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봄날은간다님의 서재

9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 김태형
  • 13,500원 (10%750)
  • 2009-04-10
  • : 696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오히려 이이, 허균, 연산군에 대한 분석이었다. 책에서는 초지일관 어린시절 양육자인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건강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적어도 어느 한 쪽과 건강한 관계를 맺은 자녀는 성인이 되어 크게 실패하거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인물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 자녀들을 너무 일찍 타인의 손에 넘겨 지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부모들이 고민해야 마땅한 부분이다. 아이의 손을 놓지 말라던 육아서의 제목이 겹쳐서 떠오른다. 2009.12.31
  • 가자에 띄운 편지
  • 발레리 제나티
  • 7,650원 (10%420)
  • 2006-10-30
  • : 3,195
  • 국경 없는 마을
  • 박채란 글 사진
  • 9,810원 (10%540)
  • 2004-11-20
  • : 6,435
  • 제인 에어 2
  • 샬럿 브론테
  • 10,800원 (10%600)
  • 2004-10-30
  • : 7,166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의 눈물겨운 사랑보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세인트 존이 제인 에어에게 청혼하는, 아니 결혼을 강권하는 논리였다. 사랑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노동을 위해 태어났다는 말과 함께 시작되는 청혼이 있을 수나 있을까? 내가 그녀였어도 그리스풍의 미남형의 얼굴을 하고 내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두 눈이 멀고 한 손이 불구이지만 사랑이 넘치는 상대를 선택했을 것이다. 제인은 솔직하고 주체적으로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며 물욕에 물들지 않는 고상한, '현대적인' 여성이다. 2009.12.22
  • 제인 에어 1
  • 샬럿 브론테
  • 10,800원 (10%600)
  • 2004-10-30
  • : 7,872
고어체의 문장이 편치 않다. 150여 년전의 작품의 맛을 살렸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부담스럽다.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많았던가 보다. 죽은 시누이의 아이를 대놓고 군식구라고 하면서 자기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한다거나, 잘못을 저지른 아이의 목을 때린다거나, 목사가 학생들에게 청빈을 가르친다면서 아동학대를 일삼는 것이 정당화된다든지 하는...가정교사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도 놀랍다. 가정교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치 광대의 재주 감상하듯 하다니! 2009.12.20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 박경철
  • 9,000원 (10%500)
  • 2005-04-01
  • : 8,453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느끼게 해 준다.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늘 아픈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자기 손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놓아야 하는... 2009.12.17
  • 팜므 파탈
  • 이명옥
  • 10,800원 (10%600)
  • 2003-06-30
  • : 1,687
사비나미술관의 관장이 직접 소개해 준다는 명화 속 팜므 파탈의 세계다. 그림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거나 자극적이다. 마지막에 가까와오면 온통 살색인 그림들이 더이상 자극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다만 위선적인 남자들이 역겨워질 뿐이다. 남녀상열지사의 모든 책임을 그녀들의 아름다움과 색기에 뒤집어씌우는 자들. 자신들이 위신에 걸맞지 않는 행위를 한 것도 오로지 그 때문이라고 우기는 자들. 2009.12.14
  • 승자는 혼자다 2
  • 파울로 코엘료
  • 10,800원 (10%600)
  • 2009-07-25
  • : 2,475
책을 덮으면서 코엘료의 책이 나와 별로 밪지 않는다는 자각을 한다. 아직 그의 <연금술사>도 읽지 못한 상태인데,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와 이 작품으로 나를 질리게 한다. 피곤하다. 이 제목의 의미는 무엇이며, 작품의 의도는 무엇인지, 끝까지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고 전세비행기로 사라지는 이고르에 비해 사부아와 런던 경시청 출신의 은퇴한 형사는 아직도 멀리서 더듬댈 뿐이다. 이 소설은 형사물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범인이 잡히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물이 아닌 것이다. 그럼 뭘까? 2009.12.13
  • 승자는 혼자다 1
  • 파울로 코엘료
  • 10,800원 (10%600)
  • 2009-07-25
  • : 2,996
람보 뺨치는 살인기술을 가진 이고르가 러시아 최대의 휴대전화회사 회장이라는 직함에도 불행을 느끼고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혹은 떠나간 사랑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나름 성스러운 살인이 그려진다. 그는 한마디로 정신병자라 하겠다. 살인을 하면서도 수시로 기도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구원받았다고 여기는 등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서 세상을 돌아보면 이런 류의 정신병자들이 없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신성한 목적을 위해 (자신이나 타인의) 죽음도 불사하는 미치광이들. 2009.12.12
  • 오일혁명 놀라운 지방 이야기
  • 박민선.장소영
  • 11,700원 (10%650)
  • 2009-02-26
  • : 125
취지도 좋고 메시지도 나쁘지 않은데 지루한 책들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의사가 집필한 앞부분이 특히 그렇다. 요는 영양의 군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방도 우리 몸을 이루는 중요한 영양소이고 꼭 필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거부반응을 일으키다가는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과도한 건강 염려증 내지 지방 염려증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중언부언으로 들린다. 책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다시 빨라진다. 어차피 더 이상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에 2009.12.12
  •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 10,800원 (10%600)
  • 2009-07-06
  • : 33,382
그의 글은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던 몹시도 빠르면서 뭔가에 들떠있던 그 말투 그대로였다. 어쩜 이렇게 에너지가 넘칠 수 있을까 탄복하게 된다. 그냥 좋다, 그냥 싫다는 아마 이 사람의 사전에 없을 것 같다. 뭐가 되었든 너무 좋아하거나 너무 싫어할 것 같은 다혈질의 그녀다. 그가 너무 사랑하는 것이 '사람'이고 '신'이어서 다행이다. 나보다 십여년 위인 그가 가진 삶에 대한 태도는 나보다 더 순진하고 성찰적이다. 신 역시 그녀를 끝까지 너무 사랑하시기를! 2009.12.11
  • 꼴 3 :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
  • 허영만
  • 13,500원 (10%750)
  • 2008-12-29
  • : 2,022
우리집 남자들이 광분하며 읽던 책을 이제서야 한 권 읽어본다. 그런데 갈수록 어렵다. 신체부위 한 곳을 보면 이런저런 그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 하면서도 나중에 가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거나 인정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한 부위의 나쁜 기운을 다른 부위의 복이 상쇄하고 남았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결국 여러 부위로 이루어진 인간의 얼굴은 조화와 균형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는 건데, 너무 어렵다. 이보다는 이제 내 나이쯤엔 얼굴에 인품이 드러난다는 말이 더 쉽게 이해된다. 2009.12.10
  • 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 미네르바 박대성
  • 13,500원 (10%750)
  • 2009-11-11
