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르의 왼쪽 집게손가락은 피투성이였다. 자기 손가락을 상처 부위로 쑤셔 넣은 게 틀림없었다. 소니에르는 자신의 피를 잉크 삼고 벌거벗은 복부를 캔버스 삼아, 배 위에 기호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다.
오각형의 별 모양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직선이었다.
‘별표‘- P58
"기호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기본적으로 별표는 이교도의 종교적 기호입니다."
파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숭배로군요."
"아닙니다."
어휘 선택이 더 명확했어야 함을 깨닫고 랭던은 즉시 말을 고쳤다.- P59
사실, 시골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두려움은 너무 커서, 한때 시골 사람(villager)을 뜻하던 무해한 단어가 악당(villain)이라는 사악한 영혼을 나타내는 단어를 낳기까지 했다.- P60
"별표는 자연숭배와 관련된 기독교 이전의 기호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세상을 두 개로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남자와 여자죠. 신과 여신이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양이라고도하죠. 음양이 균형을 잘 이룰 때 세상의 모든 것은 조화를 이룹니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혼돈이 생기죠."- P60
알몸의 시신을 바라보며 파슈는 신음소리를 냈다.
"초기 종교는 자연의 신성한 질서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여신 비너스와 행성인 비너스, 즉 금성은 같은 것이었죠. 여신은 밤 시간 동안 하늘을 지배했고, 수많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너스, 동방의 별, 이슈타르, 아스타르테, 모두 자연과 어머니인 지구와 연결된 강력한 여성형 개념입니다."
파슈는 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떻든 간에 악마숭배라는 개념이 더 마음에 드는 듯 말이다.- P60
파슈가 불쑥 끼어들었다.
"랭던 씨, 저 별은 분명히 악마와 관계가 있습니다. 당신네 미국 공포영화들이 그 점을 분명히 보여주지 않습니까?"
랭던은 눈살을 찌푸렸다.
‘고맙군, 할리우드‘
악마 같은 연쇄 살인범 영화에서 오각형 별은 이제 상투적인 표현이되었다.- P61
"교회 말입니다. 반장님, 기호들은 아주 복원력이 강합니다. 하지만 별 모양의 의미는 초기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서 바뀌어 버렸지요. 이교도를 뿌리뽑고 대중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킬 목적으로 바티칸이캠페인을 벌였는데, 그 일부가 이교도의 신과 여신들에 대한 더러운캠페인이었습니다. 신성한 상징들을 악한 것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P62
"난리통인 시대엔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새롭게 출현한 권력은 기존의 기호들을 접수해서, 그 의미를 지워 버리기 위한 시도로 두고두고 기존의 기호들을 폄하합니다. 이교도의 상징과 기독교의 상징이 맞붙은 전쟁에서, 이교도가 진 것이죠. 포세이돈의 삼지창은 악마의 갈퀴가 되고, 지혜로운 할머니의 뾰족한 모자는 마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비너스의 별이 악마의 기호가 되었듯이 말입니다."- P62
빌어먹을, 좋은 질문이군‘
아랭던 역시 사진을 본 순간부터 궁금했다. 랭던의 추측은 전라의 육체 역시 성애의 여신인 비너스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현대 문화는 남녀의 육체 결합과 비너스의 관계를 많은 부분 지워 버리고 있지만, 날카로운 어원학의 눈으로 보면 비니리얼(venereal) *이라는 단어에서 비너스의 본래 의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랭던은 여기까지는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비니리얼: ‘성교의, 성교로 일어나는‘의 뜻.)- P63
"좋습니다. 그럼 자기 피를 잉크로 쓴 것은요?"
(중략).
"사실 나는...... 경찰이 어떤 법정 절차를 따를지를 예상하고 소니에르 씨가 피를 사용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P63
적외선이나 자외선 같은 불가시(不可視)광선 펜 또는 워터마크 첨필로 알려진 특수 펠트펜은 원래 박물관 사람이나 예술품 복원가, 위조감식 경찰관들이 고안한 것으로, 물건에 보이지 않는 표시를 해둘 때사용한다. (중략).
