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내 친구 도감』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다양한 친구들의 성격이나 특징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이 책의 진짜 핵심은 ‘학교생활을 잘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었습니다.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규칙들을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과 상황을 통해 보여주니, 아이들이 더 쉽게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책은 수업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시간대별 상황과 교실, 복도, 급식실 등 장소별 행동 규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해야 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의 모습을 다양한 사례와 선택지를 통해 보여주니 아이들에게도 훨씬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다가갑니다.
저는 2년 연속 저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규칙들이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는 걸 자주 느꼈습니다. 아무리 반복해 설명해도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정말 든든한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앉는 자세, 발표 태도,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등 학교생활에서 꼭 필요한 습관들이 이 한 권에 잘 담겨 있어서, 저는 3월 한 달 동안 매일 한 챕터씩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이해도와 태도 모두에서 확실한 변화가 느껴졌고, 수업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겐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겐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담임 선생님들께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