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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님의 서재
선물같은 책
봄날은간다  2009/06/02 13:32
  • 진리의 꽃다발 법구경
  • 장철문
  • 8,820원 (10%490)
  • 2006-08-30
  • : 399

'진리의 꽃다발'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조금씩 크기도 다르고 빛도 다른 꽃 여러 송이가 잘 어우러져 보기좋은 한 묶음이 되듯 석가모니의 생존시기 동안 그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짤막한 이야기들이 불교의 진리를 분명하고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 단순하기조차 한 일화들이 전하는 진리는 얼마나 명확한가. 학자들이 끝없이 늘어놓는 이론적 설명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마음에 잘 와 닿는다.  

부처를 비롯한 모든 선지자들이 인류에게 전하고자 했던 진리는 어쩌면 그렇게 어렵거나 길거나 추상적이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부처의 가르침도, 예수의 가르침도 수많은 이론서와 계율에 가려진 것인지 모른다.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함이 필요할 것이다.

책 속에 드러난 석가모니의 모습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이 좋다. 예수도, 석가모니도 동시대인들에게 온전히 이해받고 추앙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를 따른다는 사람들조차 그의 가르침을 잊거나 따르지 않는 경우들도 있었다. 그런 그들을 대하는 석가모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분노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오히려 기다릴 뿐. 깨달음은 '스스로 얻어야' 하는 것이구나 싶다. 부처는 그때를 기다린 것이 아니었을까. 인류에게 꽃다발 같은 선물을 주고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부처의 염화미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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