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본 자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최영미 시인은 <나의 여행>이라는 시에서 말했다.
이 책을 보고 이 사람은 정말 그런 여행을 했나보다, 라는 생각이
이 사람은 정말 자신이 쓴 시대로 생각하는가보다,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 사람은 정말 시처럼 사는가보다, 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래서 궁금했고, 펼쳐 읽었고, 마지막 장까지 성실하게 따라갔다.
마음이 커다랗게 부풀어오르는 순간들과 끝없이 낙하하는 것 같던 순간들을 지나,
비로소 마음이 차분해졌다.
고되었지만 멋진 여행이었다.
넘어지고 절망하고 길을 잃어 방황할 것을 허락하는 시인의 글과 여행과 삶이,
다시 한번 희망을 품게 한다.
고되지만 멋진 우리네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