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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는 클라스 : 고전.인류.사회 편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 14,220원 (10%790)
  • 2019-02-20
  • : 64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옛말에 '장님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말로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나타내는 말이 있죠. 아마도 봐도 못본 척하고, 들어도 못들은 척해야 하며,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입을 닫고 지내라는 뜻이겠죠.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또한 학창 시절이나 신입사원 시절에 질문하는 것을 삼가하고, 입 다물고 있으라는 명령을 다수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처럼 질문이 실종되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대다수인 현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질문 있습니다!"라고 강하게 외치며, 우리에게 질문을 권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차이나는 클라스 - 고전·인류·사회 편》입니다. 이 책은 원래 매주 방송되는 TV프로그램의 내용을 엮은 것인데,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방송되고 있는 JTBC 대표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미 방송 1주년을 기념해 첫 번째 책이 선보였었고, 이번에 100회 특집을 기념으로 두 번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됐네요. 지난 첫 번째 책에서는 국가, 법, 리더, 역사의 강연을 텍스트로 풀어냈다면 이번 두 번째 책에서는 고전, 인류, 사회에 관한 주옥같은 강연이 실려있습니다.

 

1장 고전 편에서는 고미숙 선생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통해서 21세기 우리가 걸어가야 할 새로운 길의 훌륭한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고,구암 허준의 《동의보감》을 통해서는 우리 몸을 조화롭게 하면서 건강을 잘 지키는 지혜를 갖도록 알려줍니다. 이어서 김상근 선생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소개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약자와 강자에게 각각 결단력과 운명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약자는 현실에 실망하지말고 강한 결단력으로 한번 실행해보고, 강자는 운명앞에 겸손하라는 거죠.

 




2장은 인류 이야기입니다. 폴김 선생의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난 세계화를 향한 교육 이야기, 이정모 선생의 공룡의 멸망으로 보는 인류미래의 대처 방안, 이명현 선생의 우주에서 와서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마지막 3장은 사회 이야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철학은 어렵거나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필연적으로 하게된다고 전하는 이진우 선생, 고령화 시대인 요즘 세대갈등의 본질은 무엇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전상진 선생, 날로 지능적으로 발전하는 범죄의 양상속에서 어떻게 범죄를 예방해야 할지를 말하는 박미랑 선생, 아직은 미약한 패미니즘의 그 치열한 역사와 현주소를 알려주는 이나영 선생...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강연의 연속입니다.

 




유태인의 교육법중에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있습니다. 하브루타란 히브리어로 친구 또는 짝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탈무드를 함께 읽고 대화하는 토론식 학습을 말합니다. 우리네처럼 답을 정해놓고 일방적인 강의로 일변하는 주입식교육이 아닌거죠. 이제 우리도 마치 로봇처럼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의 지식을 흡수하게끔 하지 말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질문과 의견들이 오고가는 살아있는 교실, 회사, 사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언젠가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손 들고 한번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과목이었고 무슨 질문이었는지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선생님의 대답만은 확실히 생각이 납니다. "그런 허튼 질문 하려면, 내 수업에서 나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저런 선생님은 안계시겠지만, 혹시라도 질문을 용납하지 않는 현장이 있다면 우리가 용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양한 질문으로 소통되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 《차이나는 클라스 - 고전·인류·사회 편》을 힘주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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