  • : 302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나, 비전공자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책이다. 결국 미네르바는 부지런하게 이런저런 자료들을 수집하는 놀라운 성실성을 보여주고 주로 본인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참담한 경험에서 출발하는 경제 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나름 예리하게 파헤치는 안목이 있는 인물이지만, 천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내쉬와 다른 점이 바로 그것이다. 전공과 비전공의 경계를 무너뜨릴 만한 번뜩이는 천재성. 아마도 우석훈의 글을 읽기 전이었다면 열광했을지도. 2009.12.07
  • 공무도하
  • 김훈
  • 12,600원 (10%700)
  • 2009-10-06
  • : 8,579
머리풀고 물로 뛰어들려는 백수광부를 붙잡아 함께 머물자고 애원하는 이 곳, 피안이 아닌 차안, 이상세계나 열반이난 극락이 될 수 없는 사바 세계, 혼돈, 욕지기 나는 세상. 작가가 말하려던 '현실'은 이런 의미였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허구의 중국학자가, 도저히 요즘을 살고 있다고 짐작하기 어려운 옷차림새를 하고, 앞만 보고 질주하기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관광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시간 너머로'를 꿈꾸는 것도? 책속의 책 표지라는, 수채화로 그려졌다는 낙타의 이미지가 외롭고도 슬프다. 2009.12.0
  • 백야행 3
  • 히가시노 게이고
  • 8,100원 (10%450)
  • 2000-11-01
  • : 7,443
백야 속을 걸어왔다며, 자신에게는 해가 없었다는 유키호는 해를 대신하여 늘 자신을 지켜주던 료지의 사체 앞에서 모르는 일이라며 돌아서서 휘적휘적 걸어간다. 백야를 연상시키는 하얀 옷을 입고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살인을 저질러온 이들이 사이코패스처럼 보였다가 마지막엔 피해자였음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왔음이 드러난다. 그들에 대한 연민이 그들의 잔인한 행적을 모두 덮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었다. 그 안에서 그들은 무엇을 보았던 걸까. 료지의 가위가 섬뜩하다2009.12.1
  • 백야행 2
  • 히가시노 게이고
  • 8,100원 (10%450)
  • 2000-11-01
  • : 7,498
유키호라는 여자가 점점 무서워진다. 우아함 속에 숨겨진 잔인함이 느껴져서. 소설 어느 곳에서도 료지와 유키호가 만나는 장면은 없지만 유키호와 관련된 사건, 그리고 사용되었던 소품 등이 잠시 후에 료지의 대담한 사기극과 엽기적인 행각과 연결되어 읽힌다. 2009.12.01
  • 백야행 1
  • 히가시노 게이고
  • 8,100원 (10%450)
  • 2000-11-01
  • : 8,019
바로 전에 읽었던 책보다 읽는 속도가 더뎠다. 문장 하나하나가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료지의 행적들이 엽기적으로 느껴진다. 상상하며 읽으면 얼굴이 찡그려진다. 2009.11.30
  •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 오드리 니페네거
  • 8,100원 (10%450)
  • 2009-08-17
  • : 2,998
소설이 허구인게 다행이다. 헨리, 클레어, 앨바가 각각 너무나 아슬아슬한 곡예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엄마이자 아내인 나는 자연스레 클레어의 입장에 나를 맞춰 보는데, 한 마디로 악몽이다. 수시로 사라지는 남편이 혹시 다치거나 죽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는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딸까지 그렇다. 여자의 시간여행은 더 어렵지 않을까. 책 말미의 클레어는 82세다. 혹시 그 사이에 앨바도 아빠와 같은 운명을 맞지는 않았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능력이 없는 게 다행이다. 부모의 과오를 들킬 걱정은 없을 테니.2009.11.29
  •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 오드리 니페네거
  • 8,100원 (10%450)
  • 2009-08-17
  • : 3,404
딴지 걸기 좋아하는 남편이 본다면, 사실 여기저기 껄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어린시절, 젊은 날, 아내의 과거 등 주로 자신에게 연관된 곳을 여행한다는 점이 그럴 것이다. 시대를 거슬러 조선 시대에 나타날 리는 없다는 이야기! 현명하게도 주인공은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른다'는 말을 남겨 문제에서 비껴간다. 두 명의 헨리가 공존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인데,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재미있다. 낯선 남자가 전해주는 운명을 쉽게 믿고 기다리다니. 2009.11.28
  • 빌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 빌 브라이슨
  • 9,000원 (10%500)
  • 2008-10-10
  • : 270
재기발랄한 문체와 시각이 마음에 든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약간 가벼운 목소리가 부담없이 책에서 그리는 비참한 현실에 몰입하게 한다. 원서가 출간된 지는 10년 이상 되나 보다. 빌 브라이슨이 글에서 소원했던 대로 케냐의 무이 대통령은 결국 장기집권에서 물러났다. 5번 연임에 24년이 웬말이냐! 난민수용시설은 결코 다른 지역만큼 편리하거나 복리 후생이 잘 보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씁쓸하다. 난민 증가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난민은 이미 그 자체로 불안과 불행을 피할 수 없는데, 가혹하다. 2009.11.26
  •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
  • 박경철 외
  • 10,800원 (10%600)
  • 2009-06-24
  • : 1,825
1권보다 나은 속편이다. 일단은 내가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를 알게 된 것이 소득이고, 깊게 사색하고 반성할 줄 아는 그닥 이기적이지 않은 엘리트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안도감을 느끼게 된 것이 더 큰 소득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한 권의 책만으로 인생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에 의해 인생이 바뀐다`는 구절이 여러 번 등장하였던 것을 떠올린다. 같은 책을 서로 다른 시기에 여러 번 읽었을 때 감흥이 달라지는 것도 결국은 같은 의미겠지. 그런 책을 만나려면 얼마나 다독해야 하는 걸까. 2009.11.26
  •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 닉 혼비
  • 11,700원 (10%650)
  • 2006-12-27
  • : 951
네 명의 자살시도자의 목소리가 돌아가며 등장하는데, 그 분량이 길지 않은 편이다. 특히 앞부분이 더한데 그만큼 읽기가 쉽지 않았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여러 가지 사건도 전개되고, 진술의 길이도 점차 길어지면서 재미가 느껴지더라. 이들의 삶이 모두 극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꼈던 상황의 원인을 분석해 보고 나름대로 그 해법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니 이들의 실패한 자살시도는 인생의 중대한 계기인지도 모른다. 그런 순간을 같이 한 사람들을 어찌 멀리할 수 있을까.2009.11.23
  • 마돈나
  • 오쿠다 히데오
  • 11,700원 (10%650)
  • 2007-10-04
  • : 1,584
직장 생활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모은 소설집이다. 일본 회사들의 모습이 모두 다 이렇지야 않겠지만 꽤나 경직되어 있고, 지나치게 조직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로 그려져 있다. 사원여행, 체육대회 나도 그런게 싫다.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확인하고 과시하고 싶어서 자기 밑의 직원들을 모두 불러모아 억지스럽게 웃게 하고 그게 다 조직을 위해서고 결국엔 단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우기는 사람들...등장인물들 가운데 아사노나 요코라는 인물에게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때문이겠지. 2009.11.22
  • 오 해피 데이
  • 오쿠다 히데오
  • 10,800원 (10%600)
  • 2009-10-16
  • : 2,341
내 나이 또래의 여성들, 특히 전업주부들이 주인공이거나 주요 인물인 단편 소설집이다. 여기저기에 작가의 모습이 비친다. 특히, 어쩌다가 문학상 하나를 받은 후부터 돈은 들어오게 되었으나 여전히 자신의 창작 능력 부족에 어쩔 줄 몰라하는 코미디 작가는 결혼 유무만 달랐지 거의 작가 본인의 모습이 아닐까. <야구장 습격사건>에서의 그의 고백을 미루어봐도 그렇다. 2009.11.22
  • 채링크로스 84번지
  • 헬렌 한프
  • 7,200원 (10%400)
  • 2004-01-30
  • : 2,602
