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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yonder
  • Our Mathematical Universe: My ...
  • Max Tegmark
  • 25,090원 (18%1,260)
  • 2015-02-03
  • : 25

다 읽고 며칠 됐는데, 어떤 평을 올릴까 곱씹다가 잘 떠오르지 않아 그냥 두서없이 몇 자 남기기로 했다. 


일단 별 세 개는 이런 이유로 준다. 이 책은 크게 보면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부분은 기존에 많이 알려졌던, 하지만 테그마크가 정리한 현대 과학(우주론,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이다. 그의 개인적 경험과 어우러져 과학이 이룩한 성취의 내용과 의의를 잘 알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별이 3개이다. 


이후는 왜 다중우주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그의 주장과 생각이다. 사실 그는 다중우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단정 짓지는 않는다. '외부 실재 가설(External Reality Hypothesis)'은 '수학적 우주 가설(Mathematical Universe Hypothesis)', 즉 '4단계 다중우주'를 시사하며 이것이 갖는 의미를 얘기하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과학적 방식일지 몰라도 한편으로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는 느낌도 있다. 그 자신은 '수학적 우주 가설'을 철저히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14년에 출간되어 급변하는 과학계 발전에 조금 뒤떨어진 감이 있다. 저자는 태초의 중력파를 검출하여 인플레이션 이론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는 BICEP2 실험의 흥분을 언급한다(p. 110). 하지만 2015년 초 이 실험은 데이터 분석의 오류로 밝혀졌다[1]. 이 책이 출간된 직후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언급할 때 허사비스의 딥마인드나 ChatGPT 등은 당연히 나오지 않는다. 


같은 스웨덴인인 다니엘손은 최근 <세계 그 자체>를 출간했는데[2], 왠지 테그마크의 이 책을 읽고 그 반론으로 쓴 것 같다. 스몰린과 다니엘손을 먼저 읽은 나는 수학이 단지 우리가 자연을 기술하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다중우주에 부정적이다. 이 책은 내게 반면교사로서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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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이처 기사: Gravitational waves discovery now officially dead

[2] 스웨덴어 원서 <Världen själv> 2020년 출간, 영어판 <The World Itself> 2023년 2월 출간, 국역판 <세계 그 자체> 2023년 8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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