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스타벅스 좋아합니다만..
조이맘 2024/07/11 15:34
조이맘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스타벅스 일기
- 권남희
- 15,300원 (10%↓
850) - 2023-11-30
: 2,962
각 에피소드마다 스타벅스의 오늘의 음료가 나온다. 계절음료부터 특별한 날 (핼러윈 같은) 등 내가 모르는 음료들 설명도 듣고 그 맛도 느낄 수가 있다.
난 책도, 음식도, 심지어 커피마저도 편식이 심하다. 커피숍 가면 늘 주문하는 건 2,3가지 중 하나. 하지만 요즘 들어 나도 좀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봤자 달달해 보이는 것 위주지만 어쨌든 나로서는 예전에 비하면 한 단계 발전 중이다.
저자의 사이렌 오더 닉네임은 '나무' 다.
스스로 극 I라는 저자는 단골 매장의 직원이 자신을 알아보는 게 싫어서 바꾼 닉네임은...'트리'... 작가님 너무 귀여우시다.
이 책은 이렇게 소소하게 재밌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하나,
"우리 집에는 크리스마스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서 그런 영감이 진짜로 있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었다. 내게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나 빼고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해 보여서 비참한 날일 뿐이었다. '메리는 무슨 개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얼어 죽을, 크리스마스에 비나 오면 좋겠다." 세상은 왜 남의 생일에 이렇게 야단인지 분노하는 날일 뿐이었다. p28,29
와 작가님 진짜 솔직하다. 글을 쓰고 번역하는 사람은 뭔가 어렸을 때부터 감수성이 남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크리스마스에 저주를 퍼붓던 어린이였다니..
하지만 이런 작가님도 국카스텐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다녀오고선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한 크리스마스구나' 생각했다고 하니 뒤늦게라도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셔서 참 다행이다.
둘,
스타벅스 마니아들은 프리퀀시 모으는데 열심인 건 알고 있었다. 시즌 한정 상품을 사기 위기 하루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건 둘째치고 당근마켓에 보면 도장 한두 개 찍힌 것부터 17개 전부 찍은 프리퀀시가 얼마나 많은지..
작가는 당근마켓에서 기프티콘 5만 원짜리를 4만 원에 판다는 걸 보고 돈을 보냈다가 사기를 당했는데 알고 보니 이 사기꾼이 초등학생이었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딸한테 "50대 아줌마가 초등학생한테 사기나 당하고. 얼레리 꼴레리." 소리를 듣고 주눅 들었을 작가가 생각나 남 얘기 같지 않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했다.
나도 당근마켓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 한겨울에 시간을 지키지 않는 당근님 때문에 밖에서 벌벌 떨기도 하고, 내가 당근 한 소형가전이 전기도 안 들어온다는 '사기꾼' 소리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뉘앙스를 들었을 땐 속상하면서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팠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냥 가끔 요즘 사람들은 뭘 올리나 구경만 하는 정도다. 스타벅스 1개 찍힌 프리퀀시를 3백 원에 파는 걸 보면 이 사람은 3백 원을 위해서 이런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구나.. 존경스러울 때도 있다.
작가처럼 카페에 앉아 있으면 안 들으려고 해도 들리는 옆 테이블 손님들 대화도 듣게 된다.
작가는 남녀가 싸우다 우는 여성을 보면 토닥거려주고 싶다고 느끼기도 하고, 점심시간 팀장님 말씀에 리액션 하는 부하직원을 볼 땐 안쓰러워하기도 한다. 또 아기를 방치하는 부부 옆에서 참지 못하고 자청해서 베이비시터가 되어주기도 하면서 또 어떨 때는 자신이 번역하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이야기도 있다.
때로는 불쾌하고 눈살 찌푸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작가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 공간을 함께 사르르 녹게 만드는 제주가 있으신 분 같다.
작가님의 희망 대로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도 스타벅스에서 일할 수 있게 응원하는 마음이 든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