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비 딕 상권을 끝냈다. 우리의 주인공인 향유고래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더불어 화자인 이슈마엘의 이러저러한 '잡소리'도 기억난다. 고래잡이들에 대한 이야기, 고래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석유나 전기가 대체하기 전까지 기름을 얻기 위해 고래를 잡던 인류 역사의 일면을 엿보게 된다. 여기에 얽힌 괴물 흰 고래의 이야기가 하권으로 이어진다. 에이해브 선장과 흰 고래 모비 딕이 벌이는 대결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이 야릇하고 복잡한 현상에는 우주 전체를 엄청난 장난으로 여기게 되는 묘한 순간이나 상황이 있다. 하지만 거기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 당하는 거라고 확신에 가까운 의심을 한다. - 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