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사랑하는 방법
쏘롱 2023/12/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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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환담
- 윤채근
- 15,300원 (10%↓
850) - 2023-11-29
: 155
미래가 막막한 날에는 역사책을 읽는다. 암담하고 막막한 마음에 어쩌면 과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현인도 닥쳐본 문제가 아닐까, 기대하게 된다. 대학시절, 진로 고민에 휴학하고 처음 한 일은 한국사 자격증 시험 공부였다.
최태성 선생님이 강연 도중 한 얘기가 있다. 가끔 수험생 분들 중 아~ 들어봤는데 시험 틀렸어, 에이씨 짜증나 이 인물은 왜 태어나서는! 라고 화를 낸다던. 생몰연도와 업적만 남아 역사 시험 문제에서만 접해지는 인물은 시공간을 잃고 납작해진다. 역사가 단순 암기 과목이나 기록이 아니라 지난 날 있었던 일로 와닿게 느껴지려면 피와 살이 붙은 이야기가 필요했다.
"말을 마음에만 품고 산다면 그게 지옥인 거다. 말로 못 할라치면 글로라도 써서 뜻을 전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 글이 사람을 해치기라도 한다더냐? 짐승 아닌 사람일진대 아무리 어리석어도 글을 쓸 줄은 알아야 하는 법이다. 백성들이 갇혀 있는 무명의 지옥을 우리가 깨트릴 것이다."
활자중독자에게 역사 속 최애 사건은 단연 훈민정음 창제이다. 선례 없는 획기적 발명, 권력자들의 반대를 무릅쓴 용기, 그리고 널리 쓰일 글을 만들겠다는 애민정신까지. 특히 아녀자의 목소리로 듣는 그 시대의 모습이라니.
전쟁, 사랑, 추리로 크게 세 장이 나뉘어 그날 기분에 따라 순서를 뒤바꾸며 읽었다. 언젠가 조카가 생긴다면 매일 밤 한 챕터씩 읽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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