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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초록에 닿으면
  • 배미주
  • 11,700원 (10%650)
  • 2024-08-16
  • : 2,989
'세계 안에서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_작가의 말에서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흐르며 서로 연결되기에, 우리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외따로 떨어진 공간들이 어딘가에서 연결되기에 우린 타인을 꿈꿀 수 있다

배미주 작가는 전작『싱커』 이후의 먼 미래를 『너의 초록에 닿으며』에서 담아내려고 했다.

『싱커』의 아이들이 개척한 지상 세계와 긴 시간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건재하는 인공의 열대 우림 아마존.

두 세계를 대변하는 지상 개척 대원 라르스와 지하 세계의 연결자인 이경의 이야기는 인물들의 나이에 걸맞게 잔잔하고 성숙하게 흘러간다.

배미주 작가는 두 세계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섭씨 영하 25도가 일하기 딱 좋다는 지상 세계와 숨막힐 정도로 밀도 높은 지하 아마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라르스와 이경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세계의 양극화, 분절된 세계를 비춰볼 수 있다. 보너스로 두 인물의 풋풋한 사랑까지.

영화 <그녀>에서 자신의 말을 귀기울여주는 인공지능 운영 체제 사만다로부터 위로를 받고 급기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지금은 그때 만큼 충격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너의 초록에 닿으며>에서 보여지는 AI는 부모 자리에서 오는 결핍과 불안함, 먹고 사는 문제, 밀도 높은 공간과 반비례하는 고독감을 대신해주는 것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작가 이다혜는 추천사에서 '연결'을 통해 너를 구하고 나를 구원하는 것을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른다 라고 썼다. 연결, 연대란 말의 무거움과 중대함이란 단어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너와 나가 차가운 시스템과 프로그램일 수는 없다. 다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다(책 말미에서 확인하시길). 따뜻한 온기와 손길이 닿아야 연결은 연대로 이어질 것이다.



또 4차 혁명의 폭풍 속에 휘말려 들어왔지만 도무지 무슨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나에겐 신어를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뇌-인터스페이스. . . 적지 못한 말은 아직 익숙치 않아서고 말이다. 깨알 같은 과학 지식도 등장.

말랑말랑한 SF의 전형이랄까.

『싱커』와 『두번째 엔딩』에 수록된 <초보 조사관 분투기>를 읽었다면 3부작의 완결판을 마주했구나 라는 걸 알아차릴 것이고, 설령 전작을 보지 못했다 해도 이야기의 흐름에 금세 실려 갈 수 있을 거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우리의 과거에 있다면, 부탁할게.작은 것들이 온기를 나누려 서로를 끌어당기는,이 애틋한 세계를 파괴하지 말아 줘'

☆출판사 창비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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