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판타지랜드로 들어가다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1990년대 후반에 나는 이 주제로 글을 몇 개 쓴 적이 있다. - P10
2000년대까지만 해도 진실스러움이라든가 현실 기반 공동체 따위의말에 농담 이상의 의미가 있지는 않았던 터다.- P12
나는 내가 이해하려 애썼던 이 복잡한 미국적 현상은 수십 년 전이 아닌 수백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P12
우리 모두가 제각기 합리성과비합리성의 양 극단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이고, 누구나 근거 없는 예감이라든가 말도 안 되는 미신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주관성이 객관성을 완전히 덮어버리도록 놔두고 마치 의견이나 감정이 객관적인 사실만큼이나 옳은 듯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 P13
이런 일들은 모두 우리가 탈사실 post-factual과 탈진실 post-truth이라는 용어(사실이나 진실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나 입장을 가리킴_옮긴이)를 자주 접하기 전에 일어났던 것들이다.- P14
온갖 허위사실에 열광하는 이런 현상은 대체 어떻게 이처럼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일까?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안현실 속에 살고 있는 걸까?- P15
(전략).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이 하나 있다. 3분의 1이 X를 믿는다거나 4분의 1이Y를 믿는다고 내가 말할 때, 그 사람들이 완전히 겹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환상은 다양한 종류가 나란히 받아들여지거나 서로서로 부추기기도 한다.- P16
우리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살펴볼 내용이다. 간단히 답하자면 우리가 미국인이기에 그렇다고 하겠다. 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곧 자신이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믿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은 다른 이들의 믿음과 동등하거나 우월하며, 우리는 전문가란 존재들이 지긋지긋하다.- P17
이 책에서는 분명하고 확인 가능한 거짓말들뿐 아니라 훨씬 더 광범위한부분들까지 다룰 것이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다양한 분야를 두루 살피다 보니 마침내 미국의 변화가 분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P19
옛날에는 한 방에 부자가 되고 싶다면 라스베이거스로, 또 현란한 허구의 공간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정신병 환자는 아니라면 디즈니랜드로가야했다. ‘테마 theme‘라는 단어는 예전엔 동사가 아니었다. 포르노물도 그리 흔하지 않았고 성형수술도 드물었다- P21
물론 가짜 가슴을 가지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게임을 한다해서 그 사람이 자기방어에는 반자동소총 열두 자루가 필요하다거나 백신이자폐증을 유발한다거나 지구가 6,0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믿기 쉬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 P21
엉터리 생각에 빠진 수많은 동료 시민들이 그 자유를 남용하는 방식은 두렵고 혐오스럽지만, 우리는 이 새롭고 달콤하고 극단적인 자유를 ‘좋아한다‘- P22
실제를 환상으로 취급하고 환상을 실제로 취급하며 터무니없는 생각을 진지하게 여기는 현상이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인들이 유달리 그런현상에 푹 빠져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P23
부디 우리가 길지만 임시적인 우회로에 있는 상황일 뿐이기를, 어떻게든 제길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