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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다는 말은 정말 나빴다. 완벽히 나쁘지도 못하기때문에 더 나빴다. 언젠가 P가 했던 말을 알리스는 떠올렸다.
그때 P의 목소리에 담긴 슬픔과 분노에 대해서, 어떤 촌스러운 슬픔은 분노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리스는 이해하고 싶지않았으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이 P를 지나 윤정을 거쳐 구해영에게 이르는 과정에 대해 생각했다. 나쁘지 않은 건 아주 나빠, 정말이지 아주아주 나쁘다고, 일상적인 가학은 친절과 배려의 옷을 입고 온다고 알리스는 생각했다. 농담으로 위장한 상냥한 폭력에 대해 알리스는 알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은데 알게 된 것들이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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