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사람의
본보기로서 예술가
가장 풍부한 스타일은 중심인물의 합성된 목소리다.
-파바세
이탈리아 소설가 체사레 파베세는 1930년 무렵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미국에 번역 출간된 소설(언덕 위의 집 la casa in eollina』, 『달과 불』, 「여자들끼리 Tea donne sole』, 『언덕 위의 악마 diavalosulle colline』은 전부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썼다.- P70
작품의 진짜 주제는 폭력적 사건 (예를 들면 여자들끼리의 자살, 언덕 위의 악마의 전쟁 등)이 아니라 서술자의 조심스러운 주관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P70
작품 속 인물들 사이의 냉담한 관계를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파베세는 이들이 장소와 깊은 관련을 맺게 한다.- P71
장소와 사람에 대한 파베세의 감각은 우리가 이탈리아 작가에게 기대함 직한 것과 맞지 않는다.- P71
파베세가 보여주는 사람과 장소의 관계(사람이 장소의 비개인적 힘에 사로잡히는 방식)는 알랭 레네 영화나 특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여자 친구들 Le Amiche> (파베세의 걸작 『여자들끼리』를 각색한 것이다), <정사>, <밤> 등을 본 사람에게는 익숙할 것이다.- P72
파베세가 1935년부터 마흔두 살의 나이로 자살한 1950년까지 쓴 일기가 최근에 영어로 출간되었다.**
**- P73
우리는 왜 작가의 일기를 읽을까? 작품에 대해 알게 해주니까? 하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많다. 그보다는 일기라는 형식이 주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 때문에 읽게 된다.- P73
현대 독자는 벌거벗은 작가를 원한다.- P73
일기는 작가의 영혼의 작업장을 보여준다. 우리는 왜 작가의 영혼에 관심을 갖나? 작가 개인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심리에 대한 오늘날의 끝없는 집착 때문이다.- P74
작가는 고통의 가장 깊은 바닥을 찾았고 또 고통을 승화할(프로이트적 의미가 아니라 문자적 의미로) 직업적 수단을 찾았으므로 고통받는 자의 본보기다. 인간으로서 작가는 고통받는다.- P74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고통을 활용하는 궁극적인 방법이다.- P74
작가의 일기라는 현대적 형식의 핵심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진화 과정이 드러난다. 스탕달, 보들레르, 지드, 카프카, 파베세까지. 억제되지 않은 자기중심주의의 표출이 점차 자아의 소멸을 향한 영웅적 추구로 이양된다.- P75
파베세 일기에서 작가의 일기에 으레 기대할 법한 내용은 (콜리지의 수기나 또 지드의 일기처럼) 문체와 작문과 관련된 일반적 문제의 고찰, 읽은 책에 관한 풍부한 기록 들이다. - P76
일기에 두 페르소나가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파베세와 비평가이자 독자인 파베세. 또는 앞날을 생각하는 파베세와 과거를 반추하는 파베세.- P77
글쓰기 말고 파베세가 계속 떠올리는 두 가지 전망이 있다. 한 가지는 자살인데 대학 시절부터 가까운 친구 두 명이 목숨을끊었다) 파베세는 그 유혹에 시달렸고 일기의 대부분 페이지에서이 주제가 발견된다. 또 다른 하나는 낭만적 사랑과 성적 실패에 대한 전망이다-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