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놀이터에서 놀다가 신나는 일 있으면 친구들이랑 왁자지껄 웃기도 했고
누구 한명 다치기라도 하면 모든 친구들이 같이 슬퍼했다.
그땐 정말 그 감정에 솔직했고 충실했던 거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메말라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행복할 땐 너무 좋은데 불행한 감정은 내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리고 그것이 곧 행복일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그것이 아니더라.
오히려 그런 경우 더 불행한 느낌을 받았다.
한 쪽을 제거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억압되어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켰다.
그렇게 꼬이면 꼬일수록 자신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원인을 모르게 되고 어느 순간 무기력해진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왜 그동안 원인 모를 감정에 휩쌓이고 살았는지 약간이나마 짐작이 된다.
항상 달콤한 사탕만 좋아했지. 쓰디쓴 계피는 늘 부정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렇게 싫었던 것이 예전보다 무덤덤해지는 거 보면 결국 어떻게든 살게 되어있나 보다.
이번 리뷰는 와 닿는 구절로 마무리 :-)
무슨 소리든 만 번을 반복하면 그것은 진언이 되어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반복하고 계십니까?
"미치겠어" "미워 죽겠어" "지긋지긋해"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그 소리들이 당신의 인생을 정말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 장용철, '주문' 중에서 -
인상깊은 구절
당신은 무의식중에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 모른다. p.28
그들(젊은 사람)은 원하는 일을 하면 싫증도 지겨움도 없이 항상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하다가 지겹고 싫증이 나면 원하는 일이 아닌 셈이다. p.46
단언컨대 사랑하는 사람을 구원하려 하거나 치유하려 들지 마라. 그러면 그 관계는 깨지게 되어 있다.
만일 사랑하는 사람이 오래된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면 그에게 상담받아보라고 권하라.
그런 다음 그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 주라.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말이다. p.61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 했던 부모와 거리를 둔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또 엄마와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신이 독립해서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것이
두려워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이제 엄마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
당신의 삶을 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때인 것이다. p.67
상처 주도록 허락하지 마라. 그래야 사람들이 비로소 당신에게 예의를 갖출 것이다. p.77
유머 감각이 없다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우선 쉽게 흥분하지 않는 법, 상황을 파악하는 힘부터 길러라. p.162
남의 마음을 읽으려 하지 마라. 그저 상대방이 하는 말에만 집중하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가 하는 말의 의미와 감정을 이해하려고 애쓰라는 말이다.
그리고 믿어라. 때론 속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상대방의 말을 믿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남의 마음을 섣부르게 아는 체하는 이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 p.170
만일 살면서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 당신이 그만큼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라.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