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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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이야! 정말 화이트 드래곤이야! 우와 멋있어!"
"홍, 달밤에 뱀 밟았을 때의 네 얼굴만큼이나 창백하군그래?"
"후치 네드발! 네! 그 말 하지 말라고 그랬지?"
나는 피식 웃었다. 제미니는 펄쩍 뛰면서 누가 들었을0세라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 P9
"드래곤 라자야 드래곤에게 잡아먹힐 염려는 없겠지만 저 말은 정말 불쌍하군."
"응?"
"웬만한 배짱이 아니면 드래곤 옆에서 저렇게 나란히 걷기 힘들걸."
"어머? 그렇구나"- P10
화이트 드래곤을 귀족으로 바꾸고 백마를 평민으로 바꾸면 꽤나 그럴듯한 은유가 되겠지만 우리 마을의 단순한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제기랄, 내가 이상한 것인가?- P10
"쳇. 드래곤 라자는 나이와 상관없어. 드래곤이 보기엔 다섯 살 꼬마든 여든 살 현자든 모두 어린애로 보이니까."
주위의 어른들은 나에게 놀란 눈길을 보내었고, 갑자기 시선을 받게 된 제미니는 어쩔 줄 몰라하는 모양이었다. 부끄러워서 몸을 꿈틀거리는 것이 그대로 내게 전해졌다. 여러 가지 하네.- P11
그리고 나라면 1000 셀을 준다고 해도 서고 싶지 않을 자리, 즉 드래곤의 바로 옆에는 말을 탄 어린 소년이 가고 있었다. 말도, 망토도, 입고있는 옷도 그 소년에겐 죄다 너무 컸다. 물론 주어진 의무도 그 소년에겐 너무 크겠지.- P12
"드래곤 라자 할슈타일 만세!"
"할슈타일 만세!"
(중략). 만세라고? 열 살도 안 된 꼬마에게 만세라니 정말 웃기는군. 차라리 ‘무병장수하소서!‘라고 말하지.- P12
"아무르타트를 무찔러요!"
나는 순간 부르르 떨었다.
아무르타트. 그 이름은 절대로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적어도 이때만큼은 마을 사람들의 외침에도 진실성이 담겨 있었다. (중략).
"빌어먹을, 아무르타트를 죽여버려요! 그 새끼를 박살내!"
내가 흥분하는 바람에 제미니는 하마터면 떨어질 뻔한 모양이다. - P13
나는 제미니를 너무 겁준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제미니는 자기 혼자서는 죽어도 못 가겠다고 내 팔을 붙잡고 늘어졌고, 그래서 난 어쭙잖게도 기사 흉내를 내며 제미니를 에스코트해야되었다.- P15
이윽고 눈앞에 공터가 나왔다. 적당한 몸집에 갈색 머리, 사람 좋게생긴 중년의 얼굴이 보인다. 거리에서 만났다면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평범하게 생긴 사나이가 나무를 쪼개고 있었다.
"네드발군이 왔는가?"
칼은 도끼를 내려놓으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저것 또한 제미니에겐 불가사의한 일이다.- P17
"참 게으르군요. 칼. 해가 질 때 밤에 쓸 장작을 쪼개다니."
"하하하, 네드발 군. 진짜 게으른 건 그게 아니지. 장작 쪼개기도 귀찮아서 그냥 떨면서 자는 게 정말 게으른 거라네. 오래간만이군요. 스마인타그 양"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제미니가 칼을 어려워하면서도 이렇게 찾아올수 있는 이유이다. (중략). 칼은 제미니의 부모나 마을사람 대부분이 제미니, 아니면 젬이라고 불러서 나도 가끔 잊어먹는 제미니의 성을 기가 막히게 기억하며 제미니를 이렇게 불러준다.- P18
칼은 잠시 후 한숨을 쉬고는 다시 웃음을 띠었다.
"그러나 음 알았어. 자네가 그럴 결심인 줄은 몰랐군. 언제 출발할건가? 그럼 용맹 무비한 네드발 군이 저 악명 높은 아무르타트를 물리쳐 드래곤 슬레이어의 명예를……………."
"예?""
"어? 아냐? 그럼 스마인타그 께서?"
"풋 프흡, 프하하하하!"
제미니는 죽어라고 웃어대기 시작했고 나도 헛웃음을 지었다.- P20
"예. 드래곤 라자는 겨우 예닐곱 살 정도던데 드래곤은 어마어마한화이트 드래곤이더군요."
"맞춰볼까? 화이트 드래곤이라면, 캇셀프라임이로군?"