두께가 얇은 이 책을 읽는 데에는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듯 하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난 후의 감상은 그보다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다. 중고서점 직원과 중고도서 주문자인 가난한 여류 작가 사이에 이십 년 가까이 오간 편지들은 단순히 주문과 대금청구의 수준을 넘어서 인간과 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한 달이면 우리 집에 쌓이는 책이 수십 권이다. 나에게 도서 구매는 단지 책과 나와의 관계일 뿐임을 자각하며 모든 것이 점점 빨라지기만 하고 각박해지는 오늘의 삶이 씁쓸해진다. 2009.11.21
  • 명작에게 길을 묻다
  • 송정림
  • 11,700원 (10%650)
  • 2006-12-22
  • : 1,015
다루고 있는 책들이 그야말로 이름난 고전들이다. 읽어볼 만한 책을 목록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 약간의 소개를 곁들인 이 책이 좀 더 유용하지 싶다. 개인적인 감상을 지나치게 많이 늘어놓지 않은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단, 작가의 아들이 그렸다는 삽화는 책의 제목이나 내용과 과연 어울리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듯 싶다. 미술학원에서 연습하는 입시미술 작품같은 수준이어서 어색했다. 마지막에 보니 혹시나 싶었던 짐작이 맞았다. 2009.11.21
  • 재즈
  • 토니 모리슨
  • 9,000원 (10%500)
  • 2001-09-24
  • : 623
쉽게 읽힐 소설이 아니라는 것, 하필 1926년 흑인들이 모여 살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정도만이 확실한 소설. 등장 인물 가운데 누구도 재즈를 연주하거나 심취해 있지 않은데도 작품 전반에 걸쳐 재즈 음색이 녹아 있다. 같은 멜로디를 여러 악기가 다양하게 변주하고 덧씌우며 연주하듯이,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을 놓고 시간과 관점을 자유자재로 옮아가며 재구성해낸다. 그런 식으로 퍼진 이야기들이 다 해소되며 끝나지도 않는다. 잘 정돈된 클래식과는 다른 느낌. 원서가 궁금하다. 2009.11.11
  • 스페인, 너는 자유다
  • 손미나 글.사진
  • 11,700원 (10%650)
  • 2006-07-28
  • : 9,119
스페인에 가면 정말 자유로울 수 있을까 솔깃해진다. 물론 학교도 다니고, 과제도 하고, 발표도 한 날들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해변가에서, 배에서, 요트에서, 때로는 친구가 빌려 준 별장에서 태양 빛에 선탠하고 책읽고 졸고 하는 장면들이 먼저 떠오른다. 공부도 하고,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생활을 즐기다 온 지은이가 부러울 뿐. 가정과 직장에서 그처럼 자유로와지기 어려운 나는, 솔직히 자유를 누리고 난 다음의 상황이 두려운 나는 일상에서 소소한 자유라도 찾아봐야 겠다. 2009.11.10
  •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 나루케 마코토
  • 9,000원 (10%500)
  • 2009-09-15
  • : 961
제목을 보면서 한 가지 주제를 다룬 다양한 영역의 책을 동시에 접하라는 의미로 썼겠지 했다. 그런데 소위 저자가 말하는 초병렬 독서법이란 그야말로 서로 연관없는 책 열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다는 것이 창의성이 그득한 남다른 인생을 살고싶어하는 저자의 주장이다. 문학작품은 거의 가치가 없다는 극단적 발언은 동의하기 어렵지만 한 권씩 완독하는 독서의 한계는 나역시 이미 느끼고 있던 터라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그래도 열 권은 무리! 2009.11.9
  • 핀란드 교실 혁명
  • 후쿠타 세이지
  • 13,500원 (10%750)
  • 2009-10-12
  • : 4,085
유연한 교육 제도, 일상화된 자기주도적 학습, 교사의 자율권, 적은 학급수, 무엇보다 경쟁을 부추기지 않고 상생을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가 부럽다. 그러나 이 책 자체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역자가 각 장 끝마다 나름의 아이디어를 붙여놓았는데, 그 수준이 인터넷 댓글을 넘지 못해 과연 학습 전문가가 쓴 것이 맞나 싶다. 덕분에 역자가 지었다는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줄기만 했다. 또 하나는 책 자체의 결함이라 할 수는 없겠으나 고등교육, 특히 인문과목의 수업장면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2009.11.8
  • 남쪽으로 튀어! 2
  • 오쿠다 히데오
  • 10,350원 (10%570)
  • 2006-07-15
  • : 8,645
정말로 이런 세상이 있을까. 파이파티로마. 유이마루(품앗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그야말로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 1권보다 키득거릴 장면이 더 많았던 2권. 특히 베니의 캐릭터는 압권이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오쿠다 히데오, 이 작가는 어딘지 모르게 위화같다. 다른 섬으로 가버리는 아나키스트 이치로와 사쿠라를 보며 이상이 현실화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안전한 곳에 서서 혁명가들을 구경만 하고 있을 뿐이라는 작가의 일갈이 아프다. 기생하는 존재처럼.2009.11.3
  • 남쪽으로 튀어! 1
  • 오쿠다 히데오
  • 10,800원 (10%600)
  • 2006-07-15
  • : 11,063
평범하지 않은 부모를 두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열 한살 짜리 소년의 이야기다. 그 와중에 학교폭력에 휩쓸리는 등 청소년기로 들어서는 기로에서 겪는 성장통도 함께 닥친다. 소설 여기저기에서 계속 어린이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풋 웃었다가 고쳐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게 기억났다. 해서는 안 되거나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서 갑갑해 하던 날들이 떠오른 거다. 우리 아들들도 그러려나. 2009.11.02
  •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 13,500원 (10%750)
  • 2008-10-24
  • : 83,714
신경숙의 소설에는 공지영의 그것과는 다르게 가슴 깊은 곳을 가만히 누르는 묵직함이 있다. 그리고 그 여운이 꽤나 오래 간다. 엄마의 실종을 계기로 엄마의 중요성에 다시 눈뜨게 되는 가족들이 끄집어내는 엄마와의 소중하거나 즐겁거나 민망한 기억들. 문제는 그 기억들이 추억이 될 줄은 그 이전에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그 기억들 너머 또다른 엄마의 추억이 존재한다는 것. 우리가 누군가를 완벽하게 알기는 어렵지. 엄마라고 예외일까. 엄마가 되기 전엔 짐적조차 하지 못했던 소녀와 여인의 삶 2009.10.31
  • 도가니
  • 공지영
  • 10,800원 (10%600)
  • 2009-06-29
  • : 31,517
인간 세상을 움켜쥐고 있는 권력의 카르텔, 그 주위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침묵하는 대중....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겠으나 세상이 너무 밝아진 관계로 조금만 애쓰면 들춰지는 진실. 짙은 안개가 추악한 대지를 숨기듯이 하늘을 가리고 싶었으나, 또 역시 간간이 부는 바람에 안개가 흩어져 가려졌던 더러운 실체가 드러나기도 하는 법. 그럼에도 곧 다시 몰려오는 안개. 얼마나 더 많은 바람이 불어야 늘 맑은 하늘을 대할 수 있는 것일까. 진실이 밝혀지는 만큼 도리어 무력감도 퍼져가는 것은 아닐까. 2009.10.30
  • 버자이너 문화사
  • 옐토 드렌스
  • 19,800원 (10%1,100)
  • 2007-05-28
  • : 1,717
두꺼운 책이었고, 별 자료가 없을 듯 했으나 그러모은 자료의 방대함에 놀랐다. 인간이 최근까지도 참으로 어처구니없이 무지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성 할례를 민족주의와 연계하여 받아들인다는 것도. 민족주의라는 열기가 사람을 감싸면 도대체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랴. 2009.10.29
  •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 11,700원 (10%650)
  • 2009-02-12
  • : 52
한마디로 엽기적인 소재다. 결국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 - 아이를 열 명이나 낳다니! -는 고전적인 결론으로 끝맺음을 하고 있지만. 읽으면서 자유의 한계를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체에 대해 전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결국은 자유의 의미와 한계로 생각이 모아진다. 직업병. 2009.10.27
  • 마지막 강의
  •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 14,400원 (10%800)
  • 2008-06-16
  • : 24,729
