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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yonder
  • The Emperor's New Mind (Paperb...
  • 27,410원 (18%1,380)
  • 1991-01-01

이제는 노벨상 수상자인 로저 펜로즈[1]는 이 책에서 ‘의식’이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길고 다양한 예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전반부의 튜링 기계와 수학에 대한 얘기는 좀 어렵고 지루했으나 펜로즈의 박식함과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이후의 물리 얘기는 좀 더 읽을 만했고 뇌에 대한 지식은 알아둘 만했으며 그가 생각하는 ‘의식’의 본질에 대한 내용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출간된 지 이미 30년이 넘은 책이다(1989.11.09 출간). 이 당시에는 ChatGPT도 없었고 인공지능 연구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로즈 주장의 핵심은 아직도 유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펜로즈는 의식 현상을 결코 알고리즘으로는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한다. 컴퓨터는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므로 이는 인공지능이 결코 의식을 가질 수 없다는 얘기이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당연히 생각을 달리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은 울프 다니엘손이 <세계 그 자체>에서 한 얘기이기도 하다. 펜로즈는 그가 CQG(correct quantum gravity)라고 부르는 양자중력이론이 의식을 설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할 거라고 추측한다. 이 이론이 무엇인지는 그도 모른다. 단지, 파동함수가 시간에 따라 중첩되어 진행하다가 그 차이가 중력적으로 커지면(한 개의 중력자 정도로?) 자연적으로 붕괴한다는 특성을 지니지 않을까 추측한다. 여기에 더해 비알고리즘적이라는 면모를 가질 것이다. 


펜로즈는 수학자이자 수리물리학자이므로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수학적 개념이나 논리를 순식간에 깨닫는 경험은 이데아 세계를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난 다니엘손의 주장에 더 끌리는 편이다. 수학적 개념은 인간의 머리 속에 있을 뿐이다. 완벽한 원이 어딘가에 있다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1] 202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95.06.16에 샀던 책의 독서를 이렇게 (30년 만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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