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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용보다 공기역학 전문가가 그렇기에 대머리라는 서술이, 다른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아마 나중가선 공기역학을 잘 하기 위해선 대머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것 같다.

1장

바레인 2022

2022년 3월 초, 포뮬러 1 레이스카(드라이버, 메카닉, 요리사,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등과 함께)를 싣고 세계 곳곳에서 출발한 개인 전용기와 화물 수송기들이 사막의 나라인 바레인으로 모여들었다. (중략).
F1 무대에서 가장 부유한 이 팀이 올해는 또 무슨 장치를 꾸며왔는지 다들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P8
메르세데스팀은 바레인에 오기 4개월 전, 바로 옆 동네인 아부다비에서 레드불팀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레드불팀의 우승에는 거센 논란이 일었고, 이에 법적 분쟁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메르세데스는 항의를 그만두고 ‘하던 일‘, 즉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P10
그들이 최근 F1 대회를 석권해 온 힘은 두 명의 핵심 인물에서나온 것이었다. 한 명은 이 팀의 감독인 토토 볼프Toto Wolff 라는 매력적인 오스트리아인이었다. (중략). 다른 한 명은 영국의 스타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이었다. (후략).- P10
하지만 2013년 볼프가 해밀턴을 메르세데스팀에 영입하면서 주목한 것은 그의 독특한 패션이 아니라 오로지 그의 운전 실력이었다. 그들이 함께한 이후 총 5회의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과 무려 82회의 그랑프리 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낳았고, 결국 두 사람 모두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 P11
최근 수개월간 볼프가 이끄는 엔지니어링팀은 2022년 시즌을 대비해 혁신적인 신차를 개발해 왔다. F1 규정집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이 차는 40년간 이어져 온 F1의 설계 상식을벗어난 모델이었다.- P12
(전략).
볼프가 W13 모델을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메르세데스팀이 이 순간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낸다면 단지 시즌 초반을 앞서갈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이 그들을 따라잡을 기회를 영영 사라지게 할 수 있다.- P13
메르세데스 레이스카의 신기한 외관은 금세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차고에서 빠져나온 지 불과 몇 초 만에 사진기자들이 레이스카를 둘러쌌고, 패독paddock(을 드나들던 피트 크루pit crewoo**들은 충격에 빠진 듯 입을 벌린 채 지켜보았다.


* 레이싱 서킷 내에서 트랙, 피트, 차고 등을 제외한 준비 공간으로, 일반 관람객의 출입이 통제된다
** 감독, 매니저, 레이스 엔지니어, 메카닉 등을 일컫는 총칭- P14
레드불팀의 감독인 크리스천 호너Christian Horner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전자의 가능성이었다. (중략).
호너의 가장 큰 걱정은 메르세데스가 또 한 번 압도적으로 빠른 차를 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P15
그래서 호너는 은근한 암시와 교묘한 비유의 달인답게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메르세데스의 신차가 혹시 규정 위반은 아닌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곧 메르세데스가 이미 그 문제도 손봐둔 상태임을알게 되었다.- P16
(전략) 새 규정은 마치 인체해부학 교과서처럼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었으나, 유독 차량의 외관에 대해서만큼은 모호한 구석이 많았던 것이다.
메르세데스팀의 기술 감독을 맡아 첫 시즌을 맞이하는 마이크엘리엇 Mike Elliott은 규정의 이런 허점을 이용해 사이드팟 주변을 좀 더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F1에서 한 바퀴당 0.3에서 0.4초 차이는 마치 영겁과도 같은시간이다. 따라서 메르세데스팀은 과연 이런 구상이 유효한지 확인하고자 F1의 규정 관리 기관인 국제자동차연맹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FIA 측과 비밀리에 접촉해 자신들의 설계 개요를 제출했다. (중략). 그들이 한 가지 확실하게 대답한 것은 이 모델이 ‘불법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메르세데스는 이 말을 승인을 의미하는 강력한- P17
엘리엇의 시선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곧 랩타임이 화면에떠올랐다. 1분 40초 60.
물론 그는 오늘 레이스 조건이 최적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기온이 너무 높고 바람도 강했으니까. 대부분의 팀은 아직 차고에 대기한 채 좀 선선해지는 오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P18
바레인 시즌 개막 전 테스트는 시작된 지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고, 테스트 결과도 공개되지 않으므로 시즌 전체를 계획하는 데는 큰 변수가 아니었다. (중략).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되뇌었다. "우리가 실수한 것 같아. 뭔가 약간 잘못됐어."
잠시 후, 해밀턴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들려왔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이제 완전한 공포로 바뀌고 있었다.- P18
F1 카를 만드는 데는 수많은 결정이 필요하다. (중략). 그러나 이 모든 내용에 앞서 이 거대한 산업이 단 하나의 질문으로 요약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느 팀이 공기역학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P19
공기역학은 대당 가격이 1,200만 달러에 달하는 레이스카가 달릴 때 그 주변에서 공기가 어떻게 흐르는지를 연구하는 과학이다. - P20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주에 사는 63세의 뉴이는 그 자신도 머리카락 하나 없이 완벽한 공기역학을 자랑하고, 레이싱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 다른 레이스카가 아님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 P20
1980년대에 뉴이는 포뮬러 1 레이스카 공기역학 분야에서 선구자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가 이끄는 팀은 이른바 ‘전산유체역학CFD‘이라는 신기술 분야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P21
그가 윌리엄스Williams 와 맥라렌McLaren, 레드불 Red Bull 을 거치며 그렸던 수많은 스케치는 항상 그 시대에 혁명을 불러왔다. 뉴이는 F1 카 설계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설계했고, 대부분은 실제로 테스트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바레인의 피트 레인을 돌아다니며 상대 팀들의 자동차를 척 보기만 해도 그들의 강점과 문제점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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