췌장암으로 가족을 잃어 본 사람들은 그 절망감을 이미 알고 있다. 살아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질환. 남은 기간도 보통 6개월이라고들 한다. 살아보려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다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다. 췌장암과 관련된 모든 책에 손이 가지 않아서 이제야 읽었다. 그런데, 이 사람 너무 밝다. 여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기다리는 호기심 많은 꼬마같이. 남겨진 가족들이 고통스러운 얼굴을 덜 기억하는게 좋다는 걸 알고 있는 듯. head fake라는 말이 인상깊다. 2009.10.26
  • 만화 존 S. 밀 자유론
  • 홍성자
  • 10,800원 (10%600)
  • 2008-05-20
  • : 860
오랜만에 만난 좋은 학습만화다. <자유론>이 결코 쉬운 내용은 아닌데 만화의 힘을 빌리니 좀더 수월하게 이해가 가능할 듯 싶다. 물론 간간이 이 장면이 이 구절에 합당한 비유인가 싶은 대목도 등장하기는 하지만, 청소년 대상 도서이고 더구나 짧은 몇 컷의 그림 속에 어려운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조건을 감안하면, 그리고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내용은 이후에 이어질 독서에 기대어볼 수 있다고 한다면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2009. 10. 25
  • 초등 과목별 독서비법
  • 서용훈
  • 3,240원 (10%180)
  • 2009-04-15
  • : 2,837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독서와 아빠표 영어로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의 체계적인 독서교육에 놀란다. 책에 제시된 읽기 책 가운데 우리 아이들에게 읽힌 책도 꽤 있긴 했지만 이 시기엔 이 정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아니었다. 이 책의 내용이 괜찮고 우리 아이의 현재 독서 능력이라면 이해가능한 범위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적극적인 실험, 관찰과 영어 읽기에서도 나는 주눅이 든다.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는다. 위기가 기회가 되기를,,,,2009.10.25
  • 야구장 습격사건
  • 오쿠다 히데오
  • 8,820원 (10%490)
  • 2009-09-10
  • : 1,744
기발하고 엉뚱한 일본소설을 기대하였으나 알고보니 견문록이다. 일본 여러 지역과 대만의 야구장을 돌며 야구경기를 관전하고 쓴 기행문인 셈. 게다가 친절한 여행 안내자도 아니다. 가는 곳마다 안마를 받고, 영화를 보고, 주먹밥 세트와 라면을 즐겨 먹는다. 그 고장의 풍물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갈수록 그의 게으름이 마음에 든다. 너무 완벽한 여행 안내서는 읽기만 해도 피로가 느껴진다. 같은 곳을 여행했으면서도 놓친 곳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찜찜하기도 하니까. 2009.10.22
  • 4개의 통장
  • 고경호
  • 14,400원 (10%800)
  • 2009-01-10
  • : 33,174
일단은 '10억 만들기'같은 엉뚱한 소리를 하지 않아 좋다. 나같은 월급쟁이들이 일년에 아무리 애써도 모을 수 있는 돈의 액수를 생각한다면 10억을 순식간에 모은다는 건 말이 안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나머지 내용도 신뢰가 간다. 물론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직장 생활도 15년 쯤 해 본 나로서는 이미 경험으로라도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 그닥 새로울 것은 없지만, 적어도 이제 막 대학에 입학했거나, 취직을 했거나, 결혼을 했거나, 아이를 낳은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듯. 2009. 10. 21
  • 붕대 클럽
  • 텐도 아라타
  • 9,000원 (10%500)
  • 2007-12-21
  • : 209
너만 힘든 거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은 그보다 더 힘들어도 참고 산다고, 나만 해도 그렇다고...이런 대사를 즐겨 읊던 누군가가 몹시 싫었던 적이 있었다. 내 고통은 그야말로 절박한 나의 고통인데, 상대화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행위가 순간 나의 감정과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듯도 해서였다. 결국 내게, 상처받은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 아팠겠구나'하는 공감과 위로였던 것이다. 소설 속의 10대들은 기특하게도 어른들이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이 진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멋진 성인이 되었다. 2009.10.19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 15,300원 (10%850)
  • 2009-07-20
  • : 15,495
표지로만 보면 명화에 얽힌 추리소설쯤 될 것 같던 작품. 허나 우체통과 가게 한 구석에 달려 있던 주황색 공중전화와 두툼한 편지가 등장하는 나의 젊은 날에 보던 로맨스를 그렸다. 부와 미모를 쫓는 우리를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르던 쥐떼로 묘사하면서 그 피리소리에 힘을 보태 준 쥐들을 비판하는 대목은 의미심장했다. 주인공이 80년대 학번임을 믿을 수 없게 시국에 무관한 이 소설은 젊은 날 나를 짓누르던 외모 컴플렉스와, 그로부터 나를 건져낸 남편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잊고 있던 고마움과 사랑도. 2009.결혼기념일
  •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 15,750원 (10%870)
  • 2007-09-11
  • : 3,241
남편이 열광하며 보던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가 쓴 책이란다. 남편을 위해 스무 권 가까이 되는 책을 가지런히 꽂아 두었지만 정작 나는 손이 가질 않았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저자의 열정은 높이 살만하지만 슬쩍 읽어본 그의 저술태도나 문제가 객관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아 보여서였다. 필요에 의해 읽게 된 이 책에서 역시 그런 부분이 보인다. 하긴 완전한 학술서는 아니니까. 내가 좀 여유있어졌나. 머뭇거려지다가도 넘기게 된다. 2009. 10. 15
  • 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 7,200원 (10%400)
  • 1998-12-20
  • : 639
좋은 번역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같은 고전을 번역한 다른 책을 읽다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던 차에 새로 찾은 번역본은 마치 번역자가 저자인 듯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16세기에 꿈꾸던 유토피아이긴 해도 상당부분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괜찮을 듯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들어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모어의 이름이 아니라 선원 라파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대놓고 비판하기 어려웠던 권력의 힘이 느껴진달까. 2009. 10. 12
  •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 다이 시지에
  • 12,600원 (10%700)
  • 2005-04-11
  • : 3,741
얇은 책인데도 역사, 문학, 인간심리 등 다양한 영역과 연결된 키워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단연 발자크, 그의 대표작인 '고리오 영감(고씨 노인)', 문화대혁명, 마오, 재교육, 시골 사람들의 순반함과 또 그만큼의 잔인함, 바이올린, 모차르트 소나타, 교육의 효과는 언제나 예상을 벗어난다는 진실....영화화되면 좋을 소재이고 장면들이다 생각했는데, 작가에 의해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09.09.24
  • 주니어 지식채널 e 2
  • EBS 지식채널ⓔ 엮음
  • 10,350원 (10%570)
  • 2009-07-07
  • : 767
이미 4권까지 모두 있건만, 주니어 용을 또 읽어 본다. 아이들 눈 높이에 맞게 보다 적은 내용을 보다 간결하면서도 보기 좋은 그림과 나열해 놓은 것이 괜찮았다. 그래서 내용이 더 잘 들어오고 기억에 오래 남는 듯. 역시 한 번에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적은 내용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낫다. 09.09.22
  • 미사고의 숲
  • 로버트 홀드스톡
  • 8,820원 (10%490)
  • 2001-09-30
  • : 1,352
환상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라고들 한다. 가끔 환상문학에 빠져 사는 녀석들은 무슨 재미로 저럴까 궁금해서 읽어 보았다. 책을 덮고 나니 상상력의 극대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깊이도 꽤 있다. 신화와 얽힌 신비의 숲,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 낸 환영같은 영웅들, 그리고 그런 자기 자신도 그 신화 속의 일원이었음을 자각하는 대목에 이르르면 영화 '매트릭스'와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처음은 너무나 복잡하기도 하고 별다른 설명이 없어 읽기 힘들었으나 중반부터는 잘 넘어간다. 마지막은 마음이 무겁다. 09.09.21
