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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바르왕국국
  •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 테일러 젠킨스 리드
  • 16,650원 (10%920)
  • 2023-06-19
  • : 19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 이야기냐고요?

아, 네, 그럼요, 왜 아니겠어요.

그런데 다들 사랑 노래의 탈을 쓰고 세상만사를 이야기하지 않나요?

[한 줄씩 보는 후기]


📍 픽션인걸 알고 시작했는데도 구글에 데지 존스를 검색했다.. 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일지 궁금해서!!! 그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난 소설.


📍 '1970년대 록밴드의 이야기'의 탈을 쓰고 세상만사 모든 이야기다 나온다. 성차별, 밴드 비인기 멤버의 울분, 운명적 사랑, 지키는 사랑, 포용과 성장, 이별, 슬픔, 분노, 약물중독 등. 그리고 이 모든 주제를 '록밴드'에 결합해 부드럽게 섞었다. 70년대 록밴드를 다룬 소설에 이렇게 밑줄을 많이 칠 줄은 몰랐다.


📍 이 소설의 플롯은 전기 작가의 짧은 코멘터리와 함께 인물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복제를 피하고픈 소설가로서는 여러 차례 선보일 수도 없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리드는 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완 전 동 의


📍 개인적으로 소설은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을만큼 잊히지 않으면 재독을 잘 하지 않는데, 이 책은 전체적인 줄거리(인기 절정의 밴드는 왜 최정상에 있을 때 해체했는가?)뿐만 아니라 



데이지 앤 더 존스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태어나기 전부터 물속에서 자라는 우리는 인생에서 맞닥뜨려 속절없이 끌리는 불 앞에 어떤 선택을 해 물을 지켜낼 것인가. 어떻게 불 앞에서 증발하지 않을 것인가.



"열정은...... 불 같은 거죠. 불. 참 좋죠, 네. 하지만 우린 물로 된 존재라고요. 물이기 때문에 살아나갈 수 있는 거예요.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거예요.

나의 가족은 나의 물이었어요. 난 물을 선택했어요. 백번 다시 고른다 해도 물을 고를 거예요. 그리고 데이지도 물을 찾길 바랐어요. 내가 그녀의 물이 될 수는 없으니까."

온전히 자유로운 선택이란건 없다. 상황이, 자본이, 분위기가, 사회문화가 만들어놓은 어떤 생각들이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데이지와 빌리는 같이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틀림없이 사랑하고 있음을 안다. 상대가 나와 똑같은 반쪽임을 안다. 말 그대로 눈빛만 봐도 모든 생각을 알 수 있는 사람을 드디어 만났음을 안다.

하지만 빌리에게는 커밀라와 세 딸이 있고, 빌리는 자신을 포용해주는 커밀라와 딸들을 떠날 생각이 없다. 빌리는 데이지를 만나기 훨씬 전에, 커밀라와의 가정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선택'을 했고, 이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데이지는 그런 빌리의 생각을 알고 있고, 언제든 본인 내키는 대로 하던 데이지는 이제 다시는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커밀라의 조언에 따라 그 길로 밴드를 떠나 재활원에 들어간다(데이지는 심각한 약물 중독이다).


그들 뿐인가. 캐런은 그레이엄과 결혼해 아이를 낳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고, 피트는 애초에 락밴드의 일원으로 평생을 살 생각이 없었고, 인기 절정인 밴드가 해체하기 전부터 탈퇴하기로 선택했다. 시몬은 데이지를 지키기로 선택했고, 데이지는 그런 시몬에게 연락해 도움을 구하기를 선택했다.

혹시 당신은 당신만의 선택 치트키가 있는가? 이것과 저것 중 고민될 때 선택하는 방법 말이다. 단언컨대 그런 '선택 치트키'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의 연속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500쪽이 넘는 소설에서 여러 인물의 삶에 몰입해 그들의 선택을 따라가는 것을 나는 추천한다. 커밀라의 선택이 당신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커밀라의 선택에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캐런의 선택보다 그레이엄에게 더 동감할 수도 있고, 캐런의 선택에 안도감을 느낄 수도 있다.

누구의 어떤 선택에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해보자. 성격검사를 하고 결과지를 받는 것보다 본인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내가 어딘가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데 세상도 그걸 알아줄 때,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빛이 날 때예요. 가능성이야말로 불순물 제로의 존나 순수한 재미라고요.
"세상엔 꿈을 쫓아가는 사람들만큼 악몽을 쫓아가는 사람들도 있나 봐요."
데이지에겐 그런 자유가 필요했어요. 그러려면 엄청난 자신감이 필요했죠. 데이지에겐 그런 종류의 자신감은 없는 것 같았어요. 그녀는 늘 잘했어요. 여기서 자신감은 망쳐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잘하니까 괜찮은 게 아니라.
우리가 예술에서 바라는 것도 결국 그런 것 아닌가요? 누군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꺼내어줄 때? 내 심장의 한 조각을 꺼내 나에게 보여주는 것. 날 이끌어 나의 진실로 인도해주는 것.
팬에게 사인해줄 때마다 "버텨요. 데이지 J"라고 썼어요. 하지만 어린 여자 팬을 보면-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있었어요-이렇게 써줬어요. "야망을 가져, 작은 새. 사랑을 담아,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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