제미니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난 태연할 수 있어서 기뻤다. 칼은푸근하게 웃으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P21
칼은 촛불에 술잔을 비춰보면서 낮게 말했다.
"간단한 덧셈 뺄셈의 결과지. 할슈타일 가에 드래곤 라자의 혈통이허락된 시간은 300년. 그 마지막 300년은 벌써 15년 전에 지나갔다네, 네드발 군. 그런데 그 꼬마는 예닐곱 살이라며? 따라서 그 아이가 할슈타일가의 혈통이라면 드래곤 라자일 수는 없지."- P22
칼은 계속 그 사람 좋은 웃음을 벙긋벙긋 웃으며 말했다.
"자넨 우리 나라의 역사도 모르는가. 300년, 아니 315년 전은 우리나라의 개국 기원이 아닌가? 그리고 그때 영광의 7주 전쟁 때 드래곤로드는 할슈타일 공(公)에게 드래곤 라자의 혈통을 약속했다네. 그가문에 300년 동안 드래곤의 우정이 함께하여 드래곤 라자의 자질을 지닌 후손들이 태어나기로 했어요. 알았나?"- P23
"할슈타일 가문은 다른 개국 공신 가문에 비한다면 원래 반역자 가문이지? 하지만 대대로 드래곤 라자를 배출하는 집안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영화를 누려왔다네. 그런데 할슈타일 가문에서 더 이상 드래곤라자를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면?"- P24
"네. 스마인타그 양 300년 동안 권세를 누리고도 모자라 그 권세를더 연장시키고자 가난한 부모들에게서 아이를 빼앗아 그 가문에 입양시키는 거지요. 물론 그 아이들로서는, 어쩌면 그 부모들에게도 좋은일일지도 모르지요. 가난한 집안보다야 할슈타일 가의 양자가 되는 것이 낫다고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어디에나 운이 튀는 녀석이 있어."- P25
(전략).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수였다. 눈앞이 빙 돌면서 다리가 풀렸다. 나무를 짚어 간신히 쓰러지지는 않았다. 제미니도 일어서서는 내 등 뒤에 숨었다.- P28
삽시간에 사방에서 한 손엔 횃불을 들고 다른 손엔 롱소드를 뽑아든병사들이 나타났다.
"영주의 숲에 밤중에 돌아다니다니, 넌・・・・・・ 아니, 뭐야? 후치, 제미니?"
나와 제미니는 어쩔 수 없이 가장 적합한 태도를 취했다.
"에헤헤헤......."
나타난 병사들은 모두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영주의 병사들이었다.- P30
"음. 후치. 드디어 네가 이 정도의 일을 벌이게 되었군. 돈이 어디서나서 술을 샀냐? 하긴 사랑의 힘으로, 아니 욕망의 힘이랄까? 어쨌든술을 구했군. 그리고 제미니를 잔뜩 취하게 했단 말이지. 의외로 소심하군. 취하게 해놓지 않으면 자신이 없었나 보군?"
"오해예요!"
제미니의 비명은 잘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위의 병사들의 웃음소리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 P30
"꽃향기 같은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네?"
병사들은 어리둥절해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중략).
"아마 제게서 나는 향기일 거예요."
숲을 헤치고 예닐곱 살 정도의 꼬마가 걸어나왔다. 난 취한 상태에서도 그 꼬마가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보다는 제미니가 확실히 사람을 잘 알아본다.
"드래곤 라자!"-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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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걸어나온 드래곤 라자는 쑥스럽다는 투의 웃음을 지었고 병사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임무를 깨달았다. 간신히 풀려난 샌슨이 말했다.
"할슈타일 공. 따라오시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드래곤 라자는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
"저, 노랫소리도 들리고 웃음소리도 들려서 별로 위험할 것 같지는 않더군요."
나는 그 꼬마를 바라보았다. - P33
그런데 어떻게 사람 몸에서 저런 냄새가 나지? (중략). 우리 영주님은 돈도 별로 없고 성격도 까다롭지 않아서 계피나 정향 등의 고급 향신료 대신흔한 민트를 쓰는 것이다. 어쨌든 냄새를 없애야 먹을 수 있는 게 고기요리니까.- P34
그 드래곤은 주제에 민트 향을 넣어야 밥을 먹는 모양이구나. 하긴 사람이 싫어하는 냄새를 드래곤은 꼭 좋아하라는 법은 없겠지. - P35
"저, 민트라면 사바인 계곡에 흐드러지게 나 있어요."
"이야! 그래? 잘됐구나. 좀 안내해 주렴."- P35
 나는 샌슨에게 방향을 지시하며 나지막하게 말을 걸었다.