  • 생각하는 나의 발견 방법서설
  • 김은주
  • 10,800원 (10%600)
  • 2007-01-25
  • : 747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이 쉬운 책은 아닐 것이다. 그 어려운 책이 그나마 대중서 정도라고 하니 다른 책은 읽어보나마나다. 스피노자의 <에티카>의 악몽이 떠오르려 한다....어려운 책을 쉽게 풀어주고 길잡이 노릇을 해보겠다는 것이 의도인 듯 한데 한 절반은 성공이다. 이 책의 서술 자체가 아주 쉽지는 않아서 -하긴 데카르트의 사상 자체가 쉽지만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 중학생이 읽기에는 버겁고, 고등학생이라고 할지라도 독서 능력이 우수한 친구가 아니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덮을 듯. 09.09.18
  •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 신의진
  • 8,820원 (10%490)
  • 2005-08-10
  • : 11,440
오랜만에 읽는 신의진 교수의 책이다. 아이들에게 경쟁력을 갖춰 주자는 남편의 말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한 나는 이 책을 읽고서 위안을 얻는다. 행복하기 위하여, '죽음에 이르는 병'을 피하기 위하여 나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느낌에 공감하는 방법, 서로 이해하는 방법, 서로 위로를 주고 받는 방법이 아닐까. 학원도 좋고 학업도 좋지만 마음이 병든 사람, 정신적 외상을 애써 감추며 사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지 않다. 09.09.06
  • 세팅 더 테이블
  • 대니 메이어
  • 13,500원 (10%750)
  • 2007-08-06
  • : 1,141
읽는 도중 남편과 아이들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된 책이다. 초반에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나와 별 관련이 없다고 느껴졌다. 너무나 부유하면서도 명문대 출신이 그득한, 현대 미술을 즐길 줄 아는 가족 분위기 등 모든 것이 그야말로 럭셔리해서. 그러나 열등 의식을 조금만 치우고 보면 어렸을 때의 경험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대접받아 본 사람이 손님을 대접할 줄 아는 것이다. 특히 동료를 신뢰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독단적이지 않은 그의 행보가 성공의 비결이었던 듯. 09.09.06
  •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7,200원 (10%400)
  • 2002-01-20
  • : 54,250
고타마 싯다르타에 관한 글일 거라 예상하였지만 내용은 고타마의 가르침에 불만족을 느낀 젊은 바라문 싯다르타가 스스로의 힘으로 진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구도의 기록이었다. 고타마와는 달리 사문 생활을 거치고 난 후 배움의 길 가운데 하나로 세속적 삶을 경험해 보고 결국 전일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아들만은 방탕한 삶에서 구해보려 했던 싯다르타의 부정에 대해, 결국 안타깝다고 해도 우리의 자녀들도 우리만큼의 고통을 겪어야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던 바주데바의 일갈이 마음에 남는다. 2009.09.04
  •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 손택수
  • 10,800원 (10%600)
  • 2006-03-10
  • : 1,322
책 한 권을 쓰기 위한 필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뒤에 달린 수많은 참고문헌이 그동안의 노고를 짐작하게 한다. 자산어보의 내용에 갖가지 이야기, 시 등을 덧붙여 한결 읽기 수월했다. 2009.09.01
  •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 이보연
  • 10,800원 (10%600)
  • 2009-01-15
  • : 564
문제 아이의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상식 아닌 상식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이 우리 아이의 이야기인 것만 같고, 그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확인하느라 이래저래 마음이 무거웠다. 곱씹어 생각해 보니 아이가 어렸을 때 휴직을 하지 않았던 것 혹은 못했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책을 덮으며 나같은 부모에게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남는다. 참 어렵다. 그래도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아이에게 웃어 보이라고 말한다. 그래! 내 아이니까! 09.08.22
  • 나는 희망이다
  • 제프 헨더슨
  • 10,800원 (10%600)
  • 2009-04-15
  • : 483
우연히 케이블 방송에서 본 그의 이색적인 경력과 인종이 인상적이어서 계속 기억에 남았더랬다. 갱생의 노력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그가 살았던 거리의 삶에 대한 묘사가 생각보다 길고 자세해서 놀랐다. 마약제조에 대한 내용이 그렇게 구체적이라니! 가만히 보니 확실히 승부사 기질이 있는 사람이다.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최고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지난날의 잘못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열심이다. 그런데 이직이 너무 잦다. 가족이 힘들었겠다 싶다. 09.08.21
  •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 11,700원 (10%650)
  • 2007-07-10
  • : 4,289
읽으면서 의외였던 점은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영성 혹은 신비주의 혹은 밀교적 종교관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냈다가는 당장 기성 교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을 텐데, 성공한 인물들이 많은 걸 보니 미국이 우리보다 그런 면에서는 개방적인가 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여러 번 언급된 것이 눈에 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80대 할머니가 정치자금법 개정을 외치며 대장정에 오른 것이다. 뒷방늙은이로 나앉지 않는 사회참여의 열정. 멋지다. 09.08.18
  • 조선 왕 독살사건 1
  • 이덕일
  • 12,600원 (10%700)
  • 2009-01-20
  • : 2,157
사실 내가 읽은 책은 이 책 이전에 출판된 것이다. 한 권이었던 것이 두 권으로 나뉘어져 나왔다. 목차를 훑어보니 몇몇 사례가 첨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앞의 것과 대동소이하다. 내용이 얼마나 개정 혹은 증보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 책의 미덕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낸다는 데에 있다. 사극에서 본 익숙한 소재들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단점이라면 학자라고 하기엔 감정이입이 된 구절이 여럿 눈에 띈다는 것이다. 송시열에 대한 평가가 두드러지는데 거의 혐오하는 수준임을 숨기지 않는다. 09.07.15
  • 왕을 낳은 후궁들
  • 최선경
  • 8,910원 (10%490)
  • 2007-09-14
  • : 2,488
왕을 낳은 후궁들 중 궁녀들이 많아서일까. 표지그림이 <궁녀>와 동일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조선왕비실록>을 읽기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약간 부족한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후궁들의 집안 이야기를 상당부분 그 책에서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삽입된 사진은 <조선왕비실록>보다는 더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참에 역사관련 책을 계속 읽어볼까나. 09.07.12.
  • 궁녀
  • 신명호
  • 10,800원 (10%600)
  • 2004-04-20
  • : 791
읽기 시작한 것은 <조선왕비실록>보다 먼저였지만 직장에서 시간을 쪼개어 읽다 보니 그보다 더 늦게 마지막 장을 덮었다. 왕과 그 주변 인물들의 동선과 생활방식이 노출되면 암살의 위험도 있었으므로 궁녀들의 삶은 공식 기록으로 남겨질 수 없는 것이었다는 점에 수긍이 간다. 그러다 보니 궁녀들의 삶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다는 사실도.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저자는 최선을 다한 듯이 보인다. 다만 제목이 거슬릴 뿐. '궁궐의 꽃'이라니! 09.07.11.
