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서울에는 5대 궁이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이중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궁은 어디일까? 아무래도 경복궁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경복궁을 알아보는 책은 다양하다. 궁궐 현판을 알아보는 책부터 궁궐의 나무를 알아보는 책, 색다른 산책 경로를 알아보는 책 등이 있다. 하지만 경복궁의 "동물"이라? 독특할 뿐 아니라 어린이 친구와도 궁궐을 더욱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러니까 전시대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경복궁 동물 순례 지도'로 시작하는 이 책은 각 전각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며, 사진 또는 판화로 그린 듯한 그림과 함께 동물의 배치 의미가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많은 동물이 '숨어'있는 근정전과 경회루의 경우 '동물 배치도'도 그려져 있어 환상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이 책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경복궁 산책을 갔다. 궁에서 비교적 눈에 띄던 동물들은 아무래도 전각 앞에 위치한 해치, 왕을 상징하는 봉황 등이었는데 생각보다 깜찍한 동물이 많이 숨어있었다. 토끼, 양, 말 등의 귀여운 12지신과, 짝을 이뤄 함께 있는 쌍법수, 환상의 동물인 기린과 매번 놓쳤던 근정전 지붕 위 취두에 있는 용과 집옥재 용마루에 있는 청동 용 등, 이 책을 알기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동물들이 가득 있어 마치 경복궁이 처음인 사람처럼 즐겁고 흥미로운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아이나 외국인, 궁궐이 낯선 사람과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혹은 경복궁을 좀 더 깊이 사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고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오늘은 근정전만, 오늘은 경회루만, 이라고 목표를 잡고 책에서 본 동물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또한 단순히 동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동물을 배치한, 그 동물이 가진 '이야기'가 함께 있기 때문에 '경복궁 환상 여행'을 더욱 재미있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궁궐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덤으로(찡긋 이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