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호크아이 2010/12/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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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 이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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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11-12-01
: 698
지수가 전 최고점에 임박하면서 시장이 운명의 갈림길에 서있다. 뭐 단기적으로 사상 최고점 정도는 찍어줄 듯한데 그 이상 어디로 튈지는 본인의 한줌 능력 밖이다. 저 멀리 물 건너 나라에서 저번 달부터 다시 돈을 왕창 찍어내고 있고, 반대편 구라파에선 빚 보증 이상 없다 아무 걱정 말라고 큰소리치고 있으니 당분간은 거시적으로 크게 소금을 뿌릴 악재는 없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근자에 윗동네와 포탄이 오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지만 우선은 우리나라에 돈을 푹 담가 둔 외국인들이 개의치 않고 연일 계속해서 묻어 두고 있으니 역시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지 싶다.
2000포인트를 돌파하던 다음날 구독해보는 신문 1면은 당연지사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도배되었다. ‘옳거니, 또 꼬득이기 시작하는구먼…’ 1700대에서 한달 보름 여 만에 1900대를 돌파하던 지난 9월 경부터 개미를 유혹하는 세레나데는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 중 언론사들 기사 제목들 중에 가장 씁쓸했던 한가지는 ‘수익률에서 소외된 개미’였다. 나 참 언제부터 끼워줬다고… 좌우단간 여기서 갈등이 생기게 된다. ‘너무 올랐으니 지금 들어가는 건 무리다.’ OR ‘아니다 레벨 업의 시작이다. 좀 더 올라갈 테니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나눠 묵자!’ 자, 어떻게 해야 될까?
프로 겜블러(포커)이면서도 15년 경력의 주식전문가라는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 이 책을 아니 들게 만들었다. 제목으로 대충 심리에 대한 부분을 주로 다룰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심리적인 부분과 원칙에 대한 강조가 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책을 1/3가량 읽었을 때 약간의 실망감에 손에서 잠시 놓았었다. 주식 책 이것 저것 조금 읽고 팍모넷이나 기타 주식커뮤니티에서 눈동냥 좀 했다면 거의 알거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 관한 심리와 원칙에 대한 다이제스트 판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책을 다시 끝까지 읽게 만든 건 나라는 사람이 아직 한참 모자라고 갈 길이 멀다라는 것, 그리고 ‘제아무리 고수라 할지라도 심리와 원칙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것인데 하물며 내가’하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였다.
포커와의 비유를 통해 주식이야기를 쉽게 풀어 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덕분에 책이 지루하게 읽히지 않는다. 사실 포커이야기만 나오면 호기심이 약간씩 동하기도 했는데 포커 고수들도 정말 별거 없다는 사실이 적잖이 놀랍기도 하고 덤덤하기도 했다. 주식고수들도 애초에 기법 같은 것은 없다잖은가.
자신의 심리와 원칙의 점검 차원에서 조심스레 일독을 권해 본다. 위에서 얘기했지만 읽다가 실망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들을 모두 잘 지켜내고 있으면 실망하는 것이 맞지만, 아니라면 시장이 의미 있는 고지에 도달한 지금 자신을 점검하고 추스르는 차원에서 도움이 될 부분이 분명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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