  • 조선왕비실록
  • 신명호
  • 13,500원 (10%750)
  • 2007-05-11
  • : 820
가볍게 읽어볼 요량으로 펼쳤던 이 책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조선의 모든 왕비를 다룬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선정된 인물들에 대해서는 충실한 사전조사의 흔적이 보인다. 왕비와 후궁, 대비, 대왕대비의 관계가 보다 쉽게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관계가 단순히 여자들끼리의 집안문제가 아니라 당파, 권력의 향방과도 관련이 깊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부록까지도 꼼꼼하게 신경쓴 것이 보기 좋다. 다만 연자주색으로 쓰여진 본문이 옅어서 읽기에 편치 않았다. 09.07.09
  • 왜 나만 우울한 걸까?
  • 김혜남
  • 8,100원 (10%450)
  • 2003-04-07
  • : 397
결국 이 책의 결론은 나만 우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말이 맞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정상과 우울증의 경계를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 서로에게 필요한 건 '너만 힘든 건 아닌데 왜 이리 유난이냐'는 힐난이 아니라 따뜻한 위안이다. 09.06.30
  • 코리앤더 2
  • 샐리 가드너
  • 8,550원 (10%470)
  • 2006-05-25
  • : 294
코리앤더와 티코왕자!(그 옛날 자그만 자동차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도저히 낭만적으로 느껴지질 않는다!!)와의 로맨스가 그닥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 에드먼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까닭은 세세하게 서술된 반면 도대체 티코왕자는 무엇때문에 좋다는 것인지...뭐 하긴 그게 사랑이겠다만. 청교도 혁명의 전개를 어렴풋이라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대부분의 경우와 다르게 왕정을 찬성하는 쪽에서 쓰여진 점도 특이하고. 내게는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지식을 알려주는 책으로 읽힌다. 09.06.27
  • 코리앤더 1
  • 샐리 가드너
  • 8,550원 (10%470)
  • 2006-05-25
  • : 205
<비밀의 도서관>을 읽고 보니 어지간한 판타지류는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동용 도서였던 것을 감안하고 보면 굳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다. 09.06.25
  • 손석희 스타일
  • 진희정
  • 10,800원 (10%600)
  • 2009-05-11
  • : 1,662
손석희의 자서전도 아니고, 평전도 아닌 약간 어정쩡한 성격의 책이다. '손석희'라는 개인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의 스타일을 다룬단다. 그런데 책을 덮으면서도 과연 어떤 사람의 삶의 방식을 철학이라 하지 않고 스타일이라 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이게 그렇게 가볍게 표현해도 좋은 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든다. 우리 사회에 이런 인물이 있어서. 혹은 이런 삶의 스타일을 20년 가까이 고수해온 우직한 실존인물이 있어서. 2009.06.26
  •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 박영봉
  • 10,800원 (10%600)
  • 2009-01-07
  • : 179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양푼에 밥비벼먹고 아이들때문에 잘 안깨지는 코렐을 사용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알 리 없던 로산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책이다. 한마디로 기인이랄밖에. 그의 다재다능함이 오만방자함과 독선을 덮고도 남으니 말이다. 사진을 통해 본 그의 다채로운 작품 중 그의 도자기 작품보다는 오히려 글씨나 전각에 눈길이 간다. 창의적이지 않냐는 설명을 굳이 붙일 필요도 없이 느낌으로 다가온다. 09.06.04
  • 진리의 꽃다발 법구경
  • 장철문
  • 8,820원 (10%490)
  • 2006-08-30
  • : 399
'진리의 꽃다발'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조금씩 크기도 다르고 빛도 다른 꽃 여러 송이가 잘 어우러져 보기좋은 한 묶음이 되듯 석가모니의 생존시기 동안 그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짤막한 이야기들이 불교의 진리를 분명하고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 단순하기조차 한 일화들이 진리를 전하는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얼마나 명확한가. 학자들이 끝없이 늘어놓는 이론적 설명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확실하다. 불교에 접근하는 저자의 경건함과 진지함이 잘 묻어난다. 쉽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좋은 책이다. 09.05.29.
  • 사랑을 말해줘
  • 요시다 슈이치
  • 9,000원 (10%500)
  • 2009-01-31
  • : 798
사랑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 든 순간 그 단 한 마디로는 나의 심정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로 인해 절망스러워진다.그래도 어쩔 수 없어 '사랑해'를 외치지만 나의 사랑이 그의 사랑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은 나를 얼마나 서글프게 하는지. 말없는 교코와 만난 슌페이는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느끼지만 어느덧 그의 '말'은 모두 의미있어지고 사려깊어지고 있다. 많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꼭 해야할 말만 하도록 만들어 주고 말로 인한 상처를 비켜가게 해주었다고나 할까. 09.5.23
  • 국가의 사생활
  • 이응준
  • 10,800원 (10%600)
  • 2009-04-10
  • : 1,019
의도와 시작은 좋았던 책이었다. 통일 대한민국을 전제로 그 이후를 이야기하는 소설. 통일 독일을 보며 해보는 어림짐작이 도대체 맞을지 아닐지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 소설 속의 설정은 나름 타당한 구석이 있다. 흡수통일이라면 북한에서의 모든 것은 그저 휴지조각이다. 북한 젊은이들이 남한으로 쏟아져 내려와도 할 일이 없어 결국 2류 시민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전문가들도 조심스레 내놓은 전망 아닌가. 소설의 마지막이 어이없게도 일순간에 상황이 정리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울 뿐. 09.05.22
  • 예수전
  • 김규항
  • 11,700원 (10%650)
  • 2009-04-13
  • : 4,931
성경을 단순히 '문서'로만 접근하지 않고 '생활'로 인식하려는 덕분에 예수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구나 싶다. 바리사이인들에게 일침을 가하던 예수처럼 작가는 오늘날의 위선적 지식인들과 종교인들을 향해 비판적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그 대목에서 껄끄러움을 느끼는 나 역시 그런 위선자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통찰이 엿보인다. 읽다보면 왠지 동양의 종교들과도 맞닿아 있는 해석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럴 수도 있을 듯 싶다. 깨달음이 반드시 동서양을 가려야 하는 건 아니니까. 09.05.13
  • 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
  • 이보연
  • 9,000원 (10%500)
  • 2006-10-20
  • : 869
아이를 낳기는 쉬워도(하긴 요즘처럼 불임이 많은 시대에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수 있겠다) 좋은 부모가 되기는 쉽지 않다. 요령과 기술을 요하는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육아도 할수록 는다. 단 아이에 대한 애정과 육아에 대한 관심을 전제로 해서. 그런 점에서 큰 아이에게 늘 부채의식이 있다. 처음이어서, 나의 인격이 지금보다 모자라서, 아는 것이 없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상처를 주어 왔다는 자각이 가슴을 찌르고 고개를 숙이게 한다. 놀이치료사가 하는 일을 알아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09.05.11
  •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 존 콜라핀토
  • 9,000원 (10%500)
  • 2002-09-25
  • : 249
아들 둘이 혹시나 구태의연한 성역할론을 갖게 될까봐 무척 신경을 쓰며 키웠다. 그런데도 여자 아이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소위 '남자아이만의' 특징을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그 시점에서 읽었던 책이 <게놈>이었는데 덕분에 성별 특성도 어느 정도 유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도 그런 이야기의 연장이다. 너무나 잔인한 실험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는 점이 소름끼친다. 각 성별의 특성에 맞추어 평등한 성역할을 생각해보게 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09.05.14
