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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hee09님의 서재
  • 세상에 공짜는 있다
  • 정연철
  • 11,700원 (10%650)
  • 2023-05-22
  • : 247
중학교 때 돌아가신 할머니는 '손해 보더라도 베풀며 살라'고 늘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늘 나를 따라다녔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지만 가끔 엄마 아빠에게도 깍쟁이처럼 계산이 철저할 땐 놀라기도 한다. 그래도 나눔의 가치를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동시집 <세상에 공짜는 있다> 작가의 말에서 같은 생각의 동지를 만났다.

"무언가를 나눈다는 건 삶을 지금보다 더 푹신하게 만들어 준다는 거예요. 보다 고운 삶의 빛깔과 무늬를 가꿀 수 있다는 거예요." 하시며 우리 딱딱하고 뾰족하기 보다 함께 좀 따뜻하고 헐겁고 말랑말랑해져 보자는 제안에 적극 찬성한다.

동시집이지만 주인공 노재민과 친구 이수범 그리고 전학생 외계인을 따라 이어진 이야기를 동시로 엮었다. 기대에 못미친 작은 생일선물 때문에 틀어진 수범이의 마음. 마침 전학 온 외계인 정다정은 수범이와 친구가 되는데 주인공은 그 모습을 이것저것 따져보며 계산한다. 하지만 역시 친구는 친구.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마음이 가난한 것 같지 않은 이수범. 그렇게 마음부자인 친구들과 어울리다 나눔의 의미를 서서히 알게 되는 주인공이 대견스럽고 감동적이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동시로 표현되어 가독성도 높고 일상 속에서 친구들, 가족들과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이여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김고은 작가님의 유쾌한 그림과 만나 책장이 술술 넘어가기도 하고 작가님의 기가 막히는 표현력에 감탄도 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행과 연으로 나누고 느낌이나 생각의 양념이 버무려져 대서사시가 완성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동시집을 만나면 내 주변의 이야기를 동시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당장이라도 시 한편을 뚝딱 써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돈 주고 살 수 없는 나눔과 함께의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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