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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램 차란의 위기경영
  • 램 차란
  • 10,800원 (10%600)
  • 2009-06-15
  • : 160
2009년 7월 24일

경제위기에 관한 의견들이 어느덧 회복론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제지표로 미루어 보아 세계경제가 곧 위기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풀린 유동성이 필요한 실물부문에 공급이 되지 않고 자산시장으로 쏠린 거품상황이라든지, 상업용부동산 부실위험과 늘어나는 실업률문제등을 경고하고 있다. 위기가 언제 끝나는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는 대공황이후로 최악의, 아니 적어도 지난 30년이래 최악의 위기상황에 높여 있으며, 우리가 가진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여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통의 경영서적들은 위기가 아닌 상황을 가정하고 쓰여졌지만, 지금은 한달, 아니 과장해서 일주일 앞의 상황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한마디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기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위기상황이면 그에 맞는 해법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램 차란은 책 전반에 걸쳐 현금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현금흐름이 막히는 문제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불황으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패턴의 변화로 판매량이 급감하는경우, 회사의 신용등급하락으로 인해 차입여건이 악화되는 경우, 불황에 맞지 않는 회사의 규모로 사내유보현금이 빠르게 고갈되는 경우 등등. 현금흐름이 막혀 멀쩡한 기업이 흑자도산하는 뉴스를 불황기에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금, 오직 현금만을 외치며 현금을 중심으로 전략을 다시 짜라고 조언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면 작은 이익은 기꺼이 포기해야 한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제품라인을 줄이거나 공장을 폐쇄하는 것, 고객기반을 정리하는 것,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주력하는 것 등. 어디까지나 위기상황이므로 회사의 생존과 재도약을 위해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해 볼만한 사항들이다.



위기상황에선 앞을 예측하기 힘들며 상황이 급변하기 일쑤다. 저자는 위기시의 회사를 농구팀에 비유했는데, 집중성이나 속도, 긴박감, 또는 유연성이 없으면 경기에서 질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모든 것이 동시상황으로 진행되며 신속한 판단과 결정이 요구되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농구경기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패스, 슛, 수비, 서로간의 의사소통, 전략이 막히게 되면 재빠르게 이루어지는 작전타임까지. 저자는 의사소통이 수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영업,판매사원들은 소비자와 고객사들을 직접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이므로 현장에서 생기는 변화들을 재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경기에 따라 소비자의 성향이 변한다든지, 공급업체나 구매업체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정보들은 놓치지 않고 회사의 경영진과 공유되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이것을 토대로 경영진은 회사의 전략을 수정할 수 있으며, 이제는 수정된 전략이 현장에 전달되어 반영이 되어야 한다. 이는 소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며, 회사의 전략회의가 수시로 열리고, 중장기목표와는 별도로 단기목표를 수립하여 유연하게 대응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제 역할을 해내야한다. 기업의 리더인 CEO부터 자금을 관리하는 CFO, 최전방에 있는 영업과 마케팅부, 후방에서 지원하는 각지원부서들과 기업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경영관리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R&D, 그리고 이사회까지. 램 차란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각구성원들이 취해야 할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조언해주고 있다.



이번달 들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출구전략(Exit Stategy)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는 향후에 전개될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유동성을 흡수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기회복세가 올지 반대로 인플레이션에 침체까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지 확신할 수가 없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램 차란이 마지막에 언급한 대로 제2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는 것만은 확실한데, 위기가 아직 끝난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저자의 조언대로 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할 때임을 잊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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