  • 채굴장으로
  • 이노우에 아레노
  • 9,000원 (10%500)
  • 2009-03-25
  • : 319
기혼 여성이 낯선 이성에게 느끼는 묘한 끌림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 '바람'을 억누르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주인공 세이는 어쩌면 자신의 그런 심리를 부정하고 회피하려고 하는 듯 보인다. 남편 요스케도 동료 쓰키에도, 심지어 끌림의 대상인 이사와마저도 맑은 물 들여다보듯 하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화랑 주인의 고상한 추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둔감해서일까, 평온한 삶이 흐트러지는 게 겁나서였을까. 그나저나 책 제목의 의미가 와 닿지 않는다. 나 역시 둔감한 것일까? 09.04.29
  • 초등공부 불변의 법칙
  • 송재환
  • 10,350원 (10%570)
  • 2009-01-28
  • : 1,102
전체적으로 썩 수준 높은 글은 아니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법칙'이라는 것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직업적 특성으로 인한 익숙함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고 접기로 한다. 학부모들이 읽기에는 어려움 없이 이해된다. 사교육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후반부로 갈수록 툭툭 튀어나오는 것으로 보아 저자는 혈교사일 것 같다. 이런 선생님이 아이의 담임 교사라면 좋겠다. 하루 1시간 이상 공부시키지 말라는 말에 눈이 동그래지는 걸 보면 나도 문제가 있는 학부모인건가? ^^09.04.27
  • 모방범 3
  • 미야베 미유키
  • 10,800원 (10%600)
  • 2006-08-14
  • : 6,558
섬뜩할 정도로 냉정함을 유지하던 피스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생방송에서 벌컥 화를 내며 자신의 범죄행각을 자인하는 장면이 한편으로는 철두철미했던 이전의 행적과 이어지지 않아 어이없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범행이 '연출자'가 무대에 연극을 올리듯 이루어졌음을 생각하면 '모방범'이라는 비아냥을 참아 넘길 수 없었기도 했겠다 싶어진다. 범죄자들에게는 깊은 상처들이 있으리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태생이 범죄자인 자가 있다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09.04.23
  • 모방범 2
  • 미야베 미유키
  • 10,800원 (10%600)
  • 2006-08-03
  • : 6,573
1권이 스피디하게 읽혔던 데 비해 진도가 더뎠다. 범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전개되다 보니 역겹기도 해서 책을 덮을 뻔 했다. 그래도 3권을 기대하며 꾸역꾸역 읽어나간다. 징그러운 사람들이 왜이리 많을까. 아미가와도 히로미도 메구미도 살아가면서 한 번도 마주치지 않기를! 09.04.22
  • 모방범 1
  • 미야베 미유키
  • 10,800원 (10%600)
  • 2006-07-27
  • : 6,920
만일 작가가 사건 사고와 연관된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쓰기 어려웠을 책이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수사관들의 관행, 심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일반인들이 알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책이 꽤 두꺼웠지만 문장이 늘어지지 않고 사건 전개도 빠른 편이어서 한나절만에 읽어내렸다. 뒤로 갈수록 찜찜하다. 사이코패스의 얼굴을 코앞에 마주 대하는 것처럼. 09.04.18
  • 88만원 세대
  • 우석훈.박권일
  • 13,500원 (10%750)
  • 2007-08-01
  • : 14,097
책을 반쯤 읽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책의 내용이 너무나 암울한데다 그 진단과 분석이 트집을 잡기 어려울만큼 정확했다. 어렴풋이 느끼던,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될텐데...'라는 어림짐작이 이렇게 구조화되어 절박한 문제로 눈앞에 들이닥친 현실에 아득하기만 하다. 30-40대에 대한 평가가 가슴을 후빈다. 젊은 날엔 민주화를 외쳤으나 기성세대가 되자 자녀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경쟁구도를 심화시키고 사교육을 부풀린 '배신자들'. 이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니던가. 09.04.17
  •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마르셀 에메
  • 12,420원 (10%690)
  • 2002-03-30
  • : 2,724
연극 포스터로 먼저 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가 반가웠다. 전체적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허무맹랑하지 않다. 오히려 분위기가 우울한 쪽에 가깝다고나 할까. 아쉬운 것은 작품 해설에서 지적한 대로 원작이 가지는 언어유희적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없다는 것.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가루가루'가 등장하는 표제작이고, 천국에 가기 위해 장부에 기록해가며 선행 아닌 선행을 해대던 집달리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09.04.17.
  •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 8,820원 (10%490)
  • 2007-11-23
  • : 18,347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책을 읽고 가슴이 뭉클했으나 다시는 읽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십대 중반으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로서는 온갖 욕구불만에 시달리며 심지어 맞고 살며 남편을 위해 스스로 왜소해지던 그녀들이 너무 슬프고 두려워서였을 거다. 이 책 속의 소설가는 그녀들의 반복이다. 오히려 혼자서 그 모든 것을 한번에 겪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행복이 무언지 알고 놓치지 않으려 한다. 현재를 놓치지 않는 그 모습이 슬프지만 아름다워서 아마도 이 책은 언젠가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09.04.03
  • 핑거포스트, 1663 2
  • 이언 피어스
  • 11,520원 (10%640)
  • 2004-12-10
  • : 585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마지막에 가서는 어느 정도 결말이 예측되는데 이번엔 달랐다. 몇 페이지 남겨놓지 않고 계속되는 그 반전이라니! 책을 덮고 나서 '대단하다' 절로 감탄이 나온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공부와 사전 준비 작업이 있었던 것일까. 한번 읽고 책장에 그대로 꽂아두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유려한 번역이 책의 매력을 더하는 흔치 않은 책이기도 하다. 09.03.26
  • 핑거포스트, 1663 1
  • 이언 피어스
  • 12,420원 (10%690)
  • 2004-12-10
  • : 682
일단은 재미있다. 사건의 정확한 내막은 2권을 마저 읽어보아야 알 수 있을 듯 하지만 어쨌든 17세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게 현재로서는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09.03.22
  •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
  • 이길로
  • 10,620원 (10%590)
  • 2009-01-15
  • : 286
학교가 재미있어서 가고 싶고 졸업하기 싫다고 우는 아이들이 있는 선생님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 뒤에 숨겨진 선생님들의 노고와 희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기에 감히 부럽다고만은 못하겠다. 숙연해진다. 대학에서 인문관련 교양강의가 폐강되고 소위 말하는 실용중심, '학원'에서 배울 법한 강의들이 뜬다는 뉴스를 들었다. 대학생이 생각하는 학교는 상주남부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와 너무 다르지 싶다. 대학이란 명칭에서 이제 '큰 대'자를 빼야 하는게 아닐까 혼자 생각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09.03.18
  • 땡큐! 스타벅스
  • 마이클 게이츠 길
  • 10,800원 (10%600)
  • 2009-02-02
  • : 683
초반부터 등장하는 스타벅스 찬가가 약간 거북해 혹시 스타벅스에서 기획한 책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그의 럭셔리한 인생여정과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과의 만남의 흔적을 보니 수평적인 직장문화를 너무나 신기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젊은 날의 지은이도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것이다. 다만 그 치열함 속에 여유와 가족과의 유대가 부족했을 뿐. 그런데도 나이들어 회한을 느끼는 주인공을 보며 남편을 생각했다. 언젠가 그도 뒤늦은 깨달음에 힘이 빠질까 걱정인데.....09.03.
