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면도를 하니 기분이 나아졌다. 롤빵과 커피도 먹고 마실 수 있었다. 담배를 피우고 신문을 읽으면서 앨러턴을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 P82
리는 미국 서적을 파는 서점으로 가서 체스에 관한 책을샀다. 차풀테펙 공원으로 가서 호숫가 소다수 노점에 앉은 뒤책을 읽기 시작했다.- P83
리는 깨달았다. 앨러턴에게서는 바라는 바를 결코 얻지 못하리라. 사실이라는 법정은 리의 탄원을 거부했다.- P83
리는 술 세 잔을 연거푸 마셨다. 성큼성큼 걸어가서 의자를 끌고 메리와 앨러턴이 체스를 두고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안녕? 훈수 둬도 괜찮겠지?"
메리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리를 쳐다보았지만 리의 끈덕지고 무관심한 시선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P84
리는 메리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내가 ‘공연‘이라고 말한 데엔 이유가 있어. 그 사람은 쇼맨십이 뛰어났거든. 쇼맨십이 뛰어난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야바위를 넘어서지는 못했고 완전히 속임수만 쓰기도 했지. 상대한테, 동작을 안 들키려고 연막을 피우기도 했어. (후략)."- P85
리가 말을 멈추었다. 받아쓰기하듯 장광설이 저절로 나왔다. 자신의 입에서 무슨 말이 이어질지리 자신도 몰랐다. 그러나 이 독백이 추잡해질 듯한 예감은 느꼈다. - P86
(전략).
‘글쎄요....... 자, 화내지 마십쇼... 200피아스터 드리죠‘
구스는 내 화를 피하려는 듯 겁내면서 살짝 내달려. 그러자마당에서 먼지가 커다랗게 구름처럼 피어올라."
이야기가 갑자기 끝나고, 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술집은 거의 비어 있었다. 리는 술값을 내고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