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미 작가님의 귀신 얘기를 좋아합니다. 작가님의 현대물은 처음 접해 보는데, 이 이야기 또한 재미가 있고 참 좋았습니다. 각각의 여주와 남주가 가진 상실의 질감과 무게는 다르지만, 같은 성향의 사건을 경험한 두 사람의 감정의 교류가 참 '반듯'해서 좋았습니다. 침잠될 수 있는 마음을 꾸준히 끌어 올려 버리는 여주의 본성이 남주에게는 따뜻한 햇살이 되어 버리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도 심장을 빠르게 뛰게하는 쫄깃함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오리든 백조든 모든 이의 연애담은 그런 스릴도 있어야 재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