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여전히 써 내려가고 있는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20년 발자취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스탠퍼드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구글을 개발한다. 페이지는 학생들에게 강연하며 전 세계 모든 웹사이트 정보를 일주일이면 다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도 아주 일부만 다운로드했다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낙관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목표를 크게 세우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정신으로 그들은 단 5년 만에 수십억 달러짜리 기업을 일군다. 구글의 도전 정신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100여 개는 된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물론 이들은 낙관적이고 도전적일 뿐 아니라 천재적이다. 특히 브린은 수학 천재로 유명했다.
많은 이들이 구글의 돈을 어떻게 버는지 궁금해하는데 구글의 수익은 모두 검색에서 나온다. 대부분은 광고 수입인 것이다. 구글은 플래시 배너 광고 전략 대신 검색 광고 전략을 선택했다. 이 전략 덕분에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래리 페이지의 아버지는 컴퓨터공학과 교수였는데 이 덕분에 페이지는 비싼 컴퓨터를 어린 시절부터 접하고 다루게 된다. 세르게이 어머니 또한 유명한 과학자였고 아버지는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이런 환경에서 세르게이 브린도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수학에 큰 관심을 두게 된다. 비전을 공유한 두 사람이 함께 창업한 벤처기업이 한 명의 창업자가 경영하는 벤처기업보다 성공률이 높은데 구글의 이 두 명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이들은 비전뿐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많았고 목적의식이 대단히 뛰어났고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이들은 검색엔진을 고민하며 다른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의 숫자를 헤아려 해당 사이트의 인기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고안한다. 이는 논문 인용 횟수가 높을수록 신뢰도와 영향력이 높다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중요한 사이트에서 들어오는 링크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웹사이트의 중요도를 매기는 것이다. 페이지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 '페이지랭크'라고 부른다. 이들이 만든 검색엔진은 금방 입소문을 타고 스탠퍼드대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퍼지게 된다. 사용자들은 정확한 정보 결과에 만족할 뿐만 아니라 구글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큰 매력도 느낀다. 이들은 검색엔진을 다른 검색엔진에 팔려고 했는데 수포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이렇게 아무도 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운영한 검색엔진이 지금의 모습이 될지 누가 상상했겠는가?
이들은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하며 자금 지원을 받아 컴퓨터 장비를 구입하게 된다.
"좋은 검색 결과를 얻으려면 올바른 수학 공식과 방정식이 소프트웨어에 포함돼야 하고, 기존 검색엔진이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우수하고 많은 컴퓨터가 필요했다. 컴퓨터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였다. 다른 사람들이 검색엔진 요소로 컴퓨터의 성능을 간과했지만 래리와 세르게이는 컴퓨터의 중요성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은 검색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과감한 컴퓨터 투자라고 생각했다. 이는 이전에는 누구도 해보지 못한 생각이었다."
사업 초기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바로 다른 기업은 검색을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다고 치부할 때 이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검색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구글만의 생산적인 문화, 사회, 젊은 윤리를 유지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구글의 성장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대니 설리번이라는 기자다. 그는 검색엔진에 관심이 많았고 알타비스타와 다른 유명 검색엔진들이 특정 정보를 임의로 누락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연구 결과를 인터넷에 발표한다. 설리번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구글에 대한 긍정적 논평을 올리게 되고 구글은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구글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구글은 정말 조심스럽게 한 발씩 내디뎠고 두 창업자는 수익보다 기술의 완성도와 고객과의 신뢰에 중점을 둔다. 그 결과 1999년 하루 700만 건의 검색을 수행했지만 매출액은 미미했다. 이들은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검색 엔진은 광고주에 편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너 광고가 효과가 없음을 알았기에 고민 끝에 광고 때문에 검색 결과를 편향되게 만들거나 왜곡하지 않는 방식을 찾아낸다. 바로 검색 결과와 광고를 구분하고 스폰서링크라는 링크를 붙인 것이다. 지금 네이버도 바로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돈을 가장 많이 지불하는 광고 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광고주가 얼마나 많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와 사용자가 얼마나 광고를 클릭할지를 고려해 광고 순위를 매기게 된다.
