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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님의 서재
  • 사랑을 말해줘
  • 요시다 슈이치
  • 9,000원 (10%500)
  • 2009-01-31
  • : 798

사랑을 말해달라고 한다. '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데 사랑을 어떻게 말해 달라는 것일까. 

주인공 슌페이가, 교코를 만나기 전에 했던 연애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또다른 말들로 그 상처를 덧나게 하면서 끝나버린 관계들이었다. 그야말로 좋은 친구로 남으며 쿨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 남보다 못한 냉랭한 말들만 쏘아붙인 채로. 왜 헤어졌는지 이해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으면서.  

주인공은 내키는 대로 말을 주고 받지 못하는 교코와 지내면서 답답함을 느끼지만 갈수록 그런 상황이 그를 성숙하게 만들었던 계기가 아니었을까. 그제서야 상대의 느낌과 마음을 짐작해보고, 상대에 아는 것이 많지 않았던 자신의 무심함을 반성하기도 하니 말이다.  

사랑은 굳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수많은 말들을 뒤로 한 채 그저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진심어린 한 마디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소설 속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런 면에서 제목에 대한 응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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