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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h2540_3님의 서재
  • 퉤퉤퉤
  • 황국영
  • 15,120원 (10%840)
  • 2024-01-08
  • : 410
* 본 게시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퉤퉤퉤』



오늘의 나도 여지없이 나다. 꿈이 없는 사람의 오늘은 딱 오늘을 위해서만 쓰이고 오늘로만 남으니까. 비생산적이고 폼도 나지 않지만, 그런 오늘들이라고 해서 흔적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이 또한 쌓여 나름의 자국을 남기고 어딘가로 향할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다.
_ p.30

무언가를 즐기거나 어떤 대상에 심취하고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건 활기가 있음을 의미하고,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놀이터와 지칠 때 도망갈 수 있는 임시피난소를 가졌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_ p.218

말에 무언가가 깃들여 있다고 믿으면서도 매일 같이 서툰 말을 내뱉는 구제불능이라, 내게는 꼭 ‘퉤퉤퉤’라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_ p.236

얼굴에 묻어나는 사람의 인상이 세월의 흔적이라면 말은 생각의 자막이고, 태도는 괄호 속 지문 같다는 생각을 한다.
_ p.255



『퉤퉤퉤』를 읽으면 저절로 입꼬리가 꾸물꾸물 올라가다가 파하하 웃게 된다. 그만큼 유쾌하지만, 너무도 솔직한 글이기에 이렇게까지 누군가의 말랑한 맨살을 봐도 되나 미안해진다. 그러다가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 다음 장을 넘기다 보니 결국 후루룩 완독하였다.



멋진 어른이 되기를 저자도 나도 바라지만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나이와 환경, 가치관, 상황 등이 언제나 탄탄대로의 밑거름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일까.
삶은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수 없는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타박하며 남들과 비교를 일삼아 왔다. 그렇다고 높은 잣대에 맞게 엄청난 성장을 한 것도 아니었고, 이후의 감정도 그리 후련하지 않았다.

삶은 내가 살아가는 건데 나는 왜 나한테 그렇게까지 내몰았을까? 안 그래도 빡빡한 인생인데 나를 어르고 달래도 모자랄 판에.
사실 이런 질문들에 답은 이 책을 읽어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품을 벌려줄 연습은 할 수 있었다.


“오늘도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나쁘도록, 되돌릴 수 있을 정도만 약하도록. 자신 없는 일도 하며 사는 것이 어른이니까 소심한 내가 도망치지 않을 만큼 단단해지기를. 완벽하지 않은 날에도 어찌어찌 정신머리를 붙들고 조금만 더 괜찮은 생각과 포근한 마음, 근사한 태도로 살아보자는 주문.

퉤퉤퉤.” (18쪽)


이 주문을 읊조리다 보면 머릿속에 있는 ‘불행하고 부정한 곳으로 내달리는 수많은 잡념들’(237쪽)이 전보다 나를 짓누르지 않게 된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사고를 긍정의 영역으로 넣기 위해서 자기검열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고의 구덩이가 점점 깊어져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 그럴 땐 ‘퉤퉤퉤’가 답인 것 같다.

취업, 인간관계, 독립 등을 생각하다 보면 끊임없이 꼬리의 꼬리를 물게 된다. 또한 난 워낙 생각 스위치를 못 끄는 인간이라 한번 생각 회로에 들어가면 시간이 물처럼 흘러 버린다.
그럴 때 더 이상 끝까지 가지 않게, 올해는 나를 나를 잘 돌보고 싶은 다짐을 떠올리며 머릿속을 리셋한다.
퉤퉤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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