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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택지에는 결과가 따른다. 중요한건 그 결과를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서로의 항공권을 바꿔치기한 클레어와 이바. 각자의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두 여자는 이제 서로의 비행기 티켓을 쥐고 있다. 이바의 제안으로 자신이 타야 했던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클레어의 선택은 과연 좋은 선택이었을까? 이바는 왜 클레어를 선택했을까? 무엇보다 두 여자는, 자신의 자유를 찾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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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가 항공권 교환이라는 이바의 제안에 응한 이유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다 못해 풍족해 보이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재벌가의 아들이자 문화계의 큰 손, 곧 국회의원이 될 로리 쿡이 가정폭력범이기 때문. 사실 이런 설정은 추리소설에서는 매우 흔한 설정이라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엄청난 흡입력으로 그것을 뛰어넘는다. 클레어가 종국에는 만족스러운 결말을 얻을 것이란걸 알면서도 그 과정을 지켜보게 하는 흡입력이 있는 글이다. 또한 이바가 클레어를 선택한 이유와 이바의 도주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마지막까지 훌륭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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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은 많다. 더 자극적인 소설도 많다. 그것들 중에 『라스트 플라이트』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이 '연대'를 보여주기 떄문이다. 물론 주인공들은 똑똑하고 야무지게 상황을 타개해 나가지만, 그들을 돕는 이들이 전혀 필요 없을 만큼 용의주도하지도, 냉철하지도 않다. 서로의 절망을 공유한 클레어와 이바뿐만 아니라 페트라, 다니엘, 리즈가 있었기에 그들은 해낼 수 있었다. 나의 리즈가 되어 줄 사람을, 묵묵히 도움을 주는 다니엘의 존재를, 혹은 내가 리즈나 다니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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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 리즈는 당신이 친딸이어도 분명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친딸인 제가 보증할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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