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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확실하게 사전 준비가 되어 있다. 가장 단순한 질문이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순수한 말 뒤에 더욱 복잡한 대답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에 대한 긴 대답이다.


내가 요리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이다- P11
나의 첫 번째 요리, 그래피티

중학교 때 무단 결석을 하던 친구들은 모두 그래피티에 푹빠져 있었지만, 대부분은 공책에 낙서를 하는 정도였다. 아무도감히 벽에 낙서를 하지는 못했다. (중략).
아이들이 공공재산을 훼손하는 데에는 반항심도 있겠지만악명을 얻고 싶어서, 또는 관심을 끌기 위한 외침, 하다못해 지루함 등 수많은 이유가 있다. - P12
한국인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절임 음식에 대한 사랑은
미국 남부 사람들의 피클에 대한
사랑에 필적한다.


그래피티의 아이러니한 점은 스프레이 페인트와 차이나 마커의 영구성이 다음 사람이 그 위에 덧그러기를 결정하기 전까지만 지속된다는 것이다. (중략). 그래피티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L 열차의 예술 작품이나 145번가의 벽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생에- P12
무상함을 추구하다

나는 2003년에 루이빌로 이주했다. 담배와 버번 위스키, 단수수, 경마, 컨트리 햄이라는 관점을 통해 요리와 개인적 정체성을 모두 재창조해야 했다.- P12
어느 날 루이빌에서 육포를 만들어 판다는 한 남자로부터신기한 레시피를 받았다. 사실 레시피라기보다는 설명서에 가까웠다. 믹서에 오래된 콘브레드와 단수수시럽 약간, 버터밀크 한잔을 부어서 곱게 갈아 머그잔에 따라서 마시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단순하게 아침 식사라고 불렀다. 이런 종류의 일들이 나로하여금 우리 할머니의 뼛속 깊이 배어 있는 전통에 대한 자부심어린 태도를 떠올리게 했다.- P13
대부분의 예술 운동은 우연의 산물이다. 어렸을 때 나는 가는 곳마다 우연히 그래피티를 만났다. 지금도 음식에 대해 생각할 때면 위대한 지하 예술가들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시간과 장소의 인과관계에 굴복하지 않고 뒤틀린 강철과 콘크리트에서는 불가능할 법한 우아함을 만들어냈다.- P14
나를 둘러싸고 있는 풍미들에
계속해서 놀라고 있다.


한국계 브루클린 출신이 루이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있다는 것은 이 도시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증거이자 우리가 이 순간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지식의 폭을 넘어서는 문화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증거다. 지금 루이빌에서는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 - P14
내 친구의 아침 식사 레시피를 예로 들어보자. 맛있지만 못생겼고, 푸짐하지만 검소하고, 탐닉적이지만 단순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선형적이다. 역사이자 이야기이며, 좋은 실타래를 엮어내는 아이러니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는 이를 전통이라고 부르겠지만, 그건 너무 온화한 표현이겠다.- P15
내 방식대로라면 모든 요리는
훈연 연기와 피클로 시작할 것이며
이외의 것은 장식에 불과할 것이다.


내 이야기는 연기와 피클smoke and pickles에 대한 것이다. 짠맛과 단맛, 신맛, 쓴맛에 이어지는 다섯 번째 맛은 감칠맛이라고들 한다. 나는 연기로 인한 훈연이 여섯 번째 맛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의 지글지글 달궈지는 한국식 그릴에서 남부에 스며든 바비큐 문화에 이르기까지, 나는 항상 음식이 연기라는 담요로 포근히 둘러싸이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P15
내 안의 한국계 브루클린 아이가 남부의 앞치마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나는 남들은 모순으로 여길 수 있는 부분에서도 연결점을 찾아낸다.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다. 빈틈과 부정확함이 가득하지만 레시피를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된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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