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라고 생각하시는가요? 아님 진보라고 생각하시나요? 굳이 정치적 성향이 아니더라도 평소 가치관이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보수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진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완전하게 보수고 완전하게 진보인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보수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한 번씩 틀을 깨는 행동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늘 앞서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결정적인 순간에 멈칫하면서 기존 방식 그대로 예전에 했던 것 그대로 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책 강남좌파 2는 우리나라 현재의 제일 화두인 불평등에 대한 것을 콕콕 집어주고 있습니다. 상위 1%만 누리고 자신들만 공유하고 자기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있는 혜택들과 기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평한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99%가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99%에 해당하는지라 이번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보고 정말 분노를 느꼈습니다. 저는 이제껏 비교적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네요. 상위 1%가 어떤 혜택을 받는지 자신들이 그런 혜택을 받기 위해 정치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전혀 몰랐으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비참하고 등신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더 속상한 건 우리 아이들 역시 그런 건 꿈도 못 꾼다는 사실이 절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교수들이 하는 품앗이 인턴이나 각종 경시대회 참여 등등을 해서 자기들은 다 소위 말하는 출세가 보장된 일류 대학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인턴제도가 있는지 경시대회가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대학입시도 불평등하니 살면 살수록 그 불평등의 격차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너무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얘기해줘서 불편하기도 하고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속상하기도 하더군요.
정말 1%와 99%가 아니라 20%와 80%의 사회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불평등이 덜 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 사회가 되도록 우리 어른들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무얼 해야 되는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 같네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평등에 대한 책이고 정치에 관한 책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