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렵다.
이전 세상이, 첨단 기술로 만든 컬러 화면 가득하던 회색 날들이. 인사하지 않고 서로를 지나쳐 가던 사람들이. 평범한 삶이. 헬리콥터가.
핵폭발 이후 혼돈이 거치고
살아남은 아들과 엄마
모든 것이 사라지자 나타나는 진짜 삶
전기가 끊기고 핸드폰이 들려주던 소리, 끊이지않는 소리의 공간은 책 읽는 소리와 조곤조곤 일상에 대해 생각과 느낌에 대해 서로가 나누는 말소리가 채우고
오지 않은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채우던 빈틈은 온몸으로 살아내기 위한 노동과 선택의 순간들로 충만해진다.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 의미없는 만남들에서 공허할 틈도 없다.
결핍에서 풍족할 수 있다는 걸
종말 이후 알게 되는 아이러니.
사람이 없고 부산함이 없는 거. 그 모든 없음.
삶.
음식을 구하고, 작물을 재배하고, 필요한 물품은 구하는 일상의 선택, 관계속에서의 선택, '우리가 믿는 것, 신념을 가진 모든 것은 우리가 믿기로 선택한 것'이다.
진짜 산다는 것은 자발적 선택을 통해 살아나가는 것, 그 과정이 고통스럽건 다행히 찬란한 결과를 불러오건 나를 만들어 간다는 진리.
삶의 가치와 성장이 모든 것이 사라진 후 시작되는 이야기.
아들 덜라과 엄마 로웨나가 엮어나가는< 네보의 푸른 책>은 인류가 살아내야 할 기적이자 희망이 아닌지.
♡출판사 다산책방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