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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AI) 권력시대
  • 한세경
  • 17,820원 (10%990)
  • 2025-05-01
  • : 229

세상이 뒤숭숭하다.
계엄이 있었고 온 국민이 맞섰다.
탄핵정국이 되었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려고 한다.

왕이 되려는 자 권력(왕관)을 쥐어야 하지만, 왕이 된 자 권력(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이 명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진입 장벽이 없다곤 못하겠다.
원시시대부터 농경사회로의 전환, 문명의 탄생과 제국의 시대, 그 몰락과,
산업혁명, 자본주의의 발달, 노동운동과 사회변화 등을 지루한 호흡으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지루함을 넘어설 때 즈음 가독성 있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재밌게 읽힌다.
유발 하라리의 두께를 견뎌낸 사람들이라면 단박에 읽어낼 수 있겠다.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던 욕심 때문인지 글자 크기가 작은게 흠이다.

원시시대 모닥불을 피우고 사냥이야기를 나누며 동굴벽화를 그렸던 이들은,
농경사회가 되어 토지와 잉여생산물을 누가 통제하느냐가 권력의 핵심이 되었다.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면 이제 데이터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등장했다.
예전부터의 이러한 노력들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지적 탐구의 영역이 아닌 생존의 도구였고,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인공지능 또는 인공지능 데이터를 누가 통제하느냐가 권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첨하는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있다.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답을  내놓기 위해 정보를 바꾸어 이첨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잘못된 정보를 제시하면 그것을 받아들여 맞는 것처럼 대답하기도 한단다.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것은 사용자가 아니라, 인공지능 자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받은 고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었다. 이것이 수렵채집 사회의 특별한 점이었다. 과시적 겸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행동은, 장기적인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전략이었다. 분배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약자 우선의 원칙이었다.  노인, 어린이, 병자, 임산부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었다. 이는 단순한 인도주의적 배려가 아닌, 집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노인들은 중요한 지식의보고였고, 어린이들은 집단의 미래였으며, 약자들에 대한 보호는 사회적 유대를 강화했다.(24쪽)

이 책이 좋은 것은 역사의 순환성을 들어, 인공지능 시대의 문제점을 제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있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도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더 공존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인가?(315쪽)
이 잘문에 대한 우리의 답변이 인공지능 시대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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