랭던이 일어서자, 파슈는 하얀 조명기로 걸어가서 전원을 꺼버렸다. 화랑은 순식간에 어둠에 파묻혔다.- P64
파슈는 불쑥 시체의 아래를 가리켰다.
(중략).
자기 앞 마룻바닥에서 빛나고 있는 기묘한 광경을 보았을 때, 랭던의 심장은 무섭게 뛰었다. 관장이 휘갈겨쓴 필기체 글씨가 관장의 몸뚱어리 옆에서 보라색으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관장이 남긴 마지막 문장을 바라볼수록, 랭던은 오늘 밤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가 더욱 짙어지는 것 같았다.- P65
7
(전략).
오푸스 데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성장했다. 은총을 입었다고 할정도로 그 성장은 비약적이었는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오푸스 데이를 ‘교황의 사적 자치단으로 승격시킨 1982년부터였다. 이때 교황은 오푸스 데이의 모든 예배 관행을 승인한 셈이다. 의심스러운 것은통상 바티칸 은행으로 불리는 ‘종교 업무를 위한 바티칸 협회‘에 오픈스 데이가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보냈다고 알려진 그해에 오푸스데이가 승격되었다는 것이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이 돈이 도산 위기에 놓여 있던 바티칸 은행을 구했다고 한다.- P67
"죄송합니다만, 그 오푸스 데이 신도가 교회 방문을 내일 아침까지미룰 수 없다고 지금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링가로사 주교를 태운 비행기가 벌써 떠났답니다. 주교가 부탁한 신도는 생 쉴피스를 둘러보기를 꿈꿔 왔다는군요."- P68
수녀는 오푸스 데이가 항상 불편했다. 육체의 고행이라는 비밀의식을 고수하는 것 외에도 여성에 대한 그들의 관점은 중세 시대나 다름없었다. 오푸스 데이의 남자 신도들이 미사에 참석하는 동안에 여성 신도들이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남자 신도들의 방을 청소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상드린 수녀는 충격을 받았다.- P68
침대에서 다리를 빼내면서 상드린 수녀는 천천히 일어섰다. 맨발에닿는 차가운 돌바닥에서 냉기가 느껴졌다. 냉기가 몸을 타고 올라올때 수녀는 예기치 못한 두려움을 느꼈다.
‘여자의 직감‘- P69
8
랭던은 마룻바닥에 휘갈겨 쓴 자줏빛의 글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크 소니에르의 마지막 메시지는 랭던의 상상에서 벗어난, 있을법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성인이여!‘- P70
랭던은 숫자를 다시 내려다보았다. 어떤 상징을 도출하려면 몇 시간은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니에르가 의도한 바가 있다 해도 랭던에게는 숫자들 모두 무작위로 뽑힌 것 같았다. - P71
"자기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규탄이라………… 이치에 맞는 것 같군요."
"물론 제 직업은 그놈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랭던 씨. 하나 물어봅시다. 당신 눈에는 저 숫자들말고, 문자들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이상합니까?"- P71
"드라코 같은? ‘드라코 같은 악마‘라는 어휘를 선택한 게 이상해 보이는군요."
랭던은 제일 먼저 마음에 떠오른 것을 말했다. 기원전 7세기의 무자비한 정치가 드라코를 언급한 것이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P72
단조로운 파슈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니에르 씨는 프랑스인입니다. 그리고 파리에 삽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를 남기려고 소니에르 씨는....."
(중략).
소니에르가 흠잡을 데 없는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말을 남길 때 왜 영어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랭던은 어깨를 움츠렸다.- P72
놀랍게도 미완성의 원이 관장의 몸 둘레에서 빛나고 있었다. 분명히 관장은 누워서, 자기 둘레에 여러 차례 호를 그렸을 것이다. 원 안에 자기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말이다.
