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를 읽으며 땅을 밟고 통통 튀는 아홉 살 짜리 가넷에 매력에 빠져들었다. 엘리자베스 앤라이트는 어떻게 이런 매혹적인 주인공을 생각해 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수밖에. 이 책의 해설에 의하면, 자자인 엘리자베스 앤라이트는 1930년대 어느 해 여름에 위스콘신주 큰외삼촌의 농장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 농장이 바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건축가, 낙수장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업장이자 거주지였던 이스트 텔리에신이다.
앤라이트의 외할머니이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어머니인 안나 로이드 존스는 1845년 아홉 살에 영국 자치구 웨일즈 지방에서 미국 중북부 위스콘틴주로 이주했다. 그녀의 가족은 웨일즈 지방과 자연 풍광이 흡사한 위스콘틴주의 한 마을에 정착해서 웨일즈의 전통과 유니테리언교를 믿는 소박하고 단단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안나 로이드 라이트는 큰아들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7세때 이혼했다. 다른 한편으로 시카고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인생의 위기에서 44세에 외가 친척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 위스콘틴주로 돌아와 이스트 텔리에신을 건축한다.
1930년대의 어느 해 여름 엘리자베스 앤라이트는 이곳에서 여름 이야기를 쓰고 있을 때, 앤라이트의 이모 할머니의 힐사이드 홈 앤 스쿨링과 로미오와 줄리엣 풍차(둘 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다.)가 이스트 텔리에신에서 1.2Km떨어진 곳에 있었다. 따라서 엘리자베스 앤라이트가 묘사한 아홉살 가넷은 모델은 아마도 이모 할머니와 어머니께 전해 들은 외할머니가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외할머니는 아홉살에 영국 웨일즈 지방에서 미국 위스콘틴주로 이주했고, 앤라이트의 아버지는 그 나이 즈음에 그녀 곁을 떠났고 나머지 가족은 도시로 떠났다. 시골 농장 이야기가 장편으로 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로라 잉걸스 라이트는 65세에 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초원의 집이라는 장편 수기 쓰기 시작했다. 이 두 작품은 외할머니나 어머니의 어린 시절 농장 생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미술사 나무)
가넷은 오늘처럼 더운 날은 세상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