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를 방문한 적이 있으신 지요? 저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에 튀르키예가 아직 터키라고 불리던 2019년에 튀르키예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우리를 형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한없이 친근하게 굴던 사람들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위험할 것 같아서 패키지여행을 했었는데 다음에는 개별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시 가이드를 통해서 튀르키예 역사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더 재미있게 여행한 것 같습니다.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는데 튀르키예 문학은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이 튀르키예 문학이라고 하여서 반갑기도 하고 궁금도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때 짧은 여행 기간 동안 보아왔던 이스탄불의 모습과 거리 풍경, 시장, 바다, 카페 등등이 생각났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튀르키예에는 아직도 여성들이 이토록 많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카페에도 잘 갈수 없고 결혼한 신부의 처녀성 검사까지 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무슬림을 믿고 히잡을 쓰고 다닌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공격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모나를 보면서 저 역시 무슬림을 막연하게 테러와 연관 짓고 그런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하여 두렵다는 느낌이 있었는걸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슬림 역시 하나의 종교의 지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게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페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20대 어린 나이이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컸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피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니 청춘이고 젊음이고 방황할 수 있는 그런 나이입니다.
이 책은 튀르키예 여성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생소한 지역의 문학이라 어색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과 이웃들과 모습도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소설이지만 생생하여 마치 실제 일어나는 일 같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성도 긴장감을 주고 좋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튀르키예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열기구는 이번에도 꼭 타려고 합니다. 튀르키예를 여행하고 싶고 관심이 많이 신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