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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개념미술
CONCEPTUAL ART
생각이나 관념만으로도 작품이 되는 시대
예술의 본질은 형태가 아니라 개념에 있다.
이제는 개념이 미술이 되는 시대
(전략).
그렇다면 개념미술 작품을 쉽게 이해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P39
이번 장에서는 개념미술의 네 가지 형식을 살펴보고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개념미술의 형식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P40
‘아이디어‘로 던지는 미술의 질문들
작품 하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조셉 코수스loseph Kosuth의<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는 개념미술의 아이콘처럼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P41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는 조셉 코스가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0여 년간 지속해온 ‘탐구Investigation‘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P44
개념미술이라는 명칭은 미국의 철학자 헨리 플린트Henry Flynt가 1961년에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솔 르윗이 1967년 《아트포럼》에 기고한 글에서, 예술 작품은 물질적이고 형식적인 측면보다 아이디어와 개념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쓰이게 되었어요.- P44
개념미술의 근원은 마르셀 뒤샹에서 온 것이지만, 개념미술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것은 미니멀리즘이었습니다.- P45
개념미술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솔 르윗은 본래 미니멀리즘 미술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다른 미니멀리즘 작가들처럼 작품 제작을 인부들에게 맡기는 등 작업 공정을 축소하길 원했죠.- P48
개념미술의 4가지 형식
개념미술은 다양한 범주를 포함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이론가토니 고드프리 Tony Godfrey의 네 가지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중략). 둘째 ‘개입 Intervention‘은 오브제를 새로운 맥락으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중략). 셋째는 ‘자료형식 Documentation‘으로, ‘보는‘ 미술이 아닌 읽는 미술이 여기에 속합니다. (후략).- P49
네 가지 형식 중에서는 언어를 활용한 작품이 가장 많습니다.- P50
‘인간의 의식이 언어로 구축된다‘는 ‘발견‘을 한 것이 20세기 철학자들의 큰 성취였죠. 아이디어로서의 미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P50
모든 현대미술은 개념미술일까
그럼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모든 현대미술은 개념미술일까요?- P53
하지만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이 작품은 바나나가 아닌 ‘인증서‘를 판매하는 개념미술이었습니다. (중략).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가‘를 질문하면서 현대 미술사의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P54
개념미술을 주요 키워드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개념미술은 1960~1970년대라는 특정 기간 동안에만 이루어진 미술운동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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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퍼포먼스
PERFORMANCE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충격의 예술
신체는 예술의 주요한 매체다
자신의 몸을 캔버스로 삼은 예술
여러분은 ‘정신‘과 ‘신체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P73
가령 이브 클랭Yves Klein은 <인체 측정>(1960)이라는퍼포먼스에서 모델이 몸에 물감을 바르고 캔버스에 몸을 찍는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신체를 하나의 매체로 활용한 것이죠.- P74
몸을 매체로 활용한 1960년대와 달리, 1970년대 퍼포먼스 예술가들은 신체를 통해 인간의 극한 상황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드러냈습니다.- P74
예술가는 왜 자신의 몸을 칼로 찔렀을까
(전략). 이 퍼포먼스가 유명해진 이유는 예술가가 700시간에 걸쳐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기록도 그렇지만, 옛 연인이었던 울라이와의 조우 때문이었습니다.- P75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활동 기간 내내 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 만큼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1970년대 보여준 작업들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P76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처음으로 선보인 퍼포먼스 작품으로는<리듬 10Rhythm 10>(1973)이 있습니다.- P76
퍼포먼스 아트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상식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특히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같은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은 관조적이고 미적인 가치로 표현되던 여성의 신체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죠.- P77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다음 해에 선보인 <리듬 0>(1974) 퍼포먼스에서 자신을 ‘사물‘로 선언하고 관람객에게 자신의 몸을온전히 내맡겨요. 그는 탁자 위에 장미꽃, 깃털, 펜, 꿀, 포크, 톱, 가위, 채찍, 망치, 도끼, 권총 등 72가지 사물을 늘어놓고 사람들에게 아무것이나 골라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몸에 사용하게 했어요- P77
작가는 이 퍼포먼스에서 스스로 행위의 주체가 되지 않고 관람객의 행위를 수동적으로 감내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P78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 중 가장 악명 높았던 작품으로는 <토마스의 입술Thomas Lips> (1975)이 있습니다.- P78
이 퍼포먼스는 작가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도 연관이 있어보입니다.- P79
1970년대에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외에도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중요한 퍼포먼스로는 비토 아콘치의 <모판Seedbed>꼽을 수 있어요. 이 작품은 뉴욕 소나밴드 갤러리의 마루 아래에서 관객들이 지나가는 동안 자위행위를 하는 퍼포먼스로, 관람객은 그를 볼 수는 없지만 소리를 들을 수는 있었죠. - P80
물론 이러한 자학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때문에 퍼포먼스라는 장르 자체에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아요. - P81
폭력으로 인해 뒤틀린 예술가의 신체를 바라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불쾌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의 시선을 즉각적으로 붙들어 맵니다.- P81
충격의 퍼포먼스, 제대로 감상하는 법
퍼포먼스는 전통적인 예술형식과는 다른 새로운 표현방식이었어요. (중략).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퍼포먼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상식이나 가치관에 의문을 던집니다. - P82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른 예술 작품을 보는 기준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퍼포먼스 이론가이자 『수행성의 미학』의 저자인 에리카 피셔-리히테Erika Fischer-Lichte의 주장입니다.- P83
보통의 예술 작품이 작가의 고뇌와 고독에서 탄생한다면, 퍼포먼스 아트는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됩니다. - P83
퍼포먼스의 새로운 매체, 비디오
1970년대 퍼포먼스에는 ‘비디오‘가 중요 매체로 자리 잡게 됩니다.- P85
비토 아콘치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자위 퍼포먼스로 악명이 높지만, 사실 그의 퍼포먼스와 이를 기록한 비디오 아트는 작가의 행위와 관람자의 인식 과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닙니다.- P86
비토 아콘치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비디오 아트는 ‘나르시시즘‘으로도 해석되곤 합니다.- P87
가령 비토 아콘치의 <중심들>은 그가 손가락으로 화면 중앙을 가리키면서 20분가량 계속 모니터를 응시하는 비디오 작품입니다. (중략). 이 작품에서는 작가 스스로가 규정한 공간에 카메라만이 유일한 관객이자 목격자로 등장합니다.- P88
퍼포먼스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회적으로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어서 우리가 접하는 퍼포먼스의 대부분은 ‘기록물로서의 퍼포먼스‘이긴 합니다.- P88
퍼포먼스 현장에서는 특정 시야에서만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데, 퍼포먼스 전체를 조망하는 기록물에서는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반응을 새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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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팝 아트
POP ART
기계로 찍어내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소비사회에 등장한 대량생산 예술의 의미
소비사회의 예술, 팝 아트
(전략).
특히 TV를 통한 대중문화 속 광고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소비를 부추기면서 소비사회를 가속화시킵니다.- P91
도대체 앤디 워홀은 왜 비싼가
대중매체와 광고의 문법에 기초한 이미지들이 범람하던 시기, 우리가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로 꼽는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이미 상업 미술가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