"웃기는 드래곤이군. 냄새가 나서 고기를 못 먹겠다고 그래?"
"항상 민트를 사용해서 먹는다고 그러던데 수도에 있을 때는 항상민트를 가득 준비해 놓는다더군."- P36
"저 드래곤 라자의 이름은 뭐래?"
(중략).
"너 미쳤니? 귀족의 이름을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할슈타일 공이지"
괜히 기분이 지저분한걸. 하긴, 우리 같은 평민이 귀족의 이름을 알필요 없지. 언제 이름을 부를 기회가 있겠나?- P37
샌슨이 날 잡아먹으려 드는 소동이 있었지만 어쨌든 병사들과 드래곤라자는 계곡 바닥까지 내려왔다. 병사들은 모두 땀을 닦으며 씩씩거리고 있었다.- P38
특히 할슈타일 공께서는 기절할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한마디 건네보았다.
"힘드시죠. 드래곤 라자."
"헉헉. 아, 예. 헉"
"이제 다 온 겁니다. 앉아서 쉬십시오. 바로 저 둔덕이거든요."- P39
"엄마 후치! 너도 좀 도와라"
"내 역할은 여기까지의 안내"
"관두자, 관둬."
"달빛 좋은 밤, 우리의 용사들 가슴에 품은 정열, 민트에 내뿜는다."
병사들은 킬킬거렸다. 난 기세가 올라 더욱 목청껏 소리를 지르기위해 고개를 들어올렸다.- P39
아까보다 더 소리가 가까워져 있었다. 병사들의 얼굴빛이 바뀌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며 이윽고 돌멩이를 걷어차는 ‘좌르륵!‘ 하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다가오고 있었다. 늑대가 횃불로 달려들다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데 달려오다니. 보통 늑대가 아니다.
샌슨은 급히 롱소드를 뽑았다.- P40
우리 앞쪽 약 70큐빗 위쪽의 언덕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달빛을 등 뒤에 받고 있어 실루엣으로 보이는 그 몸은 5큐빗은 되어 보였다. 늑대가 아니다. 두 발로 서 있었고 구부정한 허리 위로 머리를 한두서너 개 더 올려도 충분히 여유가 남을 만한 어깨가 보였다. 어깨 양쪽으로 늘어진 팔에는 달빛을 받아 번뜩이는 대거 같은 발톱들이 보였다.
"위어울프다!"- P41
나는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제기랄. 우리의 민트 채집단께서는 아무도 활을 가져오지 않았다. 저렇게 바보처럼 서 있을 때 한방 날려야 되는데, 아니지. 위어울프가 화살에 맞아 죽을까? 왠지 맞으면 그대로 튕겨낼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 P42
위어울프는 이미 죽었다. 그래서 등에 롱소드가 박혀도 꼼짝도 하지않았다. 샌슨은 롱소드를 뽑아들며 한숨을 쉬었다. 나머지 사람들도 롱소드를 뽑아들고는 품에서 수건을 꺼내어 그 피를 닦았다. 특히 피를 완전히 뒤집어쓴 해리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샌슨은 이윽고 나에게 눈을 돌렸다. 그의 눈빛이 번뜩였고, 그건 퍽불안했다.
"너 이 자식! 말이 씨가 된다고…………"- P44
드래곤 라자도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어떻게 보통 롱소드로 위어울프를?"
샌슨은 롱소드를 들어올려 보였다.
"제 것과 나머지 세 명의 검은 은으로 코팅되어 있지요. 빛이 예쁘지요?"
드래곤 라자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것도 우리 영주님을 가난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지 뭐.- P45
"귀, 귀하들은 일개 병사인데……………, 수, 수도의 기사들보다 더 용맹해보이는군요."
"글쎄요. 이곳의 병사들은 아무르타트라는 체에 걸러진 알짜배기들이거든요."- P45
"아무르타트 때문에 이 주위에는 몬스터들이 득실거리지요. 그래서 몬스터들과 싸우면서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간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병사들은 최고로 단련된 병사들뿐이지요. 하지만 우리 중 누구라도 다음번 싸움에서 죽을 수 있습니다. 그걸 아니까 겁없이 싸울 수 있습니다."- P46
내 의문을 알 리 없는 샌슨은 고개를 돌려 위어울프를 조사하고 있던 터너를 바라보았다. 터너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는 얼굴이야"
"그래."
"4년 전 위어울프 침입 때 실종되었던 카르도 씨야. 강 건너에 살았지."- P46
숙취와 중노동, 흥분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꿈자리는 무시무시했다.
난 바닥에서 일어나 앉아 멍하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자리는 끔찍스러웠는데, 너무 끔찍해서인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P47
"아, 아버지. 다리가 완전히 풀렸어요!"
