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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 도널드 R. 키오
  • 10,800원 (10%600)
  • 2009-06-22
  • : 293
‘가장 뻔한 방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



살아가면서 뻔한 얘기를 수도 없이 들으며 산다. 뻔한 것들은 대부분 원칙적, 기본적인 성격의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쉽사리 관심이 가지 않는다. 왜? 너무 뻔하니까. 아하! 하고 무릎을 탁 칠만한 얘기가 아니라면 별 정감이 안가는 것이 사실이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 모험을 중단하고, 입장을 절대 바꾸지 않으며, 자기자신을 외부와 격리시키고, 한 치의 오류도 없는 사람인 척하며, 법은 적당하게만 지키고, 생각할 시간을 갖지 말며, 전문가와 외부 컨설턴트를 무조건 믿고, 관료주의를 사랑하며, 헷갈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라 - 저자가 역설적으로 조언해 주고 있다. 망하고 싶으면 이런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하나같이 대단할 것 없고, 기본적인 원칙들이다. 소위 뻔한 얘기란 말이다. 하지만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조차도 지키지 못해 역사속으로 사라지거나 곤경에 처한 기업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으니 말이다. 책에는 제록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기업들의 사례가 나온다. 그중 최근까지 뉴스란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GM도 포함되어 있다.



GM(제너럴모터스)은 제조업강국이자 자동차왕국인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도요타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기업회생절차까지 밟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GM이 무너진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근본적으로 판매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고, 노사문제와 은퇴한 노동자에게 지급된 과다한 연금과 의료보험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문제들이 상존했는데, 무엇보다 GM은 모험을 하지 않았다. 기름값이 물보다 저렴한 미국에서 연비따위는 고려될 리가 없었고 체격이 큰 미국인의 체형에 맞게 차체는 크고 육중하게 셜계되었다. 90년대에 이미 경쟁사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되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GM은 요지부동이었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을 잡지 못한 크나큰 실책이었으며, 고유가와 그로인한 소형차 선호현상이 일어나며 판매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거기에다 GM은 관료주의의 천국이었으며, 하나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데 터무니 없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거기에다 존폐의 위기를 결정하는 중대한 자리(의회)에 기업의 CEO는 수백억짜리 전용기를 타고 천연덕스럽게 나타날 정도니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이 갈 정도이다.



반면 뻔한 원칙들을 지켜내어 살아남은 기업들도 있다. 저자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코카콜라가 그러한데, 글을 쓰는 본인은 사실 코카콜라라는 회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코카콜라원액의 제조비법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단 두사람만이 존재하는데, 코카콜라를 만들때 마다 두사람이 만나서 제조를 한다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어렸을 적에 들었을 뿐, 본인이 주지하지 못하는 동안에 이 거대한 글로벌기업 역시 숱한 풍랑을 헤치고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위기를 헤쳐나가거나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데는 혁신적이거나 이른바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찾기 마련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냉혹하게 적용되는 현실에서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거나 별 볼일 없는 방법에 믿음이 갈 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에 앞서 저자의 말에 우선 귀를 귀울여야 한다. 아니 사실은 틈나는 대로 상기해야 한다. 바로 뻔한 10가지 습관말이다. 우리의 기업이, 또는 나 개인이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기본적이고 남들 보기에도 뻔한 원칙조차 지켜지지 못한다면 여기에다 무슨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들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저자는 실패하는 10가지 습관에 이어 마지막으로 성공하는 1가지 습관을 이야기 한다. 바로 열정이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잦은 이직이 일반화된 오늘날 열정이라는 개념이 많이 퇴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멋지게 성취해 내기 위해선 열정이 반드시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비록 실패하는 습관으로 인해 넘어지는 우를 범한다 해도 실수를 깨닫고 열정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면, 다시 일어나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성적인 사람은 스스로 세상에 적응한다. 비이성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어야 한다고 고집한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조지 버나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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