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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스파이
  • 김숨
  • 17,100원 (10%950)
  • 2024-07-08
  • : 1,41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키나와 스파이>​

​이 책은 문학계에서 다뤄진 적 없는 '구메지마 조선인 일가족 참살 사건'을 소설화 한 책이다.
김숨의 작업이 그러하듯이 이 책도 꼼꼼한 답사와 인터뷰를 거쳐서 나오게 됐다.
책의 서술 방식은 전작 『잃어버린 사람』 과 비슷하다.

​1945년 태평양 전쟁이 끝나갈 무렵의 오키나와 본섬에서도 멀리 떨어진 '구메지마 섬'에서 일어난 학살사건으로 섬에 주둔하는 기무라 총대장의 대원들과 그들의 하수인들 '인간 사냥꾼'들이 섬 주민들을 '잠정적인 스파이'로 규정짓고 그들을 스파이로 몰아 학살한다. 그중에는 이름도 없는 '조선인 고물상'이라는 사람과 그의 아내와 아이들 5명이 포함돼있다. 이미 책표지에서 이들이 죽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책 후반부로 갈수록 '제발 이들이 살았으면'하는 기도를 하게 된다. 이 참상이 더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기무라 총대장이 '너는 스파이다'라고 규정하고 처형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피폐해진 주민들 속에 스며든 의심과 소문들이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 자신이 먼저 누군가를 '스파이'로 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들이다.

전쟁의 비극 속에 또 하나가 '차별'인데 본토 일본인->오키나와인->조선인 이렇게 차별의 굴레가 형성되어 무의식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구메지마 답사에서 '조선인 고물상'의 실존인물 '구중회'씨를 기억하고 있는 우에즈 노리아키 어르신을 인터뷰했는데 어르신은 78년 전 구씨 가족에 대한 기억과 조선인 위안부에 대한 기억도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 주셨다고 한다. 오키나와에 조선인 위안부는 천명에 달했고 징용된 조선인이 1만 명이었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이 헤아릴 수 없는 아픈 숫자에 숙연해진다.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이름 없는 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작업을 김숨 작가는 묵묵히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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