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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yonder
  • 포스트 트루스
  • 리 매킨타이어
  • 15,300원 (10%850)
  • 2019-05-01
  • : 6,117

Post-truth, 탈진실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부상과 함께 떠올랐다. 2016년 11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이 단어를 2016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한다. 탈진실이라는 말은 어쩔 수 없이 탈근대(post-modern)라는 말을 상기시킨다. 이 책에서는 <개소리에 대하여>에서 논의됐던 주제가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좀 더 상세히 설명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의 저변에는 객관적 사실이 없다는 탈근대주의의 주장과, 이로부터 파생된, 과학을 거부하는 과학부인주의(science denialism)가 있다. 해리 프랭크퍼트는 <개소리에 대하여>에서 '회의주의'를 배경으로 들었는데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이 (객관적 진리에 대한) '회의주의'를 '과학적 회의주의'와 혼동하지 말자. 과학적 회의주의는 과학(이성)이 밝혀낸 사실을 신뢰하며 그 외에 이성의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믿음(유사과학과 미신 등)을 배격하는 태도를 말한다. 


'변함 없는 진리란 없다'는 철학적 언설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객관적 사실조차 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장하석 교수가 진작에 지적했듯이, 영어에는 truth 한 단어가 조금씩 뉘앙스가 다른 채 쓰여서 많은 혼동을 야기하는 점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우리는 진리 뿐만 아니라 진실, 진상이란 단어가 있어서 조금씩 다른 뉘앙스를 잘 표현한다. 진리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 '진실'을 거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 사회를 거부하는 것이다. 사회와 동떨어져 혼자 살겠다는 개인적 선택은 존중할 수 있지만,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주장하는 이들이 사회에서 발언권을 얻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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