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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와 우리 시대의 반지성주의


이언 J. 스코블


미국사회는 지식인이라는 개념과 대체로 애증의 관계를 맺어왔다. 한편으로는 교수나 과학자에 대한 존경심이 존재하지만, 이와 동시에 ‘상아탑‘이나 ‘책상물림‘에 대한 크나큰 적개심, 지적이거나 교양 있는사람들에 대한 방어 본능도 존재한다. - P42
 예를 들어 나와 견해가 일치하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함으로써내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면서도, 전문가의 견해가 나와 다르면 ‘저 사람이 뭘 알아?‘라거나 ‘나도 의견을 가질 자격이 있어‘ 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P43
전문직 예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현실과의 관련성relevance‘을 강조하는 게 뚜렷한 추세다. 반면 전통적 인문학 수업은 대학교육에 진정으로 필요한 요소가 아닌 사치나 도구로 취급된다. 인문학 수업은 기껏해야 글쓰기나 비판적 사고 같은 ‘전용성 기술transferable skills‘을 개발하기 위한 도구로 여겨진다.- P43
신문은 전문가들의 오피니언 칼럼을 연재한다. 그들의 상황 분석은 일반인의 분석보다 더 나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겠지만,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의 편지는 "어차피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거나 "이건 어디까지나 견해의 문제이니 내 견해도 중요하다"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후자의 논리는 특히 음험하다.- P44
따라서 미국사회는 지식인과 관련하여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있다. 지식인에 대한 존경심과 적개심이 사실상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곤혹스러운 사회문제이자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P44
거짓 권위와 진짜 전문성


‘권위에 대한 호소‘가 오류라는 것은 논리학 입문 수업의 핵심이지만, 사람들은 보통 권위에 호소하여 정당한 몫 이상을 얻어낸다. 엄밀한 논리적 관점에서 볼 때, 누구누구가 그렇게 말했다는 이유로 어떤 명제가 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언제나 잘못이다.- P45
하지만 권위에의 호소에 대한 이 모든 회의론을 쌓아올린 연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일부 사람들은 특정 문제에 대해 정말로 남보다 많이 알며, 특정 주제에 대해 권위자가 뭔가를 말해줄때 많은 경우 그것은 정말로 뭔가를 믿을 타당한 이유가 된다는 점이다. (후략).⁵- P46
사람들은 특히 도덕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상에 전문가의 지혜를 적용하는 일에 분개하는 경우가 많다.- P46
(전략).
이처럼 전문성이라는 개념을 잠식하는 풍토에 기여하는 온갖 요소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이를 상쇄하는 흐름 또한 존재한다. 전문성 따위는 없고 모든 견해가 똑같이 유효하다면, 어째서 사랑과 천사에 대한 전문가들이 토크쇼와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가? 애초에 왜 그런 쇼를 보거나 책을 읽는가?- P48
정치적 전문성 외에, 사람들은 기술적 전문성에 대해서는 이를 동경하며 가장 덜 양가적인 태도를 보인다.- P49
우리는 리사를 존경할까, 아니면 비웃을까?

(전략). «심슨 가족》은 현대사회의 다른 많은 측면과 마찬가지로 이 주제 역시 풍자 소재로 자주 활용한다. 심슨 집안에서 정말 지식인이라 할 만한 사람은 오로지 리사뿐이다.- P49
하지만 어떤 때는 리사의 지성 자체가 ‘지나치게 똑똑하거나 설교하려 드는 성향처럼 묘사되면서 농담거리가 되기도 한다. (중략) 그러니까 리사의 지성은 가치 있는 것으로 제시될 때도 있지만, 짐짓 정의로운 척하거나 잘난 척하는 사례로 제시될 때도 있다.- P50
지식인에 대한 흔한 포퓰리즘적 비판 중 하나는 "네가 잘나봤자 우리보다 나을 거 없어"다. 이 공격의 요점은 현자라고 하는 사람이 ‘실은‘ 평범한 인간‘임을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가 그의 견해에 감명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P50
철인왕? 뜨악!

«심슨 가족》이 지식인에 대한 미국인의 양가감정을 좀더 구체적으로반영한 사례는 <꼬마 시장 리사> 에피소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²⁰- P52
실제로 엘리트에 의한 유토피아 계획이 착상부터 잘못되거나, 공공선으로 위장한 권력 장악 기도가 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중략). 미국 헌법을 기초한 이들은 민주적 원칙(하원)과 비민주적 엘리트지배(상원, 대법원, 권리장전)의 이점을 결합하길 희망했다.- P53
지식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양가감정이 정말로 뿌리 깊은 심리적현상이라면 이것이 조만간에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반지성주의를 조장하거나 고취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54
평범한 시민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면배운 사람들의 공로를 깎아내리는 식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중략). 그건 국가나 개인의 발전에 건실한 생각이 아니다.²³- P54
2_리사와 우리 시대의 반지성주의

(전략).
5 물론 문제의 물리학자가 (이를테면 취미로) 마라톤 전투의 전문가이기도 한 특수한 경우도 있겠지만, 여기서 나는 어디까지나 물리학자로서의 물리학자를 말하고 있다.

(중략)


20 이 에피소드에 대한 좀더 자세한 논의는 이 책 11장을 참조하라.

(중략).

23 이 글의 몇 가지 논점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주고 몇몇 유용한 사례를 일깨워준 마크 코너드와 윌리엄 어윈에게 감사를 표한다.-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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