2000년 6월 구글은 야후에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세르게이 브린은 이 계약이 구글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한다. 2001년 초 구글은 매일 1억 건의 검색을 수행하게 된다. 이후, 두 창업자에 의해 운영되던 구글에 CEO로 에릭 슈밋이 취임한다. 취임하고 '구글의 사용자는 어느 곳에 살며 광고는 어디서 나오는가?'라고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는 구글이 새로운 광고와 매출 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에릭 슈밋은 래리와 세르게이가 직접 사용하는 신용카드 하나만 남기고 모든 법인카드를 없앤다.
에릭은 또한 성장 속도가 빠른 시장에서는 경쟁자를 죽여 시장의 규모를 축소시키기보다는 서로 협력해 시장을 성장시키는 행동이 더 바람직하다며 협상을 제안한다. 구글은 당대 최고 인터넷 기업인 AOL과도 제휴를 맺는데 이는 구글의 광고 모델이 인정받았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슈밋은 이야기한다. AOL뿐 아니라 어스링크, 에스크지브스와도 제휴를 맺으며 인터넷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구글은 놀랍게도 2002년 4억 4000만 달러의 매출과 1억 달러의 이익을 낸다. 당시 구글은 비상장기업이라서 외부에서는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구글 기업 문화와 관련하여 20%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근무 시간의 20%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이나 딴짓을 하는 것이다. 브린과 페이지는 자신들의 대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규칙을 만들었다. 이 시간에 사람들은 자신의 호기심을 추구할 수 있다. 구글은 이 시간에 개발한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구조를 지니고 있다. 심지어 일부 아이디어에는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지금은 널리 사용되는 지메일 서비스도 초기에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가장 큰 논란은 이메일에 광고를 연계시킨다는 구글의 계획이 알려지자 정치인과 개인 정보 보호 단체에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언론도 이에 가세했다. 뛰어난 지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 두 창업자는 이런 부정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메일을 영구히 보존한다는 점도 우려를 낳았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래리와 세르게이는 결국에는 대중의 반발이 잠재워지리라 예감한다. 기술력으로 논란을 돌파한 것이다.
구글이 대표적으로 내거는 철학은 바로 '사악해지지 말자'이다. 그런데 이를 흐리는 정책이 있는데 바로 성인 콘텐츠의 광고를 허용하는 것이다. 또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의 광고는 거부하지만 와인 광고는 허용한다. 그리고 담배 광고와 총기 광고는 단호히 거부한다. 이 밖에도 폭력을 조장하거나 연령, 인종, 종교, 장애자 또는 성별에 따른 '배타적 조직'을 옹호하는 광고도 거부한다.
구글은 최대한 기업 공개를 미루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투자자에게 현금이나 주식으로 되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 공개도 월가의 아성을 깨뜨리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배짱이 아주 두둑하다고 볼 수 있다. 월가 입장에서는 드물게 막강하고 건방진 기업이었다. 월가는 공모 가격을 고의로 낮게 평가하고 거래 첫날 가격을 올려 투자자에게 이익을 안겨주는데 이 중 일부는 범죄적이고 비윤리적이었고 고객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래서 두 창업자는 이런 타락하고 부패한 시스템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언제나 옳은 것을 선택하려고 고민했으며 사악해지지 않기 위하여 노력했다. 더불어 이들은 누구에게도 적대감을 가지지 않았고 경쟁자와 싸우거나 앙숙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두 창업자는 자신들의 본래 임무에서 동기를 찾으며 스스로의 비전과 비즈니스 목표에 다라 움직였다. 이제 구글은 엄청난 일들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의 책을 디지털화하여 온라인에 공유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구글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쉽게 시작하거나 도전할 수 없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이를 위하여 스캔 기술을 개발하며 저작권 문제로 돌파해나갔다. 그 결과 2018년 전 세계 60여 개 이상의 도서관과 제휴하여 40여 개 언어로 된 3,000만 권의 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인공 지능뿐만 아니라 생물학과 유전공학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개인 맞춤형 의약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와 빈곤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밝힌다. 페이지는 특히 개발도상국에 소액의 은행 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각별한 관심이 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자율 주행차 연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가 당장 결실을 맺을 수는 없지만 구글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