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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님의 서재
  • 가족각본
  • 김지혜
  • 15,300원 (10%850)
  • 2023-08-01
  • : 6,773

한국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규범 해놓은 가족 구성이 실상 들여다보면 차별 투성이인 문제들을 다룬 책이다. 책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위의 카피라이트가 하필 '며느리가 남성'을 문제 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단 남의 사적 영역인 성적 취향을 반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 마치 다른 사람이 왼손잡이인 걸 반대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런데 저자가 던지는 의문, 며느리가 왜 꼭 여성이여만 하는 질문이 굉장히 많은 것을 파헤친다. 배우자의 가족을 부르는 호칭조차 성차별, 즉 여성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아내가 자신의 배우자의 가족들을 부르는 호칭부터 남편이 자신의 배우자를 부르는 호칭과 동등하지 않다.

며느리의 지위는 동등하지 않은데 의무는 또 미친 듯이 많다. 회사로 치면 실질적인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렇게 많은 일을 던져놓고 취급은 하대하다니 모순과 불평등의 끝판왕이다.

동성애에 반대한답시고 들고 온 이유가 며느리가 여성이 아니라는 말을 여성을 피지배 대상으로 본다는 의미다. 혼인제도를 여성 = 노예로 가정해야 들어맞는 공식이고 저런 말도 안 되는 카피를 상상해 낼 수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사회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 말은 즉 반대쪽 성별을 부려먹는 개념을 기반으로 잡아왔다.

당연하건 당연하지 않다. 여성들이 전통을 뒤집어쓴 차별적인 제도에서 심적으로 고통받는다면 그런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노예제도가 문화라고 해서 간직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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