치게 만든다.
어린 왕자가 지구로 오기 전 방문했던 다른 소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어른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들이 왠지 모르게 나의 삶. 태도, 가치관 등을 되돌아 보게 한다. 어느새 어른이 된 나도 한때는 어린이였고, 어린 왕자와 같은 마음을 가졌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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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사는 현대인들, 특히 어른들은 주위를 둘러볼 시간이 없다. 뭐든지 빠르게 해결하려 하고 하나를 깊게 관찰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진득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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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만난 어린 왕자를 통해 잊고 있던 ‘한 때는 어린이’였던 나의 마음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유명한 고전일수록 여러 가지의 출판본, 여러 가지의 해설이 존재할 것이다. 디아포라라는 개념을 통해 이해한 여우와 어린 왕자 그리고 꽃의 관계가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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