"잘한다. 어서 못 일어나?"
"다리가 완전히 풀렸다니까요?"
"갈수록 태산이다. 했던 말 또 하고, 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1년 전부터 그랬지."
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날 치매 환자로 몰아가셨다.- P48
(전략). 아버지는 그런 내 모습을보며 인자하게 말씀하셨다.
"잘 논다. 귀여워 미치겠구나. 걸음마를 다 하고."
"양초 주문량은 어제 다 만들었지요? 그럼 오늘은 일 없지요?"
"없긴 왜 없냐. 이 자식아! 벌집 모으고 비계도 받아와야지!"
"어? 더 만드실 거예요?"
"성에서 급한 주문이 나왔다. 아무르타트 정벌군에 사용될 양초야."
아무르타트 정벌군이라. 그럼 이번이 제9차 아무르타트 정벌군인가?- P49
드래곤에게는 드래곤으로 맞서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영주님의 간곡한 부탁과 정성(칼과 나의 추측이지만 틀림없이 많은 뇌물이 오갔을 것이다. 불쌍한 우리 영주님. 돈도 별로 없으면서)으로 마침내 제9차 아무르타트 정벌군에 황송스럽게도 수도의 캇셀프라임을 포함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P49
"양초는 오늘부터 네가 만들어라"
"예?"
"난 좀 바빠질 것 같구나 집사님께도 이미 말씀드렸다. 품질이 좀 떨어진 모르겠지만 네가 만들 거라고 말씀드렸고 허락도 받았다."
"품질 어쩌고 하는 부분은 잊겠어요. 무슨 일이신데요?"
"이번에 아무르타트 정벌군에 자원했다."
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P51
나는 아버지의 농담에도 불구하고 냉정할 수가 없었다.
"농담하지 마세요. 아버진 가면 돌아가실 거예요. 개죽음이라고요!"
"군대에서 작전을 짤 땐 전체에서 사망자 비율이 30퍼센트 이하가 될 수 있을 때 작전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따라서 내가 죽을 확률도 30퍼센트란다."
갑자기 엄청나게 거리감 느껴지는 변명을 들어서 나는 정신이 없었다.- P51
"아무르타트가 쓰러지는 것을 볼 권리가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나도 그중에 들어가기 때문이지."
"아버지가 그러시면 어머니가 기뻐할 것 같아요?"
처음으로 아버지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P52
난 눈초리를 확 바꿨다. 아버지는 껄껄 웃으셨다. 하지만 아버지는내 표정을 잘못 이해하신 것이다.
"그래요! 제가 갈게요!"
"멍청아 군대 징집 하한선도 모르냐? 넌 열일곱 살이야."
아버지는 아주 간단한 말씀으로 내 입이 다물어지게 만들었다.
"……………그거 상한선은 없어요?"
"있지만 내 나이는 아니다. 약오르지?"- P53
난 성으로 걸어갔다.
성에서 버리는 동물의 지방은 유지 양초의 원료로 쓰인다. 그 외에 생선 기름으로 만드는 것도 있고, 난 구경도 못해 봤지만 고래 기름으로 만드는 양초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지방으로 만드는 유지 양초는좀 저급품이지만 평민들에게는 굉장히 값진 것이다.- P54
그러고 보니 사람들의 눈은 전부 언덕 위쪽, 영주의 성을 향해 있었다. 나는 고개를 뽑아들고 성 쪽을 바라보았다.
성벽 위로 거대한 하얀 목이 보였다.
"캇셀프라임?"
(중랴. 나는 잠시 후 그것이 다시 내려갔을 때에야 그것이 캇셀프라임의 날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날개는 다시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P55
"예. 어, 그런데 캇셀프라임은 어딜 가는 거지요?"
"글쎄올시다. 날아간 방향으로 보아 회색 산맥이군. 정찰이 아닐까하는데"
"정찰? 정찰이라면 우습네요. 저건 누구 눈에나 뜨일 테고 당연히 아무르타트에게도 보일 텐데."- P56
난 머리를 딱 쳤다. 물론 그게 어떤 원리인지야 나로선 도저히 알 수없지만, 인비저빌리티는 물체를 투명하게 만든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떠올리지는 못했던 것이다.- P56
하지만 나로서도 변명할 말은 있다고.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마법사라고는 딱 세 번밖에 보지 못했다. 제6차 아무르타트 정벌군 때 한 명, 그리고 제8차 아무르타트 정벌군 때 두 명을 봤다. 그리고 그들이 마법사라는 것만 알았지 그들이 마법을 쓰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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