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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잠수함은 평소 약 5노트(시속 약 9킬로미터)의 속도로 항해한다. 이 정도의 속도일 때도 하루 3~4시간 정도는 축전지 충전을 위해 스노클을 해야 한다. 스노클은 잠수함의 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디젤 잠수함도 고속으로 항해하는 능력이 있지만, 문제는 얼마나 긴 시간을 항해할 수 있는가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제인 함정연감』에 기록된 대부분의 디젤 잠수함은 수중최대속도인 20노트(시속 36킬로미터) 내외의 속도로 1시간 정도를 항해하는 능력이 있지만, 최대속도일 때 1시간만 지나면 축전지가 모두 방전되어 물 위로 올라와야 한다. 따라서 20노트 이상으로 항해하는 수상함을 추적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뢰 발사가 유리한 위치로 가서 공격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디젤 잠수함은 비교적 소형인 데다 잠수함에서 발생해 외부로 전해지는 소음, 즉 방사소음이 매우 적어 잘 탐지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디젤 잠수함이 이 장점을 활용해 적 함대가 이동하는 길목에 미리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공격하는 능력만은 원자력 잠수함에 맞먹을 정도로 우수하다. (187~188 페이지)

  디젤 잠수함은 정상 작전 시 평소에 축전지를 70% 이상 유지해야 하므로 최소한 하루에 두 번 이상 스노클 항해를 해야만 한다. 70%라는 수치는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적에게 탐지된 상황에서 위협 현장을 탈출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비교적 적정 수치라고 생각된다. 그런고로 스노클을 자주 하는 디젤 잠수함이 오히려 원자력 잠수함보다 적에게 노출될 확률이 높다. 물론 축전지가 완전히 방전되는 위험을 안고 공격을 수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격 못지않게 탈출도 중요하다. 탈출에 필요한 기동력을 유지하려면 일정 수준의 축전지 충전량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실전에서 축전지 완전 방전의 위협을 감수하고 공격을 선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359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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