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의외로 실용적인 책
조르바 2025/04/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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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들임 (20주년 기념판)
- 타라 브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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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 2025-03-18
: 1,490
<받아들임>
책을 읽을수록 ‘받아들임’이라는 평범한 말의 울림이 점점 커졌다. 사실은 쉽지 않다. 이렇게 모자란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렇게 부조리한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비난하는 자신이나 타인에게 ‘어디가 고통스러운가요?(19쪽)’하고 묻고 주의깊게 돌보라는 저자의 메시지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명상을 할 때조차 잘하고 있는 것인지, 무언가 잘못된 건 아닌지 생각하는 나에게 ‘어디가 고통스러워서 그런 느낌을 받고 생각을 하는가?’하고 돌아볼 때 생기는 작은 틈새. 그 틈새가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승찬 스님은 ‘참된 자유란 불완전함에 대한 근심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57쪽)” 그런 자유를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연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나는 스스로 너무 고립해버린 것도 같다. 우선 나를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면 타인을 더 받아들이고 더 연대하고 더 자유롭고 더 따뜻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자비>
‘자비’의 따뜻함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자비라는 말은 왠지 옛 것 같고 잘 안 다가오는 말이었다. 그런데 ‘자비는 분노나 실망을 밀어내거나 판단하는 대신에 부드럽고 친절하게 자신의 벌어진 상처와 함께할 수 있게 해 준다(70쪽)’와 같은 말들이 자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었다. 치앙마이의 요가원에서 “Be Gentle with yourself”라는 평범해 보이는 말에 몇 번이나 위로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 부드러운 마음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점점 범위를 넓혀 주변인, 타인, 세상으로 내뿜는 그런 자비는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고 어쩌면 지금 세상에 너무 필요한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깨지고 엉망이고 신비롭고 활기 넘치게 살아 있는 등등의 모든 실존적 특징으로 나타나는 일 삶을 감싸 안으며(87쪽)”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그 힘을 기르고 싶어졌다.
”시인 롱펠로는 만약 우리가 적의 숨겨진 역사를 읽을 수만 있다면 각자의 슬프고 고통스러운 인생에 공감해서 모든 적대감을 무장해제시킬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고 썼다(371쪽).이나 “상대박의 눈을 통해 보는 것ㅇ치 바로 자비의 핵심이다(382쪽)와 같은 구절은 도저히 도달할 수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치료사라면 지향해야 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했다.
<공허하지 않은 지혜들>
책은 공허한 설교보다는 저자의 좌충우돌 경험을 소개하고 거기서 얻은 지혜를 전한다. 그래서 더 술술 읽히고 더 쉽고 그러나 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챕터마다 실질적인 연습을 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로 마무리 하고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나는 ’신성한 멈춤‘과 ’예스‘를 우선 해보려고 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멈추는 건 아직 잘 되지 않는다. 대신 예스를 외치는 건 재미있고, 소소한 효과도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RAIN의 여정으로 들어가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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