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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hee09님의 서재
  • 욕 좀 하는 이유나 3
  • 류재향
  • 13,500원 (10%750)
  • 2026-08-03
  • : 2,020
요즘 교실에서, 길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욕이 섞인 경우가 많아 놀랄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욕이란 뭘까. 아이들 사이에서 욕은 단순히 ‘나쁜 말’이 아닌 남보다 강해 보이기 위한 말이 되기도 하고, 화가 났을 때 뱉어내는 감정 표현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따라 하는 말도 된다. 그래서 교사나 부모님이 “욕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우리 아이들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몇 해 전 만난 류재향 작가의 <욕 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가 눈에 띈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권에서 ‘욕을 잘하는 아이’ 유나에게 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소미의 이야기로 동화책이 전하고자 한 것은 욕을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었다. 남보다 강해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때론 상처받고 싶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2권을 거치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건강하게 풀어나갔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3권에서는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랩으로 확장했다. 호준이는 학예회에서 자작 랩을 발표하기 위해 유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힌 아이들에게 멋지게 한 방 먹여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놓는 과정에서 화, 답답함, 외로움, 속상함과 같은 감정들이 랩의 가사가 되었다. 욕을 만들기 위해 국어사전을 펼쳤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말을 찾기 위해 사전을 펼친다.
이 장면에서 오래 머물렀다가 책장을 넘겼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욕을 하지 말라는 말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말을 찾는 힘이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나니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 속 아이들처럼 우리도 국어사전을 펼쳐 보면 어떨까. 지금 내 마음과 가장 닮은 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넣어 나만의 랩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기쁜 마음, 서운한 마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저마다의 말로 담아 친구들에게 들려준다면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다.
이 동화책은 문해력과 사회정서교육을 연결하는 수업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 이야기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문해력을 기르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살펴보고 나의 마음과 연결지으며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에 꼭 맞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는 활동은 내 마음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찾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교실에 건네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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