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내 나이를 아시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에밀이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에밀은 주머니에서 걸레 같은 푸른색 헝겊 조각을 꺼내 비비 틀더니 똬리를 만들어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P89
소년이 말 두 마리를 큰 돌덩이 곁에 세웠고, 앙투아네트도 집 밖으로 나왔다. 다시 얼굴을 내민 태양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기 시작하자 우리 등 뒤의 숲에선 김이 올랐다.- P90
가파르게 경사져 뻗어 있는 길을 따라 우리는 산 위로 올라갔다. 길 한쪽은 무성한 나무들로 초록색 담을 이루고 있었고 또 한 쪽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였다.- P90
"온통 초록색이군."
나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P91
우리는 작은 강 앞에 다다랐다.
"여기가 그랑부아의 경계선이에요."
그녀가 나를 보고 웃었다.
저렇게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그녀가 내게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게 아니라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해야 옳다.- 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