  • 그 여름의 끝
  • 로이스 로리
  • 13,050원 (10%720)
  • 2007-06-30
  • : 932
책장을 덮고 나니 우선 떠오르는 장면은 벤과 마리아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해피'라고 이름 붙이는 순간이었다. 부부가 아이의 탄생을 오롯이 함께 하기 위해 집에서 출산을 준비하는 것은 그렇다쳐도, '해피'라니! 성장소설임이 분명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나 인상적인 장면은 엉뚱한 곳이라니. 아직 자유롭지 못한 나의 영혼때문이려나? 09.03.15
  • 스텝파더 스텝
  • 미야베 미유키
  • 8,820원 (10%490)
  • 2006-09-08
  • : 1,645
도대체 이런 기발한 상상은 어떻게 해내는 건지 신기하기만 하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가족은 혈연관계 여부가 아니라 필요할 때 함꼐 있어주는 존재가 아닐까. 각자 바람 나서 집을 떠난 부모보다 도둑일지언정 스텝파더가 좀 나은지도. 그나저나 현대 일본판 홍길동 같은 주인공과 아버지의 행동은 어찌 이해해야 하나. 가벼운 소설이어서 웃으며 지나갔지만 생각해 볼 부분이다. 09.03.15
  • 행복한 인생을 여는 지혜
  • 김지용
  • 7,650원 (10%420)
  • 2006-06-15
  • : 49
어디선가 읽거나 들은 우화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 중에는 이야기 끝에 붙여 놓은 지은이 혹은 엮은이의 설명이 엉뚱하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많고 무엇보다 짧고 쉽다. 성인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접어 든 큰 아이 또래부터 중학생 정도까지 읽는 것이 좋을 듯. 09.03.13
  • 비밀의 도서관
  • 랄프 이자우
  • 16,200원 (10%900)
  • 2006-11-06
  • : 1,234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오랜 동안의 구상을 거친 것일까. 며칠에 걸쳐 겨우 읽어낸 두꺼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스스로가 대견스러워지기조차 한다. 갖가지 지명과 인명 등이 난무하는 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따라간 것인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언젠가 필기구를 옆에 놓고 마인드맵이라도 그려봐야겠다. 09.03.13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 9,720원 (10%540)
  • 2004-11-30
  • : 19,263
처음엔 파격적인 소재에 비해 이게 정말 개연성 있는 이야기인가 싶어 몰입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두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연애담은 의외로 짧게 끊나고 이후에는 배신감과 죄책감, 인간적인 자존심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모든 전범이 사상적인 투철함에 고무되어 행동했던 것은 아니구나 , 아무리 자신의 행위가 가지는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몰랐다 해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닌가, 과거의 범죄를 철저히 응징한다고 해서 과거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갖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09.3.10
  • 리진 2
  • 신경숙
  • 13,950원 (10%770)
  • 2007-05-30
  • : 8,202
  • 리진 1
  • 신경숙
  • 13,950원 (10%770)
  • 2007-05-30
  • : 8,914
09.02.21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 금난새
  • 18,000원 (10%1,000)
  • 2006-10-11
  • : 7,454
벌써 7년 전이긴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금난새씨가 지휘하고 설명도 곁들인 클래식 연주를 듣게 되었다. 몹시 피곤해서 나와 동료들 모두 졸겠다 싶었는데 웬걸! 실제로 듣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절로 열렬한 박수를 치게 되었다. 이 책은 클래식에 관한 쉬우면서도 짚을 내용은 짚어줄 줄 아는 입문서다. 7년 전에도 느꼈지만 금난새씨는 매우 감성적인 음악가라는 느낌이 든다. 때로는 책의 내용이 덜 체계적이란 느낌이 드는데 그게 클래식 입문서로서의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09.02.17
  • 신도 버린 사람들
  • 나렌드라 자다브
  • 13,050원 (10%720)
  • 2007-06-08
  • : 16,025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제목의 참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한번도 만나본 일 없는 주인공에게 미안해지기도 했다. 자신들이 섬기던 신마저도 바꿔버릴 만큼 변화를 갈망했던 그들에게... 09.02. 07
  • 美 명문대에서 통하는 영어, 나는 이렇게 가르쳤다
  • 김수봉
  • 8,550원 (10%470)
  • 2006-01-10
  • : 728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어를 가르치는 노하우나 유학을 위한 에세이 쓰는 법 등이 아니라 아버지의 꾸준함이다. 아이를 예능학원 이외의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나로서는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바깥일에서 지치고 들어오는 날에도 거르지 않았던 영어시간이 놀라울 뿐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가 물려줄 것은 영어실력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그보다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아닐런지. 09.01
  • 초등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
  • 김명미
  • 9,900원 (10%550)
  • 2008-09-05
  • : 12,039
이런 류의 자극적인 책제목이 싫긴 했지만 그야말로 아들들의 읽기능력이 양에 안차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읽게 된 책이다. 물론 현장에 있으면서 이미 체감하고 있던 읽기능력의 중요성이야 새로울게 없었지만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처방이 있어 그부분을 열심히 봤다. 그나마도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긴 했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엄마들이 한 번쯤 읽어도 좋을 듯하다. 09.01.29
  • 그 산을 넘고 싶다
  • 한젬마
  • 9,000원 (10%500)
  • 2006-07-22
  • : 277
1권보다 웬지 서글퍼지게 한다. 다루는 인물들이 공교롭게도 버려지고 추방되고 외로웠던 탓이겠지. 이런 사람들에게 예술이 사치라는 말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리라. 예술이 없었으면 죽어버렸을지도 모를테니. 09.01.28
  • 책 읽는 도깨비
  • 이상배 글
  • 9,000원 (10%500)
  • 2008-10-21
  • : 18,211
책 표지를 보고는 시큰둥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오랜만에 소리내어 읽어준 책. 나름 구연동화처럼 읽어주니 슬금슬금 모여들더라. 다 큰 아이들 앞이라 좀 머쓱했지만 그렇게라도 읽어주길 잘했다 싶다. 그만큼 재미있으면서도 구성이 탄탄하다. 09.01. 22.
  • 화가의 집을 찾아서
  • 한젬마
  • 10,800원 (10%600)
  • 2006-07-22
  • : 656
대필 논란이 일기 직전 샀던 책을, 마음이 상해 구석으로 미뤄두었다가 이제야 읽게 된다. 이런저런 논란을 생각지 않고 책만 본다면 내게는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이름만 알고 있었지만 기실은 아는 것이 없었던, 혹은 그 치열한 삶에 비해 이름조차 너무 낯선 국내 화가들에 대한 딱딱하지 않은 소개서였으므로. 혹시 나중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이 나온다면 잊힐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그 자리가 분명히 있을 책이다. 09.01.24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 14,400원 (10%800)
  • 2007-09-28
  • : 7,356
같은 시기에 젊은 날을 겪어왔던 주인공의 심정이 너무나 내것 같아서, 마치 잊고 있던 씁쓸한 추억이 들추어지는 것처럼 한편으로는 쓰리고, 그때의 나름 순수했던 정열이 사그라든 사회와 시대와 또 나 자신으로 인해 우울하기도 하다. 1991년의 분신정국.....너무 견디기 힘들었던 그 때가, 서로들 거칠어질 수밖에, 엉엉 울고 싶어질 수밖에 없던 그때. 09.01.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