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
그림책조아 2024/02/1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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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트]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2 세트 - 전...
- 천효정
- 19,800원 (10%↓
1,100) - 2023-11-30
: 2,172
그림형제는 옛이야기를 두고 '인류의 삶을 촉촉히 적시는 영원한 샘'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잠자리에서 들려주신 옛이야기는 기억 속에 남아 아직도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그 옛이야기 속 호랑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 우리 아이들 집앞까지 와 있는 무서움 그 자체이다. 그림책 속 호랑이를 보았을 뿐인데 그것이 먹힐 땐 이상하리만치 강력한 옛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꾼 천효정 작가님의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술술 익히는 재미난 입말이 착착 감기면서 적절한 의성어, 의태어가 또 한몫을 차지한다. 게다가 최미란 작가님의 아기자기하면서 유머러스한 그림체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이번 이야기는 먹고 자는 것보다 이야기를 좋아해 새 이야기만 찾아다니던 아이가 한 영감의 이야기보따리에 오랫동안 갇혀 원래 모습을 잃은 이야기 귀신 여섯을 만나고, 그들의 한을 풀어 주는 이야기이다.
이억배 작가님의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와 연결지어 읽어보니 더 재미있다. 작가님도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 귀신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늘어놓는 인트로에서부터 최미란 작가님의 그림체로 웃음을 장착하게 한다. 너무나 빈약한 이야기 귀신들의 사연을 너무나 재미지게 풀어낸 아이의 능력이란! 아니 천효정 작가님의 능력이란!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섯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순간순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나고 이야기 말미에는 비록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그것에 만족한 귀신들의 마음까지 전해지며 몽글몽글해진다. 삽화 곳곳에 출몰하는 삼백이의 미친 존재감과 육백이의 등장도 잊지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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