순간 번쩍 생각이 나면서 의미가 명료해졌다.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P73
원은 놓쳐 버린 중요한 요소였다. 원은 보호를 나타내는 여성적인상징이다. 알몸의 남자 둘레에 쳐진 원은 다 빈치의 메시지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 이제 질문은 왜 소니에르가 이유명한 스케치를 모방하려고 했는가였다.- P73
"반장님의 염려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다 빈치는 실제로 흑예술을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외적일 정도로 정신적인 인간이었지요. 비록 교회와 끊임없이 투쟁을 했지만 말입니다."- P75
"그럼 랭던 씨는, 소니에르가 교회를 불구의 성인이자 드라코 같은 악마로 불렀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P75
이를 악물고 말해서 그런지, 파슈의 턱은 뻣뻣해 보였다.
"랭던 씨, 일을 하면서 나는 많은 죽음을 보았소만, 이것 한 가지만은 얘기해 두겠소.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살해될 때, 피해자가 할 수있는 마지막 생각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모호한 정신적인 진술서를쓰는 것이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한 가지뿐일 겁니다."
속삭이는 것 같은 파슈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복수, 저는 소니에르 씨가 우리에게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말해 주기 위해 이런 표현을 남겼다고 믿습니다."- P76
랭던은 지치고 화도 난 상태에서 되받아쳤다.
"예. 반장님은 분명히 소니에르 씨가 관장실에서 자신이 초대했을 누군가에게 저격당했다고 했습니다."
(중략).
"그럼 관장은 자기를 공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고 결론짓는 게 이치에 맞습니다."- P76
이해가 안 된다는 투로 파슈는 눈살을 찌푸렸다.
와
"핵심을 찔렀군요."- P77
"정확해요. 정확해."
‘나는 지금 반장의 작업을 목격하고 있다.
오디오 장비를 조절하면서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파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콜레 부관은 즐거웠다. 부관인 콜레는 이 같은 순간들이 반장을 프랑스 법 집행의 정점으로 이끌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P77
용의자의 유죄를 확신하는 파슈의 증거에 콜레는 아직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소의 본능에 의문을 달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때때로 파슈의 직관은 거의 신기에 가까워 보였다.
"신이 파슈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P78
9
랭던과 대화하기 위해 브쥐 파슈는 휴대 전화기를 꺼버렸다. 하지만 운 나쁘게도 이 전화기는 파슈의 주문과 반대로 쌍방향 라디오 기능까지 갖춘 고급 모델이라서, 요원 한 명이 파슈를 호출했다.
"반장님?"
휴대 전화기가 무전기처럼 지직거렸다.- P79
"반장님, 암호 해독부서에서 나온 요원이 도착했습니다."
파의 분노는 순간 가라앉았다.
‘암호 해독가?"
타이밍은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었다.- P79
"지금은 바쁘네. 그 암호 해독가에게 지휘 본부에서 기다리라고 하게. 일이 끝나면 내가 직접 그 남자를 만나볼 테니까."
(중략).
"여자입니다. 느뵈 요원입니다."
이 말에 파는 불쾌해졌다. 소피 느뵈는 DCPJ의 가장 큰 실수 중하나다. - P80
서른두 살의 느뵈는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끈기가 있었다. 영국의 새로운 해독학을 열성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상관이자 베테랑인 프랑스 암호 해독가들을 끊임없이 화나게 만들었다. (중략). 중년남성들이 우글거리는 사무실에서, 매력적인 젊은 여성은 남자들의 눈을 업무에서 떼놓게 만들기 일쑤였다.- P80
순간, 로버트 랭던은 브쥐 파슈가 뇌출혈을 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했다. 말하는 도중에 턱의 움직임이 멈추었을 뿐만 아니라,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P81
놀랍게도 여자는 곧장 랭던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손을 내밀었다.
"랭던 씨, 저는 DCPJ의 암호 해독부서에서 나온 느뵈 요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낮게 가라앉은 프랑스식 영어로 여자는 말을 부드럽게 굴렸다.- P81
랭던에게 예의를 갖추려는 것처럼 소피는 계속 영어로 이야기했다.
