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과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계속계속 생각하고 물어야 하지 않을까?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인터뷰 하기위해 녹음기를 사이에 둔 황수남 할머니와 인터뷰어 사이의 침묵은 힘들다 못해 내가 넘기는 책장 소리 마져 기록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침묵 속에서 이렇게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침묵 사이사이 몇 마디 하지 않지만 침묵 안에 고통, 시간, 슬픔...모든 것이 느껴진다. 구슬 증언은 말을 기록하는 작업인데 할머니의 증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일까?
'그들이 몸을 다 가져가서, 몸이 없어서 죽지도 못하는...' 할머니.
힘들었다. 읽는 내내 할머니의 침묵속의 고통이 느껴지고 먹먹해져서 책장을 덮었다 폈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결코 끝나지 않은 역사
김숨작가의 위한부 피해자 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고 기억하고, 공감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읽는 것 자체가 위로의 한 방법이라면.
작가의 뚜벅뚜벅 걷는 걸음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