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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코디의 중고등학생 공부법
스카이캐슬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지금 제목부터 눈길끄는 책이었는데요. 실상 코디라 하는 네이밍도 오래되지 않은 신조어처럼 쓰이고 있죠.
실제 스카이캐슬 열풍이 몰고 온 후폭풍은 교육계, 사회문화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제개인적으로는 대입제도의 혁신 이전에 반드시 교육제도의 혁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교육을 잠재우기 위한 여러 시도도 제가 보기엔 여전히 미흡하구요. 또한 시도의 성패는 둘째치더라도 여전히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대다수 대한민국 학부모들인 게 사실이구요.
이 책은 결국 '공부는 학생이 한다'는 사실을 공부법으로 풀어 낸 책이에요.
서울 강남에서 수많은 아이들의 학습 상담을 한 저자는 공부법의 핵심은 바로 학생 자신이며, 아이의 능력, 태도, 공부에 대한 생각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인데요. 무슨 일이건 결국 자기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고 자기와의 싸움으로 그 성패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의 학습 현실을 상세히 밝히며, 암기 세대인 학부모에게 디지털 세대인 자녀가 어떤 공부를 하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어요.
개념 학습을 선행하고 개념을 기초로 한 논리를 확립해야 장기적으로 수능 시험에 적응할 수 있으며, 특히 가장 눈길을 끈 참신한 부분이 4장 '비문학이 공부의 핵심이다'이에요.
저 또한 두 아이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하고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이라서요.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비문학의 중요성을 언급한 책은 처음이라 굉장히 산뜻하고 때론 임팩트있게 와닿네요.
사실 많은 학부모들의 학력고사 시대처럼 입시도 단순화하길 많이 바라는데 사실 입시가 단순화되면 우리 아이들은 그 틀에 짜맞춰져서 찍어내듯 양산해야 하는 과거로의 회귀를 즉, 시대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자괴적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한 이 책에서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팁과 사례였어요. 실전의 경험을 토대로 하니 좀더 현실적으로 와닿고 생각에 여지를 주는 듯 하더라구요.
입시제도도 방대하고 다양해지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치르는 전쟁속에 자기주도학습, 학종, 정시, 수능, 더 치열해진 경쟁을 하게 되고 그럼에도 부모인 너른들이 복잡한 입시에서 방향을 잘 잡고 아이를 도울 수 있도록 해야겠죠.
강남에서 20년간 학습 코디네이터로 활약해온 김상섭 김지영 선생님께서 그간의 노하우를 책 한 권에 담아 비교적 담백하고 쉽게 읽히도록 고심의 흔적이 보이네요. 참고가 되실 것 같아 추천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