"전화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반장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고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꺼놓았지. 랭던 씨와 얘기 중이었어."
파슈가핀잔을 주었다.
"그 숫자 코드를 해독했어요."
소피는 단조롭게 말했다.- P82
"설명드리기 전에, 랭던 씨에게 전해 드릴 급한 메시지가 있어요."
파슈의 표정이 짙은 우려를 드러냈다.
"랭던 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피는 랭던에게로 돌아섰다.
"미국 대사관에 연락해 보세요. 랭던 씨. 미국에서 당신에게 보낸 메시지가 거기 있답니다."
랭던은 코드에 대한 흥분보다 갑작스러운 걱정이 들어 놀랐다.- P82
소피는 어깨를 움츠렸다들렸다가
"분명히 대사관에서 랭던 씨 호텔에 전화를 했을 테고, 호텔 안내인은 DCPJ 요원이 랭던 씨를 데려갔다고 얘기했겠지요."
(중략).
"아닙니다. 반장님. 반장님에게 연락하려고 DCPJ의 교환국에 제가 전화했을 때, 교환국에서 랭던 씨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반장님을 만나면 전해 달라고 제게 부탁하던 걸요."- P83
"안녕하세요, 소피 느뵈입니다. 저는 잠시 집을 비웠습니다만......"
당황해서 랭던은 소피를 돌아보았다.
(중략).
"아니에요. 맞는 번호예요. 대사관은 자동 메시지 시스템이더군요. 당신에게 남겨진 메시지를 들으려면 접속 코드를 눌러야 할 거예요."
랭던은 가만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제가 드린 종이에 세 자리 숫자가 있죠? 바로 그거예요."- P84
메시지는 두려움에 찬 속삭임으로 시작했다.
"랭던 씨, 이 메시지에 반응하지 마세요. 그저 조용히 듣기만 하세요. 지금 당신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제 지시를 정확하게 따르세요."- P85
10
사일래스는 스승이 자기를 위해 마련해 준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 안에 앉아서, 위대한 생 쉴피스 교회를 내다보고 있었다. (중략).
‘미개인들이 우리의 쐐기돌을 감추는 데 신의 집을 이용하다니.‘
환각과 기만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조직의 명성이 다시금 확인되었다. 사일래스는 쐐기돌을 찾아서 스승에게 주고 싶었다. - P86
‘그 돌은 오푸스 데이를 얼마나 더 강하게 만들 것인가?- P86
유령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사일래스, 살을 부여받은 것이다.
‘내 이름은 사일래스다.‘
"아침 식사 시간입니다. 교회를 지으려면 힘이 있어야지요."- P93
지중해 상공 6킬로미터 위에서는 승객들이 불안을 느낄 정도로, 알이탈리아 항공 1618편이 난기류에 들썩이며 날고 있었다. 하지만 아링가로 주교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주교는 오푸스 데이의 앞날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 P93
스승이 옳다는 것을 아링가로사는 알고 있었다. 스승은 예외적이라고 할 만큼 신중한 사람이었다. 아링가로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적은 없지만, 복종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결국 스승은 매우 비밀스러운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조직의 고위직 인사 네 사람의 이름을!
이 사건은 스승이 놀라운 영광을 가져다줄 진정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주교에게 확신시켜 준 일 중 하나다.- P93
‘이천만 유로‘
이제 비행기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주교는 생각했다. 이 액수는 미국 달러 가치와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아주 엄청난 것의 대가치곤 푼돈이지‘
스승과 사일래스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력하게 들었다. 돈과 신념은 강력한 동기유발 요인이다.- P94
11
"숫자로 된 농담? 소니에르 씨의 기호에 대한 자네의 해석이라는 것이 일종의 숫자 장난일 뿐이란 말인가?"
브쥐 파는 불신으로 가득 차서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소피 느뵈를 노려보았다.- P95
"반장님, 손에 들고 있는 숫자들의 순서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수학수열이에요."
소피의 목소리는 위험할 정도로 불손했다.
파는 유명하다고 할 정도의 수학 수열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소피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