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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hee09님의 서재
  • 다랑이 마을에 어서 와!
  • 안미란
  • 10,800원 (10%600)
  • 2025-06-27
  • : 613
예전에 경남 남해에 놀러갔다가 다랑논을 본적이 있다. 산등성이 비탈에 유선형의 논은 경이로웠다. 다랑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눈길이 더 갔다. 게다가 생각해 볼만한 사회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그냥 씨의 동물 직업 상담소>를 즐겁게 읽었던 터라 안미란 작가의 이번 동화가 기대가 되었다.
이번 이야기는 호기심 많은 멧돼지 킁킁이와 너구리 두드리가 인간 빼빼 영감과 다랑이 마을에서 살아가는 즐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과 인간의 유쾌한 소동 속에 공존이라는 중요한 화두를 자연스럽게 던진다.

이야기는 킁킁이와 두드리가 여름부터 봄까지 각 계절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먹돼지 폭풍 편에서는 글을 읽지 못 킁킁이와 두드리는 "멧돼지 출현 주의"를 보고 현수막을 보고 초대장으로 오해하며 일어난 일이다.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다랑논에 물꼬를 터줘야하는 것을 어떨결에 돕게 된 에피소드이다. 다랑논의 시작과 산에서 사는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
얘들아 학교가자 편에서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학부모 공개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천적이 없는 산에서는 멧돼지가 왕이라는 아이의 말에 놀란 두드리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이야기 속에서 멸종위기동물과 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멧돼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때로는 적당히 떨어져서, 서로 안전한 거리를 넘지 않으면서 각자의 생명을 누리고 사는 게 좋아요. 일부러 종소리를 내서 숲속 동물이 피할 틈을 주는 빼빼 영감처럼요."라고 말한다. 인간과 자연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법. 나무가 내어주려 하지 않을 때는 가져가지 않을 것, 다 먹어 치우면 누군가는 굶게 된다는 것, 동물이 다니는 길로 다니지 말 것 등등 동물을 위한 작은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각각의 이야기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이다. 진지하게 이야기 해볼 부분도 많아서 아이들